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네꼭지로 본 세계
인기 식은 월가의 ESG 투자
불확실성 가득한 중국 경제
줄어드는 中 휴대전화 수출
인도 쌀 수출 막자 쌀값 폭등

월스트리트의 투자자들이 ‘지속가능한 투자’에서 돈을 빼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스트리트의 투자자들이 ‘지속가능한 투자’에서 돈을 빼고 있다.[사진=뉴시스]

[인기 잃은 지속가능성 투자]
ESG 펀드 삭제하는 사람들 


기업의 ESG(환경ㆍ사회적 책임ㆍ기업지배구조) 활동에 주목한 ‘지속가능한 투자’가 최근 인기를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월스트리트는 ‘지속가능한 투자’를 수용했다”면서 “하지만 이제 투자자들은 이런 펀드를 조용히 폐쇄하거나 (포트폴리오에서) 삭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ESG 투자가 줄고 있다는 거다. 

WSJ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분석기관 모닝스타는 “투자자들이 올해 지속가능한 펀드(3130억 달러ㆍ약 404조원)에서 140억 달러(4.5%ㆍ약 18조원) 이상을 인출해 운용자산이 2990억 달러로 줄었다”고 밝혔다. 모닝스타는 “올해 최소 6개 펀드가 ESG 관련 보고 의무를 철회하고, 다른 32개 펀드는 폐지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투자사인 하트포드 펀드도 조만간 주요 채권형 상품에서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를 삭제해 이름을 ‘핵심채권 펀드’로 바꾸고, 일부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다. 지난 2021년 하트포드 펀드가 같은 상품에 ‘지속가능’이라는 문구를 넣은 후, 1억 달러의 투자금이 몰렸던 것과 비교하면 전혀 다른 분위기다. 

미국의 지역 상업 은행인 센트럴 퍼시픽 은행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센트럴 퍼시픽 파이낸셜(CPF)도 비슷한 상황이다. CPF는 올해 초 1억8700만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던 3개의 뮤추얼 펀드 이름에서 ‘지속가능성’을 삭제했다. 이후 세 펀드의 자산은 급증했다. 투자자들이 ‘지속가능성’을 외면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속가능성’에 무게를 둔 ESG 펀드가 줄줄이 사라지는 건 수익률이 실망스럽기 때문이다. WSJ은 “ESG 펀드들의 수익률이 낮은 데는 ▲강화된 규제 감독, ▲친환경 에너지 주식을 급락시킨 고금리, ▲ESG 투자에 반발하는 정치적 분위기 등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오락가락 中 경제 전망]
“중국 경제 어디로 흐를지 몰라”


중국 경제 전망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가 살아날 거라는 기대와 다르게 여러 경제 지표들이 불안한 상황이라서다.

중국의 불안한 지표들은 경제 전망마저 오락가락하게 만든다.[사진=뉴시스]
중국의 불안한 지표들은 경제 전망마저 오락가락하게 만든다.[사진=뉴시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3년 상반기에 그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5.2%로 추정했다. 하지만 몇차례 수정을 거쳐 지난 10월에는 5.0%로 낮췄다. 최근엔 중국이 지방정부에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3조8000억 위안(약 681조7960억원)의 특별국채 발행을 승인한다고 발표하자 다시 5.4%로 상향 조정했다.

IMF뿐만 아니라 많은 경제 기관이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빈번하게 수정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청년 실업률과 수출 등 경제 지표가 부진하고, 부동산 시장이 불안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조차 중국 경제가 어디로 흐를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의 경제연구기관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의 닉 브라운 수석연구원은 “중국이 경제를 재개한 지 1년이 지났음에도 팬데믹으로 인한 변동성이 지속하면서 예측도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미국 윌라멧대의 량얀 교수는 “정확한 예측은 항상 어렵지만 코로나19와 그 봉쇄 조치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많은 불확실성이 생겼다”면서 “부동산 시장의 부진이 경제를 짓눌렀다”고 분석했다.

그런가 하면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애널리틱스의 헤론 림 이코노미스트는 “우리가 조금 더 명확한 경제 전망치를 내놓기 위해선 여러 가지 상황을 추가로 지켜봐야 한다”면서 “가령, 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면 중국 인민은행도 그에 따라 금리 추가 인하를 할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中 휴대전화 수출 부진]
겹겹이 악재에 수출량 ‘휘청’


세계 최대 휴대전화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중국이 ‘휴대전화 수출난’에 빠졌다. 중국의 관세청 격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 휴대전화 수출량은 2015년 13억4300만대에서 지난해 8억2200만대로 7년에 걸쳐 38.7% 감소했다.

중국의 휴대전화 수출량이 빠르게 줄고 있다.[사진=뉴시스]
중국의 휴대전화 수출량이 빠르게 줄고 있다.[사진=뉴시스]

올해 상황도 신통치 않다. 올 1월부터 10월까지의 누적 휴대전화 수출량은 6억420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6.4% 줄었다. 10월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0% 늘어난 8111만대를 기록한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중국이 휴대전화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데는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고 있다. 가오스왕 중국 전기기계제품수출입상회 총감은 “한국의 삼성전자가 2014년 중국에서 철수해 베트남 등으로 방향을 튼 것이 수출 물량에 상당한 악영향을 줬다”면서 “여기에 중국 휴대전화 제조사들이 2015년부터 해외 생산기지를 적극적으로 늘린 것도 변수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중국 언론사인 제일재경은 “중국 내 인건비가 늘어나 생산량이 주춤한 것과 인도 등 대체국들이 수입 세율을 올려 휴대전화 수입을 제한한 영향이 맞물렸다”고 보도했다.

물론 수출 감소는 중국만 겪고 있는 문제가 아니다. 시장조사전문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세계 휴대전화 출하량은 2017년 15억5000만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12억대로 2017년 대비 3억5000만대가 감소했다. 가오스왕 총감은 “소비자의 교체 기간이 길어지면서 스마트폰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한계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쌀값 금값 된 이유]
인도가 ‘곳간’ 닫자 벌어진 일 


금값이 된 쌀값이 내년에도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쌀 수출량의 40%를 공급하는 인도가 곳간을 걸어 잠갔기 때문이다. 여기에 건조한 기후도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도가 쌀 수출 제한을 내년까지 이어간다.[사진=뉴시스]
인도가 쌀 수출 제한을 내년까지 이어간다.[사진=뉴시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2024년 재선에 도전하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인도 내 물가 상승을 억제하고 8억명 이상의 자국민에게 혜택을 주는 식량 무료제공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 쌀 수출 제한을 강화했다.

인도 식품부에 따르면 인도 수도 뉴델리의 쌀 소매 가격은 2023년 15% 급등했고 전국 평균 가격도 8% 올랐다. 이를 막기 위해 인도는 수출 쌀에 관세를 부과하고 최저가격 이하의 수출을 금지하는 조처를 취해왔다. 싸라기와 비非바스마티(바스마티ㆍ길쭉한 쌀) 품종은 아예 수출을 금지했다.

B. V. 크리슈나 라오 쌀수출자협회 회장은 “모디 정부가 인도 내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고 인도 내 가격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수출규제 조치를 2024년 선거가 끝날 때까지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인도가 쌀 수출 제한을 강화하자 대체재인 태국과 베트남의 쌀 가격은 2023년 8월 기준 1000㎏당 700달러에 달해 2008년 가격을 넘어섰다.

쌀 재배 환경이 좋지 않다는 점도 쌀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인도 농림부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누적 강우량은 최근 5년간 최저치로 파종 수확량 역시 전년 대비 4%까지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도에 이어 2위 쌀 수출국인 태국은 건조한 날씨 때문에 2024년까지 쌀 생산량이 전년 대비 6%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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