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네꼭지로 본 세계
깊어지는 미 연준의 금리 고민
유럽 에너지 “올 겨울이 더 걱정”
엘리뇨가 유발하는 경제적 손실
확전 국면 접어든 미중 반도체 전쟁

미 연준이 6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사진=뉴시스] 
미 연준이 6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사진=뉴시스] 

[美 연준 금리 고민]
동결 or 인하 … 파월의 심판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내부에서 금리동결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6월 금리동결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카시카리 연은 총재는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금리인상 영향과 인플레이션 전망을 평가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을 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조금 더 천천히 움직일 수 있다는 의견에 동의한다”면서도 “(금리 인상이) 종료됐다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금리인상 효과와 관련한 정보를 얻기 위해 금리를 동결하는 것과 금리인상 기조를 끝내는 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미 연준은 지난 1년 동안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지난해 3월 0.0~0.25%였던 기준금리를 10차례 연속 인상했고, 5월 기준 5.0~5.25%가 됐다. 이는 16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연준 내부에선 오는 6월 13~14일 열린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지 동결할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4%대를 웃돌고 있는 데다 고용 등 경기상황도 침체와는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연준 내부에선 금리동결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도 금리동결 가능성을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19일 열린 콘퍼런스에서 “연준의 정책 금리가 당초 목표달성을 위해 예상했던 것만큼 오르지 않아도 된다”며 “여기까지 온 상황에서 우리는 신중한 평가를 위해 데이터와 전망을 살필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물론 연준이 6월 금리동결에 나설지는 아직 미지수다.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며 “인플레이션을 낮추지 못하면 가계와 기업에 더 큰 해를 미칠 수 있다”는 말을 덧붙였기 때문이다. 과연 연준은 어떤 선택을 할까. 아직은 오리무중이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유럽 에너지 시장의 향방}
러시아 없이 잘 버텼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유럽은 러시아 에너지의 수입을 제재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때문에 유럽 에너지 시장이 받은 충격이 컸지만 다행히 경제 위기로 번지진 않았다. 하지만 이번 겨울 유럽은 더 큰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위기를 키울 변수가 아직 많아서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이번 겨울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심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사진=뉴시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이번 겨울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심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사진=뉴시스]

21일(현지시간)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에너지 시장의 러시아 가스 점유율이 4% 미만으로 떨어졌지만 경기침체를 겪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러시아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은 지난 1월 EU·스위스로 향하는 2022년 가스 수출량이 전년 대비 55% 줄었다고 발표했다. 

유럽연합(EU)은 그간 우크라이나 침공의 책임을 묻기 위해 러시아 에너지의 수입을 통제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파티 비롤 총장은 이런 결정이 큰 부작용을 낳지는 않았다고 평가한 건데, 이번 겨울은 다를 수 있다.

첫째 이유는 중국 수요다. IEA는 2023년 전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200만 배럴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그중 60%가 중국 수요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는 ‘가스 수출길’이 막힌 러시아로선 유럽을 대체하는 시장을 찾을 수 있다는 방증이고, 중국 수요 증가는 유럽에 가스가격 인상이란 ‘부메랑’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부 유럽 국가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는 것도 불안 요소다. 비롤 사무총장은 “정치적 이유로 가스 수입량이 추가로 줄어든다면 유럽은 오는 겨울 여러 문제점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엘니뇨와 세계 경제]
바닷물 0.5도만 올라도…

환경 변화로 천문학적인 액수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다트머스대의 연구팀은 엘니뇨가 가져올 세계 경제 피해액을 추산해 논문으로 발표했다. 엘니뇨는 열대 동태평양의 수온이 평년보다 0.5도 높아지는 현상으로 홍수와 가뭄, 어획량 급감 등을 초래한다.

엘니뇨가 수천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을 유발할 거란 연구결과가 발표됐다.[사진=뉴시스]
엘니뇨가 수천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을 유발할 거란 연구결과가 발표됐다.[사진=뉴시스]

연구팀이 1982년과 1997년 엘니뇨가 발생한 이후 국제 경제활동을 추적해 장기적인 영향을 분석한 결과, 세계 경제에 각각 4조1000억 달러(약 5407조9000억원·1982년)와 5조7000억 달러(약 6726조9000억원·1977년)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바다 수온이 0.5도 오른 것만으로 수천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셈이다.

연구팀은 엘니뇨 현상이 종료된 후에도 나쁜 여파가 수년간 지속한다는 것도 밝혀냈다. 특히 에콰도르·브라질·인도네시아 등 농업이 발달한 국가들의 1997년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9.0%까지 감소했다.


문제는 기후 변화가 점점 빨라지면서 엘니뇨의 발생 횟수가 늘고 파급력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여름만 해도 세계 각지에서 기존 엘니뇨보다 수온 증가치가 높고 오래 지속하는 ‘슈퍼 엘니뇨’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연구팀은 올해 엘니뇨로 유발할 경제적 손실이 2029년까지 3조 달러(약 3955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논문 공동저자인 저스틴 맨킨 다트머스대 교수는 “극단적인 날씨현상은 에너지와 교통시설을 비롯한 사회 기반시설을 마비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中, 美 마이크론 제재]
G7 공동성명 발표 직후 ‘반격’

중국이 미국의 반도체기업 마이크론 제재에 들어갔다.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G7이 중국을 견제하고 압박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이후 나온 제재여서 중국의 반격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사이버정보국(CAC)은 “마이크론에서 심각한 보안 문제가 발견됐다”라며 “중국의 중요 정보 인프라 운영자는 마이크론사의 제품 구매를 중단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이 미국 마이크론사의 제품을 구매하지 말라는 방침을 내렸다.[사진=뉴시스]
​중국이 미국 마이크론사의 제품을 구매하지 말라는 방침을 내렸다.[사진=뉴시스]

앞서 지난 4월 CAC는 “국가 안보를 위해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마이크론 제품을 공식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이 해외 반도체 회사의 안보 심사를 진행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 이후 CAC는 50여일 만에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문제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은 “중국의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는 한 다양한 국가의 기업과 제품, 서비스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이런 제재에 미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미 상무부는 “시장을 개방하고 투명한 규제 프레임 워크를 약속해온 중국의 주장과 일치하지 않는 제재”라면서 “중국으로부터 야기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왜곡을 해결하기 위해 주요 동맹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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