더스쿠프 네꼭지로 본 세계
핵융합에 베팅하는 억만장자들
갈등 최고조에 오른 미국과 중국
BB&B 자금난에 파산보호 신청
바이든-트럼프 재대결 성사되나

전 세계 억만장자 경영인들이 핵융합 발전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전 세계 억만장자 경영인들이 핵융합 발전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핵융합이 뭐기에]
갑부 지갑 열게 만든 ‘이것’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 크리스 사카 로어케이스캐피탈 창업자….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가 핵융합 분야에 앞다퉈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최근엔 AI 챗봇 ‘챗GPT’ 개발사로 유명한 오픈AI의 공동창업자 겸 CEO인 샘 알트먼이 핵융합 스타트업 헬리온 에너지에 3억7500만 달러(약 5000억원)를 투자했다.

핵융합이란 2개의 가벼운 원자핵이 결합해 하나의 무거운 원자핵으로 변하면서 막대한 양의 에너지를 방출하는 핵반응이다. 태양이 타오르는 원리를 본뜬 물리현상으로 ‘인공태양’으로도 불린다. 원자력발전처럼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대량의 전력을 끊임없이 만들어 줄 꿈의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발생하는 최종 폐기물 역시 대부분 방사능과는 무관한 헬륨으로 이뤄져 있다. 

소형 핵융합 발전소 개발사인 코먼웰스 퓨전시스템에 투자한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는 “핵융합 에너지는 엄청난 꿈이며 성배이자 신화적인 유니콘”이라면서 “작동만 할 수 있도록 만들면 한계가 없다”고 진단했다. 

다만, 기술 난도가 높은 탓에 상용화 시점을 섣불리 전망하기가 어려운 점은 문제다. 그럼에도 실리콘밸리 갑부들이 줄줄이 지갑을 열어젖힌 건 상용화 시점을 앞당기는 낙관적인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에 있는 핵융합연구시설(NIF)의 연구팀은 핵융합 ‘점화(ignition)’에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어니스트 모니즈 전 미국 에너지부 차관은 “10년 안에 1개 또는 2개의 회사가 핵융합 발전을 상용화할 것”이라면서 “기계학습 기술의 발전 덕분에 핵융합 반응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게 훨씬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미‧중 기싸움의 여파]
G2 싸움에 새우등 터질라 


중국 정부가 24일 미국의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하게 비난했다. 중국 외교부의 마오닝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자국의 패권과 사익을 수호하기 위해 디커플링(decouplingㆍ세계 흐름과 다르게 움직이는 현상)을 강요하고 중국을 견제하는 데 협력하도록 동맹국을 협박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행위를 강력하게 비난했다.[사진=뉴시스]
중국이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행위를 강력하게 비난했다.[사진=뉴시스]

G2(미국‧중국)는 지금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미국이 지난해 10월 중국 반도체 생산기업의 장비 수출을 제한하자, 중국이 최근 미국 반도체 생산 기업인 마이크론의 제품을 대상으로 보안심사를 강화했다. 그러자 중국 정부가 반도체 부족분을 한국 기업으로부터 조달할 것으로 내다본 미국이 한국 정부에 “중국에서 반도체가 모자랄 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기업이 그 부족분을 메우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내용은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 대부분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생산하고 있다는 점을 활용해 중국을 압박하겠다는 게 미국의 계산이다. 

마오닝 대변인은 “미국의 이런 행위가 시장경제 원칙과 국제경제무역 규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글로벌 생산공급 사슬의 안정을 교란하며, 중국을 비롯한 각국 기업의 이익을 해친다”면서 “전형적인 과학기술 집단 따돌림이자 보호무역주의 행태”라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미 BB&B 파산보호 신청]
실적에 발목 잡힌 밈 주식

생활용품 판매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미 CNN는 BB&B가 23일(현지시간) 뉴저지주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파산법 11조는 파산법원의 감독 아래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해 기업회생을 모색하는 제도다. 

BB&B는 파산 절차 기간에 대비해 대출로 2억4000만 달러(약 3200억원)를 확보했다. 이 자금은 BB&B 매장 360곳, 바이바이베이비 매장 120곳을 운영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BB&B는 2021년 ‘게임스톱’과 함께 투자자의 관심을 받은 대표적인 ‘밈 주식(meme stock)’이다. 밈 주식은 SNS나 커뮤니티 등 온라인에서 유명해져 주가가 오른 주식을 의미한다. 실제로 BB&B의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진 2020년 4월 3.94달러까지 하락했던 BB&B의 주가는 이듬해 1월(29일) 35.33달러까지 폭등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올해 초 1.31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지난 1월 9~12일 300%(1.31달러→5.24달러), 4월 17~19일 94.8%(0.2381달러→0.464달러) 급등하면서 투자자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끝내 실적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CNN에 따르면 BB&B의 2020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 2021년에는 14% 줄었다. 지난 2월 25일로 종료된 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40~50%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실적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BB&B는 지난해 8월 대규모 구조조정과 인력 감원에 나섰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 3월 말 내놓은 3억 달러 규모의 증자 계획도 4850만 달러(4월 10일 기준)의 자금을 머물며 수포로 돌아갔다. BB&B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부채는 52억 달러에 달했지만 자산은 이보다 적은 44억 달러였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바이든 vs 트럼프]
美 유권자 “피곤하다”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 유권자의 피로감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야후뉴스와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는 유권자 15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관련 설문조사(4월 14~17일ㆍ표본오차 ±2.8%포인트) 결과를 지난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 유권자 10명 중 4명은 ‘바이든-트럼프’로 예상되는 대선 구도에 피로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시스]
미국 유권자 10명 중 4명은 ‘바이든-트럼프’로 예상되는 대선 구도에 피로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시스]

발표에 따르면, 전체의 38.0%(이하 복수응답)가 “바이든-트럼프 재대결에 피로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또 이들 중에선 29.0%가 두려움을, 23.0%가 슬픔을 동시에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차기 대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은 드물었다. ‘희망’이나 ‘긍지’를 느낀다고 답한 이들은 각각 8.0%, 7.0%에 그쳤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더힐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유권자들이 차기 대선에 별다른 열의를 보이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81세, 트럼프 전 대통령은 77세로 모두 고령인 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법 리스크까지 떠안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30일 ‘성추문 입막음 의혹’으로 형사 기소당했다.

미국 전직 대통령이 형사 기소를 당한 건 초유의 사례다. 하지만 싸늘한 여론에도 이들의 재대결 성사 가능성은 높다.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향한 수사는 “정치 수사”라고 주장하며 대선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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