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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들어 반등한 국내 수출
반도체 수출 개선세 고무적
PSI 반도체 수치 대폭 상승
완전한 회복까진 시간 필요
중국 시장 대외환경이 변수

6월 수출이 반등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6월 수출이 반등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16개월째 적자를 이어가며 침체의 늪에 빠졌던 국내 수출이 6월 들어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 관세청이 잠정 집계한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6월 1~20일 수출은 328억9500만 달러로 1년 전(312억5100만 달러)보다 5.3% 증가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선박(148.7%), 승용차(110.1%), 석유제품(36.0%) 등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무엇보다 우리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6월 1~20일 반도체 수출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감산과 고객사의 재고 소진이 맞물리면서 수출 개선세를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망도 나쁘지 않다. 산업연구원(KIET)이 국내 주요 업종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ㆍProfessional Survey Index)’를 살펴보자.

PSI는 100(전월 대비 변화 없음)을 기준으로 수치가 200에 가까울수록 ‘경기가 전월 대비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단 의미다. 반대로 숫자가 0에 수렴할수록 ‘경기가 전월 대비 악화할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고 해석한다. 


KIET에 따르면 7월 전체 수출 전망은 111이었는데, 그중에서도 반도체 전망치는 124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이 수치가 단 한번만 빼놓고 100을 넘기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는 6월 전망치인 110보다 14포인트 오른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반도체 업황의 완연한 회복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가장 큰 수출국인 중국의 불확실성이 워낙 커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6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기업의 과반수는 “중국 수출이 완전히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이유로는 ▲글로벌 수요 악화, ▲미국·유럽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 ▲원자재 가격 상승, ▲예상보다 느린 중국의 소비심리 회복, ▲중국의 자국산 중간재·소비재 자급률 상승 등을 꼽았다. 결국 중국을 둘러싼 대외환경이 향후 반도체 수출의 키를 쥐고 있는 셈이다.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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