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pedia
OTT 업체들 가격 인상 가속화
디즈니+, 연초 대비 75% 상승
가입자 94% 요금제 계속 유지
수익성 강화 고삐 죄는 기업들
OTT 구독 ‘무임승차’시대 종언

[사진 |  Polygon 제공, 자료 | Gazette, 참고 | 넷플릭스·훌루·디즈니+는 광고 없는 요금제 기준]
[사진 |  Polygon 제공, 자료 | Gazette, 참고 | 넷플릭스·훌루·디즈니+는 광고 없는 요금제 기준]

음성이나 영상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기법을 뜻하는 스트리밍(Streaming)과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 최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OTT 업체들이 잇따라 구독료를 인상하면서 스트림플레이션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미디어ㆍ엔터테인먼트 전문지 더랩(The Wrap)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넷플릭스, ▲애플TV+, ▲ 디즈니+, ▲훌루, ▲맥스, ▲파라마운트+, ▲피콕 등 주요 OTT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줄을 이었다.

대표적인 사례들을 살펴보자. 2022년 초 처음으로 구독료를 인상한 넷플릭스는 지난 7월 9.99달러였던 ‘광고 없는 옵션’ 모델을 6.99달러의 유료 광고 옵션과 15.99달러의 광고 없는 옵션 상품으로 재편했다.

훌루는 8일(현지시간) 광고 없는 옵션 모델의 월 구독료를 14.99달러에서 17.99달러로 인상했다. 이는 OTT 가운데 가장 비싼 구독료다. 디즈니플러스는 올 초 월 10.99달러로 올렸던 광고 없는 요금제의 구독료를 월 13.99달러로 또다시 인상했다. 지난해 12월(7.99달러)과 비교하면 무려 75% 뛰어오른 금액이다.  

미국 언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광고 없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하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이 1년 만에 25% 비싸졌다”면서 OTT 업계에 가격 인상 물결이 일어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OTT 업체들은 빠른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 수년간 헐값을 청구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기업은 수백억 달러의 손실이 쌓이는 재정적 위기에 직면했다. 이제 그들은 수익성을 추구하면서 고객의 충성도를 테스트하고 있으며, 가격을 올려도 서비스를 취소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가격 인상에도 소비자들의 이탈을 우려하지 않을 수 있는 건 그만큼 소비자들이 OTT 서비스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란 논리다. 이를 뒷받침할 만한 통계도 있다. OTT 업체 디즈니플러스가 광고 없는 옵션 모델의 가격을 월 7.99달러에서 10.99달러로 올렸을 때 가입자의 94.0%는 3달러 인상을 감수하고 요금제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OTT 업체들이 구독료를 올리면서 콘텐츠 무임승차의 시대도 막을 내리고 있다.[사진=Tegna 제공]
OTT 업체들이 구독료를 올리면서 콘텐츠 무임승차의 시대도 막을 내리고 있다.[사진=Tegna 제공]

이를 두고 밥 아이거 디즈니 CEO는 “회사가 추가적으로 가격을 인상할 여지가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안드레이 시모노프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교수 역시 “사람들은 구독료를 지불할 때 그다지 탄력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매달 어느 정도의 금액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한달에 추가로 3달러를 지불하는 건 (구독자 입장에서)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인다”고 부연했다. 

미디어 공급망 플랫폼인 아틸리에 테크놀로지의 CEO 댄 고먼은 “우리는 스트리밍 채널의 가격 정상화를 목격하고 있다”면서 “풍부한 콘텐츠, 저렴한 스트리밍 채널의 시대가 저물면서 소비자들의 무임승차도 끝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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