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넷째주 마켓예보
25일 한국 금리 동결 전망
모건스탠리가 한국에 던진 충고
낙관론자 금리동결 인하로 생각
금리동결 후 불확실성 커지는 이유

다음주인 5월 넷째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 안팎엔 금융통화위원회가 25일 3회 연속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이 많다. 22일에는 중국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를 결정한다. 중국은 2019년 이후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5월 넷째주 마켓예보다.  

오는 2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왼쪽)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는 2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왼쪽)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기준금리 동결할까=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은이 2월, 4월에 이어 3회 연속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들이 많다. 국내 기준금리는 현재 연 3.50%다.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은 연 5.25%로 한국과의 격차가 1.75%포인트 벌어져 있다. 

프랑스 투자은행 BNP파리바는 지난 16일 “한국 금통위가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일본 노무라홀딩스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인용해 “한국의 4월 물가 지표를 보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하고 있는 모습”이라면서 “한국은행이 8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 동결과 불확실성=그럼 기준금리를 동결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다”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향해 조언을 던졌다. 연준은 6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현재 미국에서는 동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조언은 3회 연속 동결이 예상되는 한국에도 유효한 충고일 수 있다.

모건스탠리의 리사 샬렛 자산관리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7일(현지시간) “최근 물가지표들이 월가 전망과 유사하기 때문에 연준의 금리인상이 끝났을 수 있다”며 6월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리사 샬렛 CIO는 “기준금리 동결은 낙관적인 투자자에겐 곧 금리인하를 뜻하기 때문에 시장의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왼쪽)과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사진=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왼쪽)과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사진=뉴시스]

실제로 지난 50년 동안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에서 인하로 전환하는 주기는 9차례 있었다. 이중 7차례나 첫번째 금리 인하에서 주가가 하락해 저점을 다졌다. 이 저점은 평균적으로 마지막 금리 인상 때보다 23% 더 낮았다. 이는 기준금리 동결 국면에서 베팅하는 투자자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금리를 동결하면 일부 투자자가 금리 인하를 예측하고 주식을 사들이는데, 실제로는 주가 하락이 지속돼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금리 인상-인하 사이클에서 첫 금리 인하 후에도 주가가 더 떨어지지 않았던 두 시기를 1989년, 1995년이라고 특정하면서 지금의 상황은 당시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미국 지역 은행들은 현재 파산하거나 주가하락으로 고통받고 있기 때문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린다고 해서 긴축 기조가 완화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게 모건스탠리의 생각이다. 

‘금리동결’을 ‘금리인하’로 받아들이는 일은 미국에서만 벌어지는 게 아니다. 우리도 기준금리를 2회 연속 동결했던 지난 4월 일부 은행의 예금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일이 벌어진 바 있다.

우리는 과거 ‘금리를 내리라’는 주문이 시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나왔을 때 장기간 동결을 유지하다가 타이밍을 놓친 경험도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과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를 놓고 기싸움을 벌이다가 미국보다 13개월 늦게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한국경제는 몸살을 크게 앓았다. 

■ 다음주 주요 경제지표들=22일 중국이 대출우대금리(LPR)를 발표한다. LPR은 은행이 최우량 고객에게 적용하는 금리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19년 기준금리를 LPR이 대체한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2013년 중국의 10개 대형 은행들의 LPR을 보고받고, 그 평균치를 발표해왔다. 인민은행은 LPR을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와 연계해 조정을 유도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2019년 이후 LPR을 인하하고 있다. 지난 4월 20일 LPR은 3.65%다. 

23일 한국은행이 5월 소비자신뢰지수를 발표한다. 소비자신뢰지수는 직업전망, 재정상태, 구매성향 등을 소비자가 낙관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나타낸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소비자들이 현재 경제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5.1, 3월 지수는 92.0이었다. 

25일 미국 연준이 지난 FOMC 회의록을 발표하고, 한국은행은 금통위가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정연 더스쿠프 기자
jayhan0903@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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