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계획대로 흘러가면 좋겠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게 또 인생이다. 넬슨 안(Nelson An·48) 앵커로직스 대표의 인생도 그렇다. 어느 날 아내가 듣도 보도 못한 희귀병에 걸렸고, 그런 아내를 위해 그는 낯선 세계에 발을 들였다. 아내를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이제는 더 많은 이들에게 힘을 보태고 싶다는 그의 창업기를 들어봤다. 아내는 특수학교 교사였다. 아픈 아이들과 함께하는 그 일을 누구보다 사랑했다. 그런 아내가 언젠가부터 이상해졌다. 걸음걸이가 느려지고, 걸을 때마다 온몸이 비틀거렸다. 처음엔 이석증인 줄만 알았다.
가고 싶은 장소, 먹고 싶은 음식, 갖고 싶은 제품…. 소비자의 선택 기준에 ‘디자인’이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 그만큼 소비자의 ‘보는 눈’이 높아졌다는 거다. 디자인 공모전 플랫폼 ‘라우드소싱’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어난 이유다. 라우드소싱은 디자인을 필요로 하는 기업과 디자이너를 연결해주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올해 창업 9년차를 맞은 라우드소싱(스터닝)의 김승환(36) 대표를 만났다.“한국엔 뛰어난 디자이너가 많은데 왜 한국 가게의 간판이나 제품의 디자인은 제자리걸음인 걸까.”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한
“적십자회비는 깨끗하게 사용됩니다. 철저한 자체감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국정감사와 보건복지부 감사를 통해 투명성을 높여나가고 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 측이 설명하는 ‘(자신들의) 예산 집행 투명성이 높은 이유’다. 하지만 연 7600억원에 이르는 모든 예산이 촘촘하게 감시를 받는 건 아니다. 최근엔 해외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헌혈송 제작사업에 수의계약 방식을 통해 애먼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드러났다.김다린 더스쿠프 기자quill@thescoop.co.kr
국내 바이오산업이 사기와 기망으로 얼룩졌다. 코오롱티슈진ㆍ메디톡스ㆍ신라젠ㆍ헬릭스미스 등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기업들이 잇따라 조작ㆍ배임ㆍ횡령 논란에 휘말리면서다. 일부 기업의 일탈로 보기엔 바이오기업들의 모럴해저드 문제가 유독 심각하다. 그럼 원인이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과도한 규제 완화로 공적 시스템이 허술해졌기 때문이라고 꼬집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바이오기업이 몰락한 이유를 분석했다. 2014년 11월 19일 코스닥시장 제약업종의 시가총액은 14조7679억원에 불과했다. 그로부터 6년이 흐른 2020년
소설가 김훈은 원고지에 연필을 꾹꾹 눌러 글을 쓴다. 건축가 승효상은 그의 건축철학이 시작된 수졸당의 건축 설계도를 연필로 완성했다. 화가 김학량은 농사를 천직으로 알던 부모님이 평생 사용해온 농기구를 연필로 쓱 그렸다. 사진작가 김수강은 검 프린팅(Gum Bichromate Printing) 기법으로 연필에 독특한 존재감을 부여했고, 화가 김은주는 연필의 선을 켜켜이 쌓아 검은 꽃을 피웠다. 영국 출신의 사진작가 알란 에글린턴(Alan Eglinton)에게 연필은 사랑이다. 그는 연필로 한국어를 습작해 사랑하는 이에게 청혼편지를
자외선을 막기 위해 바르는 선크림이 바다를 죽이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선크림에 들어간 화학성분 ‘옥시벤존’과 ‘옥티녹세이트’가 산호와 어류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미국 하와이에선 내년부터 이 화학성분이 들어간 선크림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제부터 화장품 고르듯 선크림도 성분을 꼼꼼히 따져봐야 하지 않을까요?nungnunge8@gmail.comhttp://instagram.com/nungnungehttp://www.nungnunge.com글 =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lhk@thescoop
2015년 만들어진 울릉도의 ‘힐링스테이 코스모스 리조트’. 건축물 전체가 곡면이다. 조개껍데기처럼 곡선으로 휘어져 있어 전문용어로 ‘셸 구조’로 불린다. 이런 건축물이 존재하려면 벽면이 얇으면서도 튼튼해야 한다. 일반 콘크리트로는 엄두도 내지 못할 건축물이란 거다. 그렇다면 조개껍데기 같은 이 건물은 무얼로 만들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세계 표준을 노리는 ‘K-콘크리트’의 비밀을 취재했다.2015년 미국 아이오와주 뷰캐넌 카운티에 길이 15m의 다리가 만들어졌다. 큰 규모의 교량은 아니지만 특별한 게 있었다. 일반
‘아포칼립토(Apokalypto·2006)’는 영화배우로 익숙한 멜 깁슨이 직접 각본을 쓰고 감독을 맡은 대작 영화다. 배우가 순간적인 객기로 감독으로 나서는 경우도 있지만, 멜 깁슨은 감독으로도 출중한 기량을 보여준다. 2004년 감독 데뷔작인 ‘예수의 수난(The Passion of the Christ)’에서도 만만치 않은 기량을 뽐낸 바 있다. 아포칼립토는 미국에서 만든 ‘외국어 영화’ 같다. 모든 대사를 사라진 고대언어 ‘아람어’로 채웠던 2004년 작 ‘예수의 수난’처럼 ‘아포칼립토’에서도 사라진 마야 언어를 최대한 복원해
1939년 9월 1일 나치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며 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독일의 행동을 예의주시하던 유럽 각국은 곧바로 대응에 나섰다. 폴란드 침공이 시작된 지 이틀 뒤인 9월 3일 영국 왕 조지 6세는 라디오 방송을 위한 마이크 앞에 앉았다. 조지 6세는 이 자리에서 독일에 선전포고하고 1차 세계대전도 이겨냈던 자국민을 독려하며 단합을 호소했다. 말을 더듬는 언어 장애가 있던 데다 성격도 소심했지만 그의 진심이 담긴 연설은 영국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조지 6세가 영국인들을 감동시킨 연설을 완성하기까지 그에게는
6000여종. 희귀질환의 종류다. 이유를 모른 채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 문제는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는 한 희귀질환은 한사람의 일생을 송두리째 빼앗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희귀질환에 걸린 아내를 위해 ‘균형조끼’를 개발한 넬슨 안 앵커로직스 대표도 이런 이유로 스타트업 창업을 결정했다. 바이러스 치료제(코로나19 백신)가 없어 일상생활이 완전히 바뀌어버린 요즘, 시사하는 바가 많은 이야기다. “유병有病인구(환자)가 2만명 이하이거나 진단이 어려워 유병인구를 알 수 없는 질환.” 희귀질환에 대한 정의다. 건강보험심사평
레몬법은 자동차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1975년 미국에서 제정된 법이다. 우리나라에도 2019년 도입됐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레몬법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지난 2년 가까이 레몬법이 효력을 발휘한 적은 한차례도 없다. 왜일까. 설익은 한국형 레몬법에 필요한 조건들을 살펴봤다.2019년 1월, 우리나라에도 ‘레몬법(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이 도입됐다. 레몬법은 새 차를 구매한 이후 중대한 하자가 2회 이상 발생하거나 일반 하자가 3회 이상 발생했을 경우 자동차 제조사에 교환ㆍ환불을 요구할 수 있는 제도다.제조사 중심의
# 대한적십자사는 비영리 특수법인이다. ‘혈액사업’ ‘대북민간사업’ ‘재난구호’ 등 공공사업을 맡고 있다. 직원 복무관리엔 국가공무원 규정을 준용하고, 계약을 맺을 땐 국가계약법을 따른다. 예산은 국민이 자발적으로 납부하는 적십자회비와 헌혈로 모인 피를 활용해 만든 돈으로 구성돼 있다. 그래서 대한적십자사가 사업을 진행할 땐 공공성은 물론 투명성이 담보돼야 한다. # 최근 이 기관이 벌인 두건의 사업을 보자. ‘헌혈송’을 만드는 데 2000만원의 예산을 집행했고, 3분짜리 해외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용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데
2차전지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A기업과 B기업이 각각 호재를 발표했다고 치자. A기업은 음극활물질 기술을, B기업은 양극판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 어떤 기업에 투자해야 이득을 볼까. 정답은 A기업이다. 음극활물질은 2차전지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반면, 양극판 기술 개발은 거의 마무리돼 있기 때문이다. 2차전지 관련주에 투자하기 전에 2차전지를 이해해야 하는 이유다. 요즘 주식시장에서 제약ㆍ바이오주(코로나19 관련)와 함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테마주는 단연 2차전지 관련주다. 전세계적인 친환경 정책과 맞물려 전기차와 전
트로트를 주제로 삼은 TV방송 프로그램이 ‘대세’로 떠올랐습니다. 오죽하면 TV만 틀면 트로트가 나온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그런데, 다른 분석도 나옵니다. TV로 성공한 트로트 신드롬에 되레 ‘TV의 위기’가 숨어 있다는 겁니다. 20~30대가 유튜브, OTT 등으로 빠져나간 빈자리를 트로트의 주요 타깃인 중장년층이 메웠을 뿐이라는 겁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TV만 틀면 트로트가 나오는 이유를 다른 관점에서 찾아봤습니다.고속버스에서나 듣던 트로트가 일상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길거리에서나 인터넷에서나 트로트 노래가 흘러나
LG화학이 3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국면이란 점을 감안하면 눈부신 성적표다. 그렇다고 앞길이 훤히 열려 있는 건 아니다. 질질 늘어지고 있는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전, 전지부문 물적분할 과정에서 터진 주주들의 불만, 배터리 안전성 논란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숱하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올 3분기 최고 실적을 냈음에도 웃지 못하는 LG화학의 현주소를 취재했다.LG화학이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LG화학은 3분기 매출 7조5073억원, 영업이익 9021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CJ제일제당이 ‘건강간편식(Healthy HMR)’ 브랜드 ‘더비비고’를 론칭했다. 더비비고는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비비고보다 영양성분과 재료에 집중한 브랜드다. 그만큼 가격도 높아졌다. 더비비고 ‘전복가자미미역국’이 8980원, ‘도가니탕’이 9980원으로 사실상 값이 1만원대에 달한다. 유사한 비비고 제품의 2~3배 가격이다. CJ제일제당 측은 “더비비고는 시중의 프리미엄 HMR과는 달리 영양과 건강을 더욱 강조한 제품”이라며 “아직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국내 건강간편식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실
# 어릴 때 계단은 이동을 위한 수단보다 놀이의 공간이었습니다. 학교 계단에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아파트 계단에선 조립식을 갖고 놀기도 했지요. 놀이터 계단에 앉아 조개싸움을 하거나 분필로 그림을 그리기도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계단에서 참 많은 시간을 보냈네요.# 그중 가장 대중적인 놀이는 ‘계단 가위바위보’입니다. 목적지를 정해놓고 누가 먼저 도착하는지 겨루는 게임이지요. 가위바위보 한판마다 친구와의 격차가 벌어지기도 하고 따라붙기도 합니다. 가끔은 결승점을 얼마 앞두고 격차가 꽤 벌어진 상황에서 대역전극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오페라 ‘포기와 베스’는 1930년대 미국 흑인의 삶을 다루고 있다. 하반신 장애가 있는 ‘걸인’ 포기(Porgy)와 ‘아름다운 여인’ 베스(Bess)는 도박판에서 만났다. 베스의 남편인 크라운은 도박으로 돈을 잃자 잔뜩 화가 난 나머지 함께 도박을 하던 로빈슨을 죽이고 도망친다. 졸지에 갈 곳을 잃은 베스에게 포기가 손을 내밀어 자신의 집에 함께 지내자고 한다.♬ 2막 = 포기와 베스가 한집에서 지낸 지 한달쯤 지난 어느 날, ‘어부’ 잭이 일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의 아내 클라라는 잭에게 일터에 가는 대신 마을 사람들과 피크닉
한달에 용돈 157만원을 쓰는 남편이 있다. 은인으로 여기는 직장 상사들에게 ‘골프 접대’를 해야 해서 많은 용돈이 필요하다는 게 남편의 입장이다. 반면 아내는 한푼이라도 줄이기 위해 오늘도 마트 할인전단지를 챙긴다. “왕을 모시고 사는 것 같다”며 하소연하는 아내와 “어쩔 수 없다”는 남편. 더스쿠프(The SCOOP)와 한국경제교육원㈜이 두사람의 사연을 들어봤다.우체통에 꽂혀있는 마트 전단지를 집어든 김선경(가명·45)씨. 집으로 올라와 냉장고에 전단지를 붙이면서 김씨는 한숨을 쉬었다. 전단지 옆에 붙어 있는 남편 신동준(가명·
“한동안 뜸하던 햄버거를 요즘 자주 먹고 있다.” 직장인 한현성(33)씨는 최근 햄버거를 다시 찾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선호하게 됐기 때문이다. 식자재 유통업체 신세계푸드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햄버거’를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햄버거 브랜드 ‘노브랜드버거’의 가맹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지칠 줄 모르던 스타벅스(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위세’가 한풀 꺾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하면서 좌석 수와 운영시간 등을 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