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볼 만한 신간
현대인의 유행병 ‘집중력 위기’
인생 항해를 위한 바다 철학
여성 강력반장 최초의 기록
시대 속의 나를 찾아서…

「도둑맞은 집중력」
요한 하리 지음|어크로스 펴냄 


도무지 한가지 일에 집중하기 어려운 시대다. 스마트폰 속 수많은 콘텐츠는 자제력을 발휘하지 못하게끔 만든다. 사람들은 자제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게 ‘개인의 실패’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집중력 문제는 ‘비만율 증가’ 문제와 비슷하다”고 주장한다. ‘집중력 위기’가 현대 사회 시스템이 만들어낸 유행병이라는 거다. 수면 부족, 독서 붕괴, IT기업들의 주의력 조종과 약탈 등 ‘도둑맞은 집중력’의 12가지 원인을 제시한다. 

「모든 삶은 흐른다」
도랑스 드빌레르 지음|피카 펴냄 


잔잔하면서도 거칠고, 다가오는 듯하면서도 멀어지는, 고요하지만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 바로 ‘바다’다. 프랑스 대표 철학자인 저자는 “낯선 인생을 제대로 항해하고 싶다면, 바다를 이해하라”고 말한다. 바다가 던지는 철학적 사유에 귀 기울이다 보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답을 찾을 수 있다는 거다. 잠시도 쉬지 않고 물결치는 바다처럼 끊임없이 흘러가는 삶의 ‘선장’이 돼보자. 

「세상에 없던 아이들이 온다」
마크 프렌스키 지음|한문화 펴냄 


‘알파세대(2010~2023년생)’는 기성세대의 방식으로는 이해할 수도, 정의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알파세대를 위한 교육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교육자이자 미래학자인 저자는 새 시대의 아이들을 위한 미래교육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그는 알파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IT기술과 한몸을 이룬 ‘하이브리드형 인간’이라고 정의한다. 이들을 교육하기 위해 성장 과정, 호칭, 생활 공간, 학습, 기술, 직업 모든 분야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조언한다. 

「소설가의 마감식:내일은 완성할 거라는 착각」
염승숙‧윤고은 지음 | 세미콜론 펴냄


세미콜론의 음식 에세이 시리즈 ‘띵’ 스물두번째 주제는 ‘소설가의 마감식’이다. 소설가들은 소설을 마감할 때 무엇을 먹을까하는 사소한 호기심에 대답한다. ‘공복’ ‘차’ ‘식탁’ ‘작업실’ ‘펑크’ ‘전투식량’ ‘냉장고’ ‘만찬’ 총 여덟개의 공통 키워드를 선정해 두 소설가가 각자 한 편씩 전개해 나간다. 음식의 이야기 속에 창작하는 삶을 사는 두 소설가의 일상 풍경을 녹였다. 


「상처는 소리를 감추고 있다」
최수영 지음 | 문학의 전당 펴냄


최수영 시인의 시는 일종의 삶의 공유다. 시인은 삶의 테두리에 시를 아끼지 않고 담아내지만 그렇다고 넘치게 놔두지도 않는다. 시를 쓰기 위해 시인의 눈을 갖는 것에 사로잡혀 있지 않기에 오히려 부담 없이 시에 다가갈 수 있다. 최수영 시인의 시는 그래서 소통에 더 가깝다. 

「SF보다 vol1. 얼음」
곽재식‧구병모‧남유하‧박문영‧연여름‧천선란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문학과 지성사가 SF기획을 내보였다. 계절에 따라 선정작을 골라 소설과 시를 각각 소개했던 「소설보다」 「시보다」를 넘어 이번에는 「SF보다」를 기획했다. 최근 한국 문단문학계는 SF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어 하나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한국문학계에서 문학과지성사가 항상 최전방에 있었음을 고려했을 때 이번 기획은 그 자체로 SF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이정표다. 


「형사 박미옥」
박미옥 지음 | 이야기장수 펴냄 


한국 경찰 최초의 여성 강력계 형사. 최초의 여성 강력반장, 양천서 최초의 여성 마약수사팀장, 강남 최초의 여성 강력계장. 박미옥을 지칭하는 ‘최초’는 너무나도 많다. 책의 제목은 여형사 박미옥이 아니라 「형사 박미옥」이다. 여형사 무용론이 나오는 2023년 박미옥 형사는 여자가 아닌 경찰로서 우뚝 서 있다. 1990년대 성별 차별을 뚫고 걸어온 기록이 책으로 나왔다.  

이지원·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책 제공=문학전문지 뉴스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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