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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2Q 가입자 589만명↑
전문가 예상치 웃도는 실적
“계정 공유 제한 정책 덕분”
가입자 이탈 우려 기우에 그쳐
하반기 공유 제한 국가 확대

넷플릭스가 올 2분기에도 가입자 수를 늘렸다.[사진=뉴시스]
넷플릭스가 올 2분기에도 가입자 수를 늘렸다.[사진=뉴시스]

넷플릭스가 글로벌 최고 OTT의 위엄을 드러내는 실적을 발표했다. 19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올 2분기 전세계 가입자수가 직전 분기 대비 589만명 늘어난 총 2억3839만명이 됐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이 예측했던 증가치 180만명보다 3배나 더 많은 수치다. 글로벌 OTT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비웃을 만한 실적이다.   

넷플릭스가 전망을 웃도는 모객募客에 성공한 비결로는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이 꼽힌다. 이는 하나의 계정을 한 가구에서만 이용하도록 제한하는 정책이다. 과거 넷플릭스는 제3자와 계정을 공유하는 걸 허용했지만, 지금은 거주공간이 다른 사람과 계정을 함께 사용할 경우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이 회사는 지난 5월부터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이 정책을 적용했다. 당초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의 효과를 둘러싸곤 전망이 엇갈렸다. 가입자가 되레 이탈할 수 있을 거란 부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계정을 누구든 공유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게 넷플릭스가 OTT 왕좌에 오른 동력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가령 ‘스탠다드’ 요금제에 가입하면 별도 계정 4개를 만들 수 있었고, 이들끼리 요금을 나눠 내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넷플릭스를 누리는 게 가능했다.하지만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을 둘러싼 우려는 기우에 그쳤다. 넷플릭스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3.29달러로,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2.86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를 유료화한 지역의 매출이 이전보다 늘었다”면서 “하반기에는 계정 공유 유료화에 따른 수익이 본격화하면서 매출 성장이 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가입자가 요금을 더 내고서라도 봐야 할 만큼 넷플릭스의 콘텐츠 경쟁력이 막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쟁사인 디즈니플러스가 최근 2분기 연속 가입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과도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런 추세라면 OTT 1위 사업자 넷플릭스의 위상은 더 공고해질 공산이 크다.

넷플릭스는 하반기부턴 한국‧일본 등 아직 계정 공유를 제한하지 않은 국가에도 이 정책을 확대 시행한다.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을 펼쳐도 가입자가 줄지 않는다는 걸 확인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오늘부터 우리는 나머지 국가에 계정 공유 유료화 조치를 다루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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