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볼 만한 신간
우리 삷 조종하는 얼굴 없는 이들
2000년 전 중국의 궁금한 일상
북한에서 흥미진진 인생 2회차
환상 문학 거장의 완전판

「얼굴 없는 중개자들」
하비에르 블라스‧잭 파시 지음|알키 펴냄 


2000~2011년 세계 최대 원자재 중개업체 3곳의 순이익은 총 763억 달러에 달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기업 애플이나 코카콜라의 누적 이익을 뛰어넘는 액수다. 이 책은 원자재 중개 업체와 중개자들의 세계를 다뤘다. 기후변화의 원인인 석유와 석탄을 거래해 큰돈을 벌고, 독재와 아동 착취로 만들어낸 면화와 원두를 거래하는 이들의 실상을 밝힌다. 우리 삶을 진짜로 조종하는 ‘얼굴 없는 이들’의 이야기다. 

「순도 100퍼센트의 휴식」
박상영 지음|인플루엔셜 펴냄 


전작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2023년 더블린 문학상 후보에 오른 박상영 작가의 에세이다. 주제는 ‘번아웃’과 ‘휴식’이다. 그가 “내일은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만 있어야지”라고 결심한 이유가 뭘까. 쉬는 것조차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 억지로 쉼표를 찍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지난한 삶을 그만의 독보적인 유머와 시선으로 풀어낸다. 순도 100%의 쉼을 원하는 그는 오늘도 불안, 강박과 싸우는 이들에게 “잘 쉬고 있느냐”고 묻는다. 

「이천 년 전 중국의 일상을 거닐다」
카키누마 요헤이 지음|사계절 펴냄 


‘역사’는 주로 지배층이나 영웅 위주로 서술된다. 하지만 평범한 대다수의 일상이야말로 진정한 역사 아닐까. 이 책은 이런 질문에서 시작했다. 고대 중국을 연구해온 저자는 어느 역사책에서도 본 적 없는 흥미로운 고대 중국 일상사를 방대한 문헌과 출토 자료를 엮어 풀어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이야기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까지 고대 중국의 다채로운 일상을 경험할 수 있다. 

「태양을 훔친 여자」
설송아 지음 | 자음과모음 펴냄


최근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과 비슷한 ‘인생 2회차 전생물’이다. 다만, 주인공이 태어난 곳이 조금 다르다. 북한이다. 북한에서의 끔찍한 삶을 겪고 다시 한번 태어난 이 주인공 여성은 북한에서 재벌로 성공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사회주의 국가에 자본주의가 어떻게 파고들 수 있는지 북한의 실상을 공개하면서도 장르적 재미를 잃지 않고 있다.


「위로」
이창봉 지음 | 순수문학 펴냄


“시대에 소외되고 상처받은 이웃들에게 작은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다”는 그의 말처럼 이 시집은 이창봉 시인이 쓴 일종의 위로다. 이창봉 시인은 새로운 시집 발간을 기념해 지역 문화예술 단체인 남촌문화예술원 주최로 6월 30일 경기 광주 ‘일곱계절의 정원’에서 북콘서트를 연다. 8월에는 미국 시카고, 11월에는 서울에서 또다시 북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하지은의 낮과 밤 세트」
하지은 지음 | 황금가지 펴냄


한국 2세대 환상 문학의 거장 하지은의 인기 걸작 4권이 완전판으로 출간됐다. 다채로운 색채를 가미한 이야기를 전개하는 「보이드 씨의 기묘한 저택」 「눈사자와 여름」이 ‘낮’을, 인간의 본성을 파고드는 이야기를 담은 「모래선혈」과 「오만한 자들의 황야」가 ‘밤’을 구성한다. 4권 모두 오랜 기간 나오지 않던 책을 복간한 것으로 새롭게 퇴고해 글의 완성도를 높였다. 새로운 외전도 수록해 독자들이 궁금해 했던 뒷이야기를 선물한다.


「언제나 다음 떡볶이가 기다리고 있지」
김겨울 지음 | 세미콜론 펴냄


음식 관련 주제를 담은 에세이 ‘띵 시리즈’. 이번 주인공은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 운영자이자 라디오 DJ 김겨울, 그리고 그가 책만큼이나 애정하는 떡볶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집밥과 급식을 먹고 자라온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존재할 떡볶이가 이끄는 맛있는 기억을 모아 담았다. 또한 저자인 김겨울이 실제 자주 방문하는 단골 떡볶이집 8곳의 목록과 추천 이유도 자세히 수록해 흥미를 더한다.

이지원·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책 제공=문학전문지 뉴스페이퍼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