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소가 온다」
광고는 집어치워라
혁신을 시작하라!

저자는 ‘리마커블’을 이해하지 못하면 급변하는 마케팅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단언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저자는 ‘리마커블’을 이해하지 못하면 급변하는 마케팅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단언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광고만 하면 되냐? 솔직히 눈에 띄어? 사람들은 관심 없다고!” 마케팅 전문가 세스 고딘은 20년 전 펴낸 저서 「보랏빛 소가 온다(Purple Cow)」에서 이렇게 지적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웬만해선 눈에 띌 수 없을 만큼 비슷한 상품과 서비스가 많아진 시대다. 이젠 엄청난 비용을 투입한 광고 공세가 아니라 ‘리마커블(remarkable)’한 제품이나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2003년 출간해 누적 판매 300만부를 기록하며 비즈니스 명저로 불려온 「보랏빛 소가 온다」가 20주년 기념 에디션으로 재출간됐다. 이 책은 혁신의 대명사가 된 ‘리마커블’을 중심으로 ‘당신이 만드는 모든 것이 왜 ‘퍼플 카우’여야 하는지’ ‘왜 매스미디어는 비밀 무기가 되지 못하는지’ ‘마케터의 사명이 달라진 건 무엇 때문인지’ 살펴본다. 

저자에 따르면, 지금껏 마케터들의 관심은 제품(Product), 가격(Price), 포지셔닝(Positioning), 포장(Packing) 등 여러 가지의 ‘P’였으며, 과거엔 이 요소들만 제대로 갖춰도 실패 확률이 적었다. 이 책은 “이제는 기존 P들만으론 충분하지 않고, 여기에 새로운 P가 필요하다”며, ‘보랏빛 소(Purple Cow)’를 제시한다. 

저자는 “퍼플 카우의 핵심인 ‘리마커블’은 예외적이고, 새롭고, 흥미진진한 것,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성공하는 유일한 방법이란 리마커블한 존재를 세상에 내놓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 막판 눈가림으로 덧칠하는 마케팅이 아니라, 그 자체로 주목할 만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리마커블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지금 시대는 상상할 수 있는 상품은 대부분 이미 발명됐고, 지루한 제품에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다. 저자는 그런 고민을 하는 이들에게 “가장 안전한 것이 가장 위험하다. 안전한 것은 너무나 당연해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며 파격적인 통찰을 제안한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형편없거나, 감히 상상 못 할 만큼 뛰어난 것이어야 다른 사람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는 세상이란 것이다. 저자는 이런 ‘리마커블’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급변하는 마케팅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단언한다. 

또한 탈TV(Post-TV) 시대의 마케팅은 과거와 달라야 한다며 이렇게 설명한다. “과거의 법칙이 ‘안전하고 평범한 제품을 만들고 이를 위대한 마케팅과 결합하는 것’이었다면, 새로운 법칙은 ‘리마커블한 제품을 창조하고 그런 제품을 열망하는 소수를 공략하는 것’이다.” 지금은 얼리어답터 집단을 설득하는 게 다른 집단의 소비자를 설득하기 위해 광고비를 허비하는 것보다 훨씬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급변하는 시장에 적응하는 실용적 대안부터 혁명적인 마케팅 인사이트까지 다양한 해법을 풀어낸다. “수십년간 성공한 대부분 기업의 비법을 ‘보랏빛 소’로 단정 지을 수 있다”며, 로지텍, 크리스피 크림, 허먼 밀러, 폭스바겐 등 여러 기업 사례를 통해 시장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살아남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극단적 차별화 없인 그 어떤 기업도 생존할 수 없다.” “광고는 집어치우고 혁신을 시작하라!” 이 책은 현재에도 유효한 도발적인 마케팅 방법을 제시한다. 전 세계 수백만 명의 독자에게 읽힌 ‘비즈니스 고전’을 지금 다시 읽어야 하는 까닭이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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