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절 맞은 한국 영화의 ‘위기’
또 못 버린 물건들에 관하여…
고독사 준비하는 이들의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6년 만의 신작

「한국영화가 사라진다」
이승연 지음|바틀비 펴냄 


한국 영화가 국제 영화제를 휩쓸고, OTT 플랫폼에선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인기 순위에 오른다. 그런데 정작 영화계 종사자들은 “한국 영화가 생존을 걱정할 만큼 위기에 빠져 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팬데믹과 OTT의 성장이 영화산업의 생태계를 단번에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한 영화계의 현실을 보여준다. ‘극장 위기의 진짜 원인’부터 ‘넷플릭스와의 관계 설정’ ‘영화 지원기관의 역할’까지 짚어본다. 

「또 못 버린 물건들」
은희경 지음|난다 펴냄 


28년차 소설가 은희경의 산문 24편을 모았다. 주제는 ‘물건’이다. 물건을 분류하는 방법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자는 쉽게 버릴 수 있는 물건과 쉽게 버릴 수 없는 물건으로 나눈다. 쓸모를 다 했을지라도 결코 버릴 수 없는 물건들은 대부분 함께한 시간과 삶의 궤적이 스며든 것들이다. 술잔, 감자 칼, 구둣주걱, 우산…. 비싸거나 화려하지 않지만 나의 초라한 모습부터 성장하고 변화하는 모습까지 함께한 물건들을 떠올리게 한다. 

「한 단어의 힘」
에번 카마이클 지음|한빛비즈 펴냄


우리는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질문을 받는다. “무슨 일을 하나요?” “왜 그 일을 하나요?”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이런 답에 명쾌하게 답할 수 있느냐는 꽤 중요하다. 나를 제대로 정의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나의 비전, 하고자 하는 일도 제대로 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나의 본질이 담긴 한 단어를 찾으라”고 조언한다. 일과 삶에서 성공을 거두게 할 ‘한 단어’를 찾기 위한 가이드북이다. 

「이달의 이웃비」
박지영 지음 | 민음사 펴냄


고독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은밀한 이야기를 다룬 장편소설 「고독사 워크숍」으로 화제를 모은 소설가 박지영의 첫번째 소설집이 나왔다. 우리는 누구에게도 빚지지 않는 걸 미덕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삶은 저마다의 ‘이웃비’를 주고받으며 누군가의 양해와 도움으로 흘러간다. 이 책의 소설들은 외로운 이들을 건져내 살려내는 ‘타인과의 접촉’의 순간을 보여주며 질문을 던진다. “이달의 이웃비를 지불했나요?”

「페어리 테일」
스티븐 킹 지음 | 황금가지 펴냄


이번에는 동화다. 스티븐 킹이 어린 시절의 동화를 서스펜스로 엮어 다시 만들어냈다. 평범한 고등학생 찰리는 우연히 목숨을 구한 이웃 노인의 유산을 물려받는다. 이 유산 중에는 ‘동화 속 세계와 통하는 마법의 우물’이 있다. 찰리는 그 우물 속에 시간을 돌릴 수 있는 신비로운 해시계가 있다는 걸 알고 늙은 개 레이더의 목숨을 구하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 ‘본 시리즈’를 만든 감독 폴 그린그래스가 영화로 제작할 예정이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문학동네 펴냄 

「기사단장 죽이기」 후 6년 만에 돌아온 무라카미 하루키를 주목하는 시선이 뜨겁다. 하루키의 신작 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43년 전 문예지에 발표했던 중편 소설로 시작한다. 실제로는 만난 적도 없는, 그림자 같은 소녀를 만나기 위해 높은 돌벽으로 가려진 도시를 찾아 떠나는 소년의 이야기는 3부작 장편 소설로 재탄생했다. 

이지원·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책 제공=문학전문지 뉴스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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