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청탁금지법은 2016년 첫 시행 이후 두번(2018년 · 2021년)의 개정 절차를 거쳤다. 그런데도 청탁금지법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숱하다. 공직사회의 부정부패는 여전히 만연하고, 되레 애꿎은 민간인들만 이 법의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 청탁금지법이 제 역할을 하려면 모호한 기준과 지나치게 넓은 규제 범위부터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지는 이유다. 2016년 9월 28일. 지난한 여정 끝에 마침내 청탁금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다. 청탁금지법이란 이름보다 더 잘 알
2016년. 부패방지 역사에서 이정표가 될 만한 두가지 일이 일어났다. 그 하나는 우리나라에서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된 거였다. 둘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부패방지경영시스템 ISO 37001을 제정한 것이다. 이듬해 11월 국가기술표준원은 ISO 37001을 한국 산업표준(KS)으로 제정했다. ISO 37001이 우리나라에서도 통용되는 사회규범이 된 셈이다. 그렇다면 ISO 37001은 대체 뭐기에 ‘역사적 이정표’란 말까지 듣는 걸까. 2020년 10월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해외에서 발생한 뇌물사건을 해결하기
컴플라이언스는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ESG 경영의 핵심 요소다. 하지만 ESG만 알고 컴플라이언스는 잘 모르는 곳이 많다. 국내에 컴플라이언스 제도가 처음 도입된 건 1997년 외환위기 이후다. 외환위기를 초래한 기업의 방만ㆍ부실경영과 부패를 막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20여년이 흘렀음에도 컴플라이언스 제도는 국내에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왜일까. 최근 재계에선 ESG 경영을 둘러싼 관심이 뜨겁다. ESG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ESG 이념을 담은 슬로건을 만드는 건 기본이다. ESG 경영에 힘을 쏟겠다며 수조원을 투입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땅 투기 의혹에 대한 정부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가 발표됐지만, 국민적 의혹과 분노는 가라 앉지 않고 있다. 차명거래, 지분 쪼개기, 묘목 심기 등 투기꾼을 능가하는 수법은 말문을 막히게 한다.합동조사단의 국토교통부와 LH 직원들에 대한 1차 토지거래조사에서 20명의 투기 의심 사례가 확인됐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제기한 13명 외에 7명이 추가됐다. 모두 LH 직원들로 2급 3명, 3 급 9명, 4급 6명, 기타 2명이다. 투기 의심 사례는 의혹이 제기된 광명ㆍ시흥 에 머
부패방지법이 무서운 이유는 양벌규정에 있다. 임직원이 범법행위를 저질러도 회사가 함께 처벌을 받아서다. 물론 양벌규정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끊임없이 교육하면 양벌규정을 피할 수 있을뿐더러 직원들을 성장시킬 수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필자가 다니던 회사 대표에게 들었던 경험담이다. 파트너사社와의 미팅을 위해 일본으로 출장을 갔을 때의 일이다. 대표는 파트너사의 중역을 만나기로 했고, 그와의 만남을 기대했다. 두 회사의 비즈니스에 상당한 영향을
[뉴스페이퍼 = 이민우 기자] 최근 수원시의회 의장 선출을 놓고, 수원시의원들 사이에서 잡음이 나기 시작했다. 당사자는 11대 선거에 당선된 L(5선)당선자와 같은 선거구 (3선)의원, 그리고 다른 선거구에서 당선된 M(3선)당선자 등이다.6.13지방선거당일 선거당일 J당선자가 과일상자를 돌리면서 일은 불거지기 시작했다.수원시의장을 선출되기 위해서는 3선 이상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되는 것이 일반관례이다.수원시의 J의원은 선거당일(13일)에 수원시 같은 당(더불어 민주당)의원 후보들에게 과일상자를 돌린 것으로 들어났다.한 시의원은 "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7일 사퇴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김 전 원장이 의원 시절 ‘더좋은미래연구소’에 보낸 정치후원금 5000만원은 과도한 지원”이라면서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김 전 원장은 ‘초단명 금감원장’이란 오명을 뒤집어쓴 채 낙마했지만 진짜 문제는 지금부터다. 금감원은 개혁의 길을 잃었고, 진보세력은 모럴해저
“이런 경우도 김영란법에 해당되나요?” 김영란법이 제정된 지 1년을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이런저런 질문들이 떠돈다. 법조문이 모호한 데다 선례도 많지 않아서다. 문제는 뿌리도 내리지 않은 이 법을 뜯어고치려는 움직임이 숱하게 많다는 점이다. 공직사회에선 ‘이런 법을 왜 만들었느냐’는 푸념도 나온다. 김영란법, 과연 정착할 수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
“5월 첫째 주의 앞, 뒤 주말에 대체근무를 하면 황금연휴가 가능하다.” 지난 9일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의 발언이다. 이를 두고 많은 논란이 일자 이 장관은 “소비 진작을 위해 좋을 것이라는 취지로 한 말”이라고 해명했지만 그의 빈말이 남긴 여운은 길었다. 소비 진작을 위한 방안이라는 게 늘 이렇듯 즉흥적이고, 실속 없었기 때문이다. 정부의 헛발질이 소비
힘 없는 서민을 옭아매는 건 쉽다. 저항권을 행사하지 않는 한 ‘한목소리’를 내는 게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기득권은 다르다. 자신들만의 세상이 조금이라도 허물어질 것 같으면 아군적군 가리지 않고 잘도 뭉친다.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이 국회를 통과했을 때도 그랬다.명절이면 값비싼 선물을 받아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 밥값으로 1인당 3만원이 부족했던
한국경제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소비ㆍ생산ㆍ투자가 모두 감소하는 트리플 악재가 덮친 데다 ‘최순실 게이트’라는 정치적 이슈까지 터졌다. 설상가상으로 한국경제의 ‘고질병’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한국경제를 되살릴 처방전을 갖고 있지만 이를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한국경제의 현주소는 암담하다. 생산, 소비, 투자가
이주열(65)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 경제가 성장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지난 10월 26일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 착석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만족스럽진 못하지만 어려운 여건에서도 정부가 정책적 노력을 기울였다”며 “완만하게나마 회복 흐름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 경제가 앞으로도 성장 흐름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