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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폴드5·플립5 공개
뛰어난 성능 덕에 흥행 가능성
한계점 분명하다는 지적도
좁은 시장 규모도 나쁜 변수

삼성전자가 새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모든 면에서 전작보다 월등히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때문인지 벌써부터 ‘흥행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이 신작이 폴더블폰의 고질적인 문제를 풀어내진 못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의 새 폴더블폰이 역대급 성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삼성전자의 새 폴더블폰이 역대급 성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지난 7월 26일 삼성전자가 새로운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5’와 ‘갤럭시Z플립5’ 등 2종을 공개했다. 공개 전부터 소비자들의 반응은 꽤 긍정적이었다. 공개를 하루 앞둔 25일 삼성전자가 SNS를 통해 선보인 폴더블폰에서 ‘알찬 변화’가 엿보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두께가 상당히 얇아졌다. 가로 방향으로 접히는 갤럭시Z폴드5는 전작인 갤럭시Z폴드4보다 4분의 3가량 얇아진 두께를 뽐냈다. 스마트폰이 접히는 ‘힌지’의 들뜨는 현상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세로 방향으로 접히는 갤럭시Z플립5는 스마트폰이 접힌 상태에서도 볼 수 있는 ‘커버 스크린’이 전작보다 2배 더 넓어졌다. 이렇게 넓어진 화면으로 사용자는 문자·촬영 사진 확인 등 다양한 기능을 수월하게 활용할 수 있다. 두 모델 모두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앱 프로세서(AP)가 개선된 것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다만, 신제품이 얼마나 흥행할지는 미지수다. 폴더블폰의 외형과 기능은 개선했을지 몰라도, 이를 통해 즐길 만한 콘텐츠나 앱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건 고질적인 문제다. 폴더블폰 성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폴더블폰으로만 할 수 있는 즐길거리’가 부족하다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

폴더블폰의 시장점유율이 좀처럼 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1280만대로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12억대)의 1.0%에 그쳤다.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35.3% 늘어난 1980만대에 달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있지만, 전체 시장과 비교하면 여전히 ‘새발의 피’다. 새 폴더블폰이 삼성전자의 실적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는 삼성전자로선 피하고 싶은 현실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실적이 심상치 않아서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스마트폰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31조2300억원)보다 2.0% 감소한 30조7400억원을 기록했다. 그나마 영업이익(3조9400억원)이 같은 기간 3.0% 늘어난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2분기 실적도 저조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분기 판매량을 주도했던 갤럭시S23의 ‘신작 효과’가 생각보다 빨리 꺼졌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예상하는 삼성전자 2분기 스마트폰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2조7200억원이다. 1분기(3조9400억원) 대비 30.9% 줄어든 예상치다.

황민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보고서에서 “신규 스마트폰 효과가 감소하는 2분기는 스마트폰 사업부가 적자를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과연 삼성전자의 새 폴더블폰은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성적을 낼 수 있을까.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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