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네꼭지로 본 세계
흔들리는 中 일대일로 전략
미얀마, 위안 · 루블 택한 이유
日 수산물 소비 촉진 운동
그리스 IMF 악재 벗고 날까

이탈리아가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 탈퇴를 검토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탈리아가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 탈퇴를 검토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흔들리는 中 일대일로]
중국보단 미국, 이탈리아 ‘변심’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이 흔들리고 있다. 주요 7개국(G7) 중 유일하게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이탈리아가 탈퇴를 검토하면서다. 지난 9~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리창 중국 총리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만나 일대일로 참여를 유지해 줄 것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창 총리는 “건전하고 안정적인 중국‧이탈리아 관계는 두 나라의 공동이익에 부합한다”면서 “중국은 이탈리아의 우수한 제품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가 일대일로 참여를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이탈리아는 2019년 주세페 콘테 총리 시절 일대일로 참여를 공식화했지만 그 이후 미중 패권경쟁이 본격화하면서 탈퇴를 고려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총리직을 이어받은 멜로니 총리는 일대일로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이탈리아는 ‘미국판 일대일로’ 전략인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C·India-Middle East-Europe Economic Corridor)’에 참여하기로 했다. IMEC의 목표는 인도‧중동‧유럽을 철도와 항만으로 연결해 세계 최대 경제권을 구축하는 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IMEC을 발판으로 서쪽으로 세력을 넓히는 중국을 견제하고 미국의 리더십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IMEC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국가는 미국,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이다.


다만 멜로니 총리는 일대일로 탈퇴를 공식화하지는 않았다. AFP통신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탈리아가 일대일로를 탈퇴하더라도 중국과의 관계가 위태로워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미얀마 군정이 러시아산 석유제품 수입 대금을 중국 위안화로 지불해왔다.[사진=뉴시스]
미얀마 군정이 러시아산 석유제품 수입 대금을 중국 위안화로 지불해왔다.[사진=뉴시스]

[중 · 러에 기대는 미얀마 군정] 
달러 대신 위안 · 루블 택한 이유 


미얀마 군사정권이 러시아로부터 석유제품을 수입하고, 중국 위안화로 결제대금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깐 조 미얀마 투자대외경제관계부 장관은 10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막한 동방경제포럼(EEF)에 참석해 “현재 러시아 루블화가 아닌 위안화로 결제하고 있지만, 미얀마의 짜트화와 루블화의 상호 전환 협정을 추진 중이며, 곧 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 군부는 2021년 2월 쿠데타를 통해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진영 정부를 몰아내고 정권을 장악했다. 그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의 제재와 외국기업들의 철수, 투자 급감 등이 이어지면서 미얀마 경제는 어려워졌고, 외화 부족에 직면했다.

그러자 군정은 지난해 개인과 기업이 벌어들인 모든 외화를 자국의 짜트화로 바꾸도록 하는 환전 의무화 조치를 시행했다. 중국·태국과의 국경 무역에서는 위안화와 태국 밧화를 사용하도록 했다. 달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조치였다. 

그 뒤편에선 미얀마 군정을 지지해주는 중국과 러시아의 위안화와 루블화를 사용하면서 이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미얀마 군정이 지난해 9월부터 러시아로부터 석유를 공급받고 있고, 러시아산 무기를 도입하고 있는 건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미국과 서방국, 중국과 러시아로 진영이 갈라진 상황에서 미얀마 군정의 중·러 의존도도 그만큼 커졌다는 얘기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中 수출 막히자…]
日 수산물 소비 촉진 운동


일본 기업 사이에서 자국의 수산물 소비를 뒷받침하려는 움직임이 번지고 있다. 지난 11일 NHK 보도에 따르면, 이자카야 프랜차이즈 등을 운영하는 일본 외식 기업 ‘와타미’는 일본 내 116개 점포에서 홋카이도산 가리비를 사용한 특별 메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일본산 가리비는 중국으로 가장 많이 수출됐다. 일본산 가리비 35.0%, 해삼 73.0%가 중국(홍콩 포함)으로 나갔다. 하지만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출에 중국 정부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그러자 와타미가 ‘국내 소비 촉진’을 목적으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

일본 정부와 기업들이 자국 내 수산물 소비 촉진 운동에 나섰다.[사진=뉴시스]
일본 정부와 기업들이 자국 내 수산물 소비 촉진 운동에 나섰다.[사진=뉴시스]

일본의 유통 대기업인 ‘이온그룹’은 검사를 강화했다. 슈퍼마켓 등에서 취급는 후쿠시마산 수산물의 트리튬(삼중수소·tritium) 농도 조사를 최근 새롭게 시작한 데 이어, 그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표하고 있다. 이온그룹에 따르면 현재까지 후쿠시마산 수산물에선 트리튬이 검출되지 않아 수도권이나 도호쿠 슈퍼마켓에 특설 코너를 마련해 판매하고 있다. 

어려움에 처한 수산업 지원을 위한 일본 자국 내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는 해외 판로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수산대책본부를 설치했고,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은 기업들에 일본산 수산물 소비를 호소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지원도 확대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자 기존 지원비 800억엔(약 7208억원)에 207억엔(약 1865억원)을 더 투입하기로 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신용등급 오른 그리스] 
IMF 악재 벗고 날아오를까


그리스가 재정위기에 빠진 지 12년 만에 신용등급을 회복했다. 그리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이 인정하는 국제신용평가사 ‘DBRS 모닝스타’는 지난 8일(현지시간) 그리스의 장기 외화 및 현지 자국 통화 표시 신용등급을 BB(투자 부적격 등급)에서 BBB(투자 적격 등급)로 상향했다. 신용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그리스는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를 직접적으로 받은 나라 중 하나다. 2010년 유로화를 쓰는 유럽 국가들이 연쇄 부도를 내는 ‘유로화 사태’가 발발하면서 그리스도 국가 신용등급이 추락해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었다. 이후 8년간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체제 아래에서 강도 높은 경제 개혁을 이행했다.

이런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올린 이유로 DBRS 모닝스타는 “최근 그리스 당국이 책임지고 재정을 회복하고, 공공 부채 비율을 감소해 나가려는 의지를 보인 것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그리스의 신용등급이 ‘투자 부적격’에서 ‘투자 적격’으로 격상했다.[사진=뉴시스]
최근 그리스의 신용등급이 ‘투자 부적격’에서 ‘투자 적격’으로 격상했다.[사진=뉴시스]

아울러 그리스 재정수지가 올해 1.1%, 2024년 2.1%로 차츰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점도 신용등급 상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그리스 2차 총선에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가 이끄는 신민주주의당이 득표율 40.55%로 의석 과반을 확보한 점도 신용등급이 상향된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2019년 선출 이후 세금 감면, 투자 활성화 등 개혁을 표방해 왔으며 경제 지표 개선으로 시민들의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알렉스 파텔리스 그리스 총리 수석 경제고문은 “이번 투자등급 상향은 승인 표시와 같다”며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새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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