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을 즐기고 싶지만, 나의 쾌락을 위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 그 대상은 사람일 수도, 나무일 수도, 동물일 수도 있다. 나도 모르는 새 누군가를 확진자로 만들어버린 코로나19를 겪으며 소비자들의 이런 책임감은 더 견고해졌다. 그렇다고 재미를 포기하고 싶진 않은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방법은 없을까.코로나19는 의도치 않은 변화들을 불러왔다. 소비시장도 그렇다. 지난해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대비 21.0% 증가하며 193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감염을 최소화하려는 소비자들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
전세계 곳곳에 널려 있고, 여기저기 안 쓰이는 곳이 없지만 수입에 많이 의존하는 광물이 있다. 바로 규소다. 그 때문에 ‘희유금속’으로 분류되는데, 다양한 곳에 폭넓게 사용되다 보니 수급이 꼬이면 우리 일상도 타격을 입는다. 결혼을 앞둔 직장인 최정우씨도 규소 때문에 홍역을 앓았다.[※참고: 희유금속의 분류 기준 중 하나는 ‘수입 의존성’이다. 그래서 그 양이 많아도 희유금속이 될 수 있다.]38살 직장인 최정우(가명)씨. 그의 평소 지론은 ‘나로부터 친환경’이다. TV에서 틈만 나면 떠들어대는 ‘북극곰 타령’ 때문도, 기업들의 ‘
러드로 대령은 정의롭지 못한 ‘인디언 전쟁’에 환멸을 느끼고 젊음을 바친 군대를 떠난다. 러드로 대령이 보기에 그것은 ‘전쟁’이라기보단 ‘학살’이었다. 군인의 명예는 당연히 적군과 맞서 싸워 조국을 지키는 것일 텐데, ‘인디언 전쟁’은 그렇지 않았다. ‘인디언 전사’들과의 전투가 아니라 인디언 마을을 덮쳐 마을을 불태우고 인디언 아녀자들을 몰살했기 때문이다. 러드로 대령은 명예롭지 못한 ‘전쟁’에 분노하고, 그 ‘학살명령’을 내린 미국정부에 대해서도 분노한다. 정의롭지 못한 ‘인디언 전쟁’에 치를 떨게 된 러드로 대령은 ‘반전주의자
쓰레기를 잘 처리하지 못하면 악취와 오염수가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세계 최대 쓰레기 매립장인 수도권매립지에 쓰레기를 잘 썩게 만들고, 오염수를 정화하는 특별한 시스템이 도입된 건 이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내년 4월 실증연구를 마치고 본격 가동된다. 하지만 앞으로의 숙제도 만만찮다. 이 시스템의 설계부터 운영까지 도맡아 온 김영규(42) 침출수매립시설 환원정화설비 설치공사 현장소장을 더스쿠프(The SCOOP)가 만나봤다. ‘바이오리액터(Bioreactor)’ 시스템. 쓰레기장에서 발생하는 침출수(오염수)를 쓰레기장에 다시
플라스틱은 가장 널리 사용하는 일회용품이다. 형태가 바뀔지라도 쉽게 본질이 변하지 않아서다. 사라지지 않는 성분의 플라스틱이 한번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품으로 사용되는 모순을 우린 매일 마주한다. KT&G 상상마당 홍대 갤러리에서 열리는 제6회 다방 프로젝트 ‘PLASTIC LOVE’ 전은 ‘플라스틱 오염’을 주제로 한 전시다.제목 ‘PLASTIC LOVE’는 플라스틱처럼 변치 않는 사랑의 맹세를 뜻한다. 긴 수명의 물질인 플라스틱이 일회성으로 사용되는 현실을 역설하고 플라스틱의 대량 생산과 소비, 재활용 문제 등을 생태주의적 관점으
‘사이코패스’ 범죄로 널리 알려진 유영철은 윤락여성과 출장안마사 11명을 살해하며 “여자들은 몸을 함부로 굴리지말라”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우범 지대에 속해있어 실종 사실이 잘 알려지지도 않으며, 실종신고를 해도 경찰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집단이다. 유영철 사건은 ‘여성 혐오’ 범죄였다. LA 사우스 센트럴 지역에서도 이러한 여성 혐오 범죄가 있었다. 살인범은 1984년부터 10명 이상의 빈민가 흑인 여성을 살해해왔다. 2006년부터 이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 범죄 전문 기자 크리스틴 펠리섹은 살인범이 1988년부터 2002년까지
[뉴스페이퍼 = 김정하 객원기자] 시인보호구역이 주관하는 작가 특강 프로그램 ‘촉촉한 특강’이 작년 12월 22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시인보호구역에서 개최됐다. 이번 특강은 2018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서점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했다. 강사로는 조동범 시인이 초대되었으며 이날 행사는 ‘시인의 육성으로 듣는 시와 산문 이야기’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촉촉한 특강’은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를 초청해 대화를 나누는 형식이다. 그 동안시인 도종환, 박준, 이혜미, 김성규, 윤석정, 김용락
국공유지를 개인의 텃밭으로 경작하거나 쓰레기장으로 쓰는 이들이 숱하다. 정부와 지자체는 경고문 하나 붙여 놓고, 변상금을 물리는 게 전부다. 혹자는 처벌을 강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 주장한다. 과연 이 방법이 최선일까. 오히려 정부와 지자체가 국공유지를 적극 활용하도록 하는 게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이 땅은 공유지입니다.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고, 무단 사용할 경우 변상금이나 민ㆍ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관리하는 ‘공유지’에 흔히 붙어 있는 알림판 문구다. 개인이 텃밭으로 경작하거나 쓰레기장으로 변한 공
유충 굳이 웨딩 사진을 버린 이유 말입니까? 글쎄요. 선생님이라면 그 액자를 어떻게 하셨을까요. 예쁘게 포장해서 재혼한 엄마에게 보낼 수도 없는 노릇 아닙니까? 지금까지 저 같은 인간의, 비틀린 진술이 녹취된 테이프를 수천 개는 들어왔다고 했죠. 일 때문이든 아니든, 그 정도면 이미 선생님 안에도 괴물이 자라고 있는 거 아닙니까? 어쩌면 그 테이프들을 들을 때만 살아있다는 실감이 들지도 모르죠. 아니면 그것들을 듣지 않고서는 흥분하지 못하던가. 선생님은 아무리 봐도 이성에게 인기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 사실 그 테이프들을 들으며
# 장면1 = 미국 사상 최악의 인명 피해를 가져온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 스티브 패덕은 테러조직과 관련이 없다. 무려 58명을 죽이고 527명을 다치게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범인이 부유한 백인 공인회계사이고, 정신병을 앓은 적도 없었다니 놀랍다. 모든 정황은 겉으로 보기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은퇴자가 삶의 목적이나 의미를 잃고 방황하는 과
1986년 정부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서울의 노점들을 대대적으로 정리했다. 서슬퍼런 군사정부는 무력을 앞세워 반발을 잠재웠고, 자릿세를 내면 쫓아내지 않겠다면서 당근을 줬다. 아현동 포차거리는 그렇게 조성됐다. 그로부터 31년이 흐른 2017년, 아현동 노점 상인들은 나랏일을 하는 사람들로부터 똑같은 취급을 당했다. “노점상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강제철
내 손바닥에 흐르는 정맥으로 나를 인증한다. 내 눈으로 돈을 뽑고 내 목소리로 결제를 한다. 생체인증 기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 지문, 홍채, 정맥, 얼굴 등 신체의 고유한 특성을 활용한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은행도 많다. 그런데 이 기술이 마냥 좋기만 한 걸까. 리스크는 없을까. 밤 1시. 잠자리에 든 직장인 김영호씨는 갑자기 흡연 욕구가 당겼다. ‘
입주민 간 갈등의 골이 생기는 근본적인 원인은 이윤만 추구하는 건설사들의 행태 때문이다. 그렇다고 마냥 건설사가 바뀌기만을 기다려야 할까. 한때 분양 입주민과 임대 입주민이 갈등을 빚다 최근 손을 맞잡은 한 아파트를 찾아가봤다.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아파트 단지. 1000여세대가 들어선 이곳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분양 입주민들이 임대 입주민을 업신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