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줍니다.” 2001년 한 아파트 광고의 슬로건이다. 아파트 브랜드가 삶의 품격을 가늠하듯 당당하게 던지는 한마디에 사람들은 크게 반응했다. 당시엔 신선했던 광고가 지금은 그리 새롭게 다가오지 않는다. ‘아파트라고 해서 다 같은 아파트가 아니다’란 걸 강조하는 건 이제 자연스러운 일이 됐으니 말이다.사람들은 “어디 살고 있어요?”란 질문에 “○○동 삼성이요” “○○동 현대요”라고 대답한다. 부의 척도인 양 동네와 브랜드를 말하고 그 속에서 위계를 판단하는 사회. 아파트, 집, 부동산이 삶의 목표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구산동도서관마을이 "도시를 보는 예술가의 눈" 기획 강연을 진행한다. 기획 강연은 4월 4일부터 오는 27일까지 네 차례 진행되며, 4월 11일에는 도서관상주작가인 정지돈 소설가와 금정연 서평가가 함께하는 대담 프로그램 "상상하는 도시, 기억하는 도시"가 열렸다.이번 “도시를 보는 예술가의 눈” 기획 강연은 도서관상주작가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도서관상주작가지원사업은 전국 공공도서관에 문학인이 상주하며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구산동도서관마을은 지난
지성주의에 대한 반감, 그리고 평등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남부의 백인 하층 노동자와 중서부 농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들뿐만 아니라 자신이 엘리트와는 거리가 멀다고 여기는 다수의 사람들이 헛똑똑이 힐러리 클린턴을 혐오하고 트럼프를 지지했다.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낸 트럼프는 이 책이 제시하는 ‘반지성주의’의 특징을 고루 갖췄다. 트럼
민감함은 재능의 기반이자 개발 대상“극도의 민감성은 인격을 풍요롭게 만든다. 단지 비정상적이고 어려운 상황에서만 이런 장점이 매우 심각한 단점으로 바뀐다. 그것은 민감한 사람들의 침착하고 신중한 성향이 갑작스러운 상황으로 인해 혼란을 겪기 때문이다.” 심리학자 칼 구스타브 융이 한 말이다. 그는 “인류의 4분의 1이 민감한 성향을 지녔으며 극도의 민감성을
「한국을 뒤흔든 금융권력」윤재섭 지음 | 21세기북스 펴냄1997년 외환위기, 2003년 신용카드 대란 사태,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 정치권력은 탐욕에 눈이 멀어 금융시장을 통해 정치자금을 조달하려 했다. 또 표심을 얻기 위해 시장원리에 맡겨야 할 가격에 개입해 시장을 어지럽혔다. 저자는 더 늦기 전에 정치권력의 외압을 차단할 수 있는 강력한 원칙
말을 통해 터득하는 인생공부말 한마디로 후폭풍이 거세게 이는 세상이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과거 발언들이 정치권은 물론 사회 전반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물론 ‘문 후보자가 언론인 시절 또는 교회라는 종교적 특수공간에서 한 말인데 뭐 그리 문제될 게 있느냐’는 의견을 내놓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들이 간과한 게 한가지 있다. 말이라는 건 한사람의
콘텐트는 내용물이다. 하지만 문화와 접했을 때 콘텐트는 문화적 가치를 담는 포장지다. 결국 콘텐트의 좋은 질은 콘텐트가 담고 있는 문화적 가치의 수준에서 결정난다. 한류의 위기가 거론되고 있는 지금, 곱씹어봐야 할 말이다. 한류 위기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 진원지는 일본이다. 도쿄東京 한인타운 신오쿠보新大久保의 한류백화점이 최근 경영난에 문을 닫았다. 롯폰
‘여승무원 폭행사건’ ‘남양유업 사태’가 잇따라 터지며 ‘갑甲의 횡포’가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갑’과 ‘을乙’은 계약서를 쓸 때 계약 당사자를 순서대로 지칭하는 법률용어일 뿐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 사는 곳에선 갑을관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한국의 갑을관계는 왜 사회문제로 자리 잡은 걸까. 무슨 이유로 ‘상하•주종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