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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리튬
최근 3개월 동안 가격 하락세
전기차 수요는 둔화하는데
리튬 공급은 과잉이란 분석
시장선 4분기 주가 반등 예상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자료 | 한국거래소, 참고 | 종가 기준]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자료 | 한국거래소, 참고 | 종가 기준]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리튬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2차전지 제조기업의 주가에도 힘이 빠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리튬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리튬 가격의 변화부터 살펴보자. 전기차 배터리의 주원료인 수산화리튬 가격은 지난 7월 13일 4만4423.81달러에서 9월 11일 2만8833.33달러로 3개월 만에 48.3% 하락했다(영국 런던금속거래소 기준). 리튬 가격이 급락한 건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 2분기 미국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재고는 9만2000대로 1년 전보다 4배 증가했다.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중국에선 올 상반기 전기차 판매 성장률이 37.3%(전년 동기 대비 수치)였는데, 이는 2022년 상반기(122.4%)의 3분의 1 수준이다. 


전기차가 남아돌거나(미국) 만들어도 예전만큼 빠르게 팔리지 않으면서 리튬 업체들은 뜻밖의 부메랑을 맞았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공장 증설을 진행했던 게 리튬 공급 과잉으로 돌아온 거다.   

리튬 가격이 하락하면서 국내 2차전지 기업들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리튬 값은 2차전지 가격을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다.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은 리튬 가격에 따라 2차전지 판매가격을 결정하는 ‘판가 연동제’를 시행 중이다. 매입 당시 시세보다 리튬 값이 떨어지면 매출과 수익성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국내 2차전지 관련주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차전지 양극재를 만드는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9월 13일 27만5000원을 기록했는데, 고점을 찍었던 두달 전(7월 25일ㆍ46만2000원)과 비교하면 40.4% 급락했다.

같은 기간 지주사인 에코프로의 주가도 30.4%(129만3000원→89만9000원) 떨어졌다. 2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는 포스코퓨처엠과 포스코홀딩스의 주가도 고점 대비 각각 35.2%(7월 25일 59만8000원→9월 13일 38만7000원), 19.6%(같은 기간 65만8000원→52만9000원) 하락했다. 

2차전지주는 4분기 반등할 수 있을까.[사진=게티이미지뱅크]
2차전지주는 4분기 반등할 수 있을까.[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렇다고 2차전지 기업들의 전망이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NH증권은 12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리튬 가격 하락과 전기차 수요 위축이란 최악의 상황은 지나가고 있다”면서 “성장 둔화에서 기인한 실적 우려가 4분기부터 점차 완화하고, 연말 기업들이 신규 수주, 증설을 발표하면 주가가 반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안타증권은 “10월까지는 2차전지 기업들의 저조한 3분기 실적, 낮은 성장 모멘텀으로 인해 주가 조정 시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서도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에 따른 광물 조건 충족, 테슬라의 멕시코 기가팩토리 양산이 반등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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