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알고 있다」
시선추적 장치 활용
눈의 심리학 밝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번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 노출된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번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 노출된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정보 및 센서 기술의 발전으로 사람의 시선을 정밀히 추적하는 게 가능해지고 있다. 가전, IT, 미디어 회사 등이 모바일이나 컴퓨터상에서 시선 추적을 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임으로써 이제 우리는 카메라가 달린 모든 기기와 환경에서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누군가에게 읽힐 수밖에 없게 됐다. 

현대인은 하루에도 수십번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 노출되고 있다. 셀카를 찍을 때, 누군가 사진을 찍어줄 때, 웹툰을 보거나 물건을 주문할 때, 혹은 운전할 때 우리의 얼굴과 눈동자는 디지털 기기에 인식된다. 이는 디지털 기기에 장착된 첨단 카메라와 시선추적 알고리즘이 우리의 행동뿐만 아니라 눈을 통해 내면의 사고와 마음까지도 정밀하게 포착할 수 있단 얘기기도 하다. 

「눈은 알고 있다」는 시선추적 장치를 통해 밝혀낸 눈의 심리학을 담고 있다. 100여편의 저술을 통해 시선추적을 연구해온 저자가 지난 20여 년간의 연구 경험과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제시된 시선추적 실험결과들을 정리해 소개한다. 

저자는 “지난 20년간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쏟아져 나온 수천편에 이르는 시선추적 연구결과들은 혈액형이나 MBTI, 사주명리보다 더 정확한 눈동자와 안구운동의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며, 의료장비인 시선추적장치(Eye Tracker)를 활용한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 주제들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이 책은 경영학, 광고, 소비자과학, 미디어학, 디자인학, 심리학, 정치학, 사회학, 아동학, 의학, 생물학, 유전학, 정보과학, 인지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시선추적 연구사례들을 10여개의 주제로 나눠 제시한다. 

인간과 동물은 어떻게 사물을 바라보는지, 남자와 여자는 왜 다르게 바라보고 인지하는지, 보수와 진보는 왜 시선이 다른지, 사람들이 마트에 진열된 물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고르는지, 선거유세를 나온 정치인들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젊은 친구들이 쇼트폼 드라마나 소셜미디어를 어떻게 훑어보고 클릭하는지 등 여러 사례를 바탕으로 눈과 심리학의 연관성을 살펴본다. 

아울러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시선이 갖는 중요성을 알아보고, 지능지수나 감성지수 못지않게 중요한 시각지능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발달시킬 수 있는지, 마스크를 쓰면 왜 잘생겨 보이는지, 한번 바라본 모든 것을 기억하는 슈퍼 시각인식자의 비밀은 무엇인지 등을 기존 연구성과들을 인용해 설명한다. 

저자는 “눈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눈동자는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눈이라는 생물학적 촉각 기관이 인간의 마음이나 감정, 사고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음을 강조한다. 

이 책에서 제시한 다양한 사례는 우리가 평소 알고 있던 상식과는 다른 과학적 증거들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이 일반인과 연구자들을 위한 시선과 안구운동 심리학의 입문서가 될 것이라며, 책에서 다룬 내용이 실제로도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마케팅이나 의사결정의 주요 방법론으로 활용되길 희망한다고 밝힌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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