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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일치로 금리동결
기준금리 5.25~5.50%
추가 인상 열어둔 연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금리인하 고려하지 않아”
인상 종료 의견 많지만
인플레 자극할 요인 숱해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사진=뉴시스]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사진=뉴시스]

미국 기준금리가 동결됐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2일(현지시간)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고 현재의 5.25~5.50%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9월에 이어 2차례 연속 동결이다. 이견은 없었다. 어쨌거나 숨가쁘게 달려온 금리인상 흐름에 제동이 걸린 셈인데, 연준이 기준금리를 2차례 이상 동결한 건 2022년 1월이 마지막이었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하면서 0.25%(상단 기준)였던 기준금리를 5.25%로 끌어올렸다. 지난 7월 기준금리를 한차례 더 인상해 5.50%로 높였다.

연준의 금리 동결 소식에 미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64% 올랐고, S&P500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각각 1.05%, 0.67% 상승했다. 1360원대를 넘보던 원‧달러 환율은 1340원대로 하락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로 한미 금리차는 역대 최대치인 2.0%포인트를 유지했다.

문제는 앞으로의 방향성이다. 미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고용시장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물가상승률 2%) 목표 달성을 저해할 수 있는 리스크가 발생하면 통화정책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인플레이션이 하락세가 이어진다는 확신을 가질 때까지 제약적인 정책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파적 동결 기조를 유지한 셈이다.


그럼에도 시장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긴축적인 금융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파월 의장의 말을 사실상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는 “연준이 정책결정문에 금융여건을 추가해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힌트를 줬다”며 “정책금리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기존의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의 전망처럼 금리 인상 기조가 끝일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의 전쟁, 끝나지 않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만한 변수가 여전히 숱해서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를 기대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얘기다. 연준은 과연 12월엔 어떤 결정을 내릴까.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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