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이슈 아카이브 
11개월 만에 1700원대 돌파
유류세 인하 연장 효과 글쎄
아직 국제유가 상승분 미반영 
IEA “연말까지 상승세” 전망

국내유가가 6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국내유가가 6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7월 초부터 오르기 시작한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6주째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8월 3주(13~19일)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각각 L당 1727.7원과 1588.3원이었다. 7월 1주 휘발유(1569.2원)와 경유(1379.1원) 가격보다 각각 10.1%, 15.2% 올랐다.

휘발유 가격이 L당 1700원대를 웃돈 건 지난해 9월 4주 이후 11개월 만이다. 특히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L당 1808.1원으로 전주보다 32.6원 상승했다. 전국 평균 판매가격보다 80.4원 더 높은 수준이다. 

지난 16일 정부가 유류세 탄력세율 인하 조치를 10월 말까지 2개월 연장하기로 했지만, 전반적으로 기름값이 상승하면서 국민 물가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그러자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대한석유협회에서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정부가 국민 부담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유류세 인하 연장 조치를 결정한 만큼 업계도 국내유가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국제 유가 상승분을 초과한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는 거다. 

문제는 당분간 국내유가가 지금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국내유가는 3~4주 정도의 차이를 두고 국제 유가를 반영하는데, 지난 7월 3주부터 8월 2주까지 국제유가는 배럴당 9달러가량 올랐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현재의 국내유가는 7월 중순의 상승분을 반영한 것이고, 아직 반영하지 않은 국제유가 상승분이 더 있다는 얘기다. 

물론 고공행진 중이던 국제유가는 8월 중순을 지나면서 한풀 꺾였다. ▲헝다그룹 파산 보호신청에 따른 중국 부동산 시장 불안 심화(중국 경제 성장률 하락 우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달러화 강세는 원유 수요 억제), ▲이란의 핵합의 복원과 증산 가능성 등에 따른 것이다. 이런 이유로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접어든다면 국내유가는 좀 더 올랐다가 내려갈 여지도 있다.

연말까지 국제유가가 오를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사진=뉴시스]
연말까지 국제유가가 오를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사진=뉴시스]
[자료|오피넷]
[자료|오피넷]

하지만 시장에선 국제유가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거란 전망도 나온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의 감산 규모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원유 재고는 올해 3분기에 하루 220만 배럴 줄고, 4분기에는 하루 120만 배럴 감소하기 때문에 국제유가를 더욱 끌어올릴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OPEC+의 감산이냐 미국과 이란을 중심으로 한 증산이냐가 국제유가의 향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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