視리즈 엔터주 잔혹사➋ 분석편
비주얼로 본 차트 해설서
엔데믹 전환 이후 웃는 엔터사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 기록
하반기 실적 전망도 문제없어
다만 주가 흐름은 기대 못 미쳐
스타 인기 의존하는 성향 그대로

# 한국 엔터사의 몸집이 커지고 있다. 경기 침체에도 성장을 거듭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는 회사가 여럿 탄생할 전망이다. 과거 엔터사는 몇몇 가수의 인기에 기댔지만, 지금은 탄탄한 시스템으로 성장을 꾀할 만큼 경영 체질을 개선하는 데도 성공했다.

# 증권가가 “지금이 엔터주를 쓸어 담을 적기”라고 외치는 이유다. 그런데도 여전히 아티스트의 거취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탄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 뜨거웠던 상반기 = 엔터주는 올해 상반기 증시 상승세를 이끈 주도주였다. ‘엔터사 빅4’로 분류되는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JYP엔터테인먼트(JYP엔터),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이지엔터)의 상승 랠리는 대단했다. 

올해 초부터 6월 말까지 하이브의 주가는 62.25% 상승했고, SM엔터는 39.24% 뛰었다. JYP엔터는 92.92%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주가를 사실상 두배로 끌어올렸고, 와이지엔터의 주가 상승률은 75.37%를 기록했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K-팝이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유럽시장을 강타하면서 세계 음악시장의 주류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의 실적도 보란 듯이 날아올랐다.

하이브는 사상 최대 앨범 판매량과 공연 매출액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나머지 3사도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하반기 전망도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빅4는 올해 연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게 분명해 보인다. 

■ 주춤한 9월의 움직임 =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최근의 주가 흐름은 신통치 않다.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차트로 평가받는 ‘빌보드’에 이들 기업의 아티스트가 단골처럼 오르는 데도 그렇다. 약세의 이유는 소속 아티스트들의 거취 이슈다.

특히 K-팝의 글로벌 열풍을 이끈 아티스트 블랙핑크의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하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엔터 업종 전체의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하다. 실제로 이들 4사의 연중 주가 차트를 보면 변동성이 만만치 않다는 걸 볼 수 있다. 개별 아티스트를 둘러싼 호재와 악재가 터질 때마다 주가를 들었다 놓았다 했다. 과거와 비교해 기초체력이 튼튼해졌다는 엔터주가 여전히 변동성의 늪에 빠져있다는 얘기다. 

증권가에선 재계약 이슈로 흔들리는 지금도 엔터주에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하면서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매수세도 이어지는 중이다. 과연 엔터주는 연말까지 랠리를 지속할 수 있을까.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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