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정부로부터는 독립적이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로부터는 그렇지 않다(8월 25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한은이 연준에 앞서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어도 연준보다 먼저 금리 인상을 멈추기는 쉽지 않다(8월 29일 연준 주최 잭슨홀 회의 현장).” “금리 결정을 할 때 연준이 우선된다고 해석하는 건 과도하다. 물가 등 항상 국내 요인이 먼저다(11월 24일 금통위 직후).”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잇따른 금리인상을 결정한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한 발언록이다. 국제 결제와 금융거래에 쓰이는 달러화 같은
한국은행이 12일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3%로 올리는 ‘빅스텝(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3%대 기준금리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4, 5, 7, 8월에 이은 다섯 차례 연속 금리인상도 한은 역사상 최초다.금리인상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상승이 수입물가를 자극해 물가의 추가 상승을 압박하고 외환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 하지만 가계와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증대시켜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키고 경기침체를 유발하는 부작용을 초래한다. 문제는 이
#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환율의 가파른 상승세는 가뜩이나 벼랑에 몰린 민생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환율이 상승하면 수입물가가 오르고, 결국 생활물가를 자극할 공산이 커서다. # 문제는 환율 상승을 억제할 뾰족한 방안이 우리에겐 없다는 점이다. 환율조작국 지정이란 위험요인 탓에 정부가 환율에 개입하는 것도 쉽지 않다. 미봉책이지만 원화를 맡기고 달러를 빌려오는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건 가능하지만, 이 역시도 우리가 원한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 이 때문에 환율상승기엔 정부의 기민한 대응과 정치권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말을 요즘처럼 실감한 적도 없는 것 같다. 달걀은 ‘금란’이 된 지 오래고, 우유·라면·쌀 등 식료품과 갈비탕·백반을 비롯한 음식값이 다 올랐다. 새해 들어선 커피·햄버거값도 인상됐다.물가 급등세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는 정부 공식통계로도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 10월부터 3개월 연속 3%대였다. 가격변동이 작은 공산품을 포함한 평균이 이렇지 사람들이 자주 구입하는 생활물가 상승률은 4~5%대를 넘나들었다. 2011년 이후 10년 만의 최고 상승률이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주식 9%를 ‘행동주의 펀드’ KCGI가 전격 매입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다음으로 많은 지분량이다. 시장에선 KCGI가 한진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게 아니냐는 설이 나돌았다. 하지만 KCGI가 한진칼의 지분을 매입한 표면적인 이유는 경영활동의 감시와 견제다. 과연 KCGI는 오너리스크도 통제할 수 있을까. 아니면 달걀로 바위 치는 격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행동주의 펀드의 의미 있는 발걸음을 취재했다. 지난 15일 유한회사 그레이스홀딩스가 “장내 매수를 통해 한진칼(한진그룹 지주사) 지분
최근 개인의 달러화 예금이 늘었다. 환차익을 노린 투자다. 그런데 이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만 쳐다본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원ㆍ달러 환율이 오를 것으로 속단하고 달러화 예금을 늘리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환율은 그리 간단치 않다. 경상수지, 자본수지, 국가가치 등 변수가 수없이 많다. 연준만 보고 베팅하는 건 ‘묻지마 투자’와 다를
높은 경제성장률을 자랑하며 세계경제를 이끌었지만 계속된 경기침체로 ‘Fragile 5(5대 취약통화)’라는 오명을 얻었다. 극심한 경기침체는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부패 스캔들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정치적 혼란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환경·치안 문제도 여전하다. 리우 올림픽을 향한 우려를 살펴봤다. 2009년 10월 브라질은 축제 분위기가
발품 팔지 않아도 집에서 손가락만 까딱하면 물건이 문 앞까지 배달된다. 가격도 저렴하다. 제값 주고 사면 오히려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 취급을 받는다. 오프라인 시장이 맥을 못 추고 있는 이유다. 이 와중에 백화점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랜만에 이름값을 했지만 전성기는 지났다”고 꼬집었다.지난해 중국에선 100여개의 백화점이 문을 닫았다.
한국경제를 괴롭히는 9할은 ‘대외변수’다. 우리나라가 전형적인 수출주도형 국가라서다. 유일호 경제팀이 대외변수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녹록지 않다. 미국은 추가 금리인상론에 휩싸여 있고, 중국의 경기침체는 예상보다 깊어지고 있다. 유로존의 경기회복세도 변덕스럽다. 유일호 경제팀이 넘어야 할 산이 국내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은 수출주도국이다
제주항공이 코스피 상장 ‘대박’을 쳤다. 아시아나항공의 시가총액을 단숨에 넘어섰을 정도다. 2005년 출범 당시 ‘저비용 항공사(LCC)가 뭐냐’는 핀잔을 들었던 제주항공으로선 말 그대로 ‘쾌거’다. 제주항공이 단 10년 만에 하늘길을 바꿔놓을지 아무도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제주항공 10년의 도전과 실패, 그리고 성공을 조
[CBS The Scoop 김건희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국내 최고 ‘수입상商’이었다. 해외 패션브랜드를 이 회사만큼 갖고 있는 곳은 국내에 없어서다. 문제는 ‘환리스크’에서 터졌다. 원ㆍ달러 환율이 출렁이면서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이 ‘수입상 떼기’에 착수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선봉엔 올 3월에 수장에 오른 최홍성 대표가 서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국내 최고 ‘수입상商’이었다. 해외 패션브랜드를 이 회사만큼 갖고 있는 곳은 국내에 없어서다. 문제는 ‘환리스크’에서 터졌다. 원•달러 환율이 출렁이면서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이 ‘수입상 떼기’에 착수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선봉엔 올 3월에 수장에 오른 최홍성 대표가 서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전신은 신세
기아차가 2분기 사상 처음으로 판매대수 70만대를 돌파하고,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를 시현하는 등 실적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송선재 하나대투증권은 연구원은 18일 “기아차가 분기사상 처음으로 70만대를 돌파하고,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4% 증가한 13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외형성장에 따른 규모의 경제효과, 믹스개선과 환율상승에 따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