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공약은 언제나 ‘빈말’에 그쳤다. 현실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국민 앞에 내건 약속 대부분이 ‘현실성 없는 공약空約’이었기 때문이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내놓은 경제 공약은 과연 어떨까. ‘22대 4ㆍ10 총선 기획: 공약의 기록’, 이번엔 ‘4년 후를 위한 기록’ 편이다.[※참고: 총선이 끝나면 공약은 이내 잊힌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두 거대정당이든 새로운 정치지형을 만들겠다면서 출사표를 던졌던 제3지대 정당이든 그들의 공약은 대부분 공언空言에 그쳤다. 더스쿠프가 통권 591호(4월 1일 발간)에서 기록
사교육비 부담 완화, 아이 돌봄 시스템 개선, 특수학교와 학교 밖 아이들 지원확대…. 2008년 18대 총선 이후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내놓은 교육 관련 공약이다. 이중 이들이 지킨 공약은 거의 없다. 이유야 차고 넘치겠지만, 문제는 왜 지키지 않았는지는 설명조차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22대 총선이 다가왔고, 국민의힘은 이번에도 다양한 교육 공약을 내놨다. 22대 국회에선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까.[※참고: 22대 4·10 총선에서 가장 어린 유권자는 2006년 4월 11일생이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두
# 약속은 신뢰다. 약속을 허투루 다루면 ‘사적 관계’도 허물어지게 마련이다. “왜 못 지켰는지” “언제쯤 지킬 건지”를 설명하는 건 약속을 어긴 이의 채무다. # 하물며 사적 관계도 이런데, 공적 약속을 습관처럼 잊는 사람들이 있다. 여야 금배지들이다. 때만 되면 ‘공약의 성찬盛饌’을 늘어놓지만, 그걸 지켰는지 지키지 않았는지 분석조차 하지 않는다. 혹여 지키지 않았더라도 성찰 따윈 없다. 다음 선거 때 모른 척 ‘재탕삼탕’ 공약만 내놓으면 그만이다. 이들에겐 공약 이행도를 알려야 할 법적 의무도 없으니 ‘고질병’은 갈수록 심해진
젊은이들 사이에서 결혼과 출산은 선택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가족 구성을 인생의 한 과정으로 여기던 시대는 먼 옛날이야기가 돼버렸다. 젊은이들은 경쟁·차별·박탈 같은 사회적 불안 요소를 내세우며 가족을 구성하는 일도 출산도 멀리하고 있다. 심각한 건 이로 인해 마주할 인구절벽이다.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한 여자가 가임기간 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7대로 추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최저 수준이다. 이대로라면 곧 0.6대로 내려앉을지 모른다.정재훈 서
총선을 앞둔 정치권이 바빠졌다. 정당들은 18일 저출산 극복 대책을 동시에 발표하며 정책 공약 경쟁에 나섰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유급 아빠휴가 1개월 의무화, 0세~초등학교 저학년 자녀 대상 보육 지원, 중소기업의 대체인력 수급 개선 등을 내놓았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두 자녀 이상 부부에게 공공임대 아파트 우선 분양, 신혼부부에게 1억원 대출 및 자녀 수에 따른 원리금 탕감 등을 제시했다. 국민의힘은 일주일 뒤 맞벌이 부부가 출근할 때부터 퇴근할 때까지 초등학생 자녀를 학교에서 돌봐주는 ‘늘봄학교’ 확대 등 두번째 저출산 공약을
# 여기 경력단절여성(이하 경단녀)을 위한 독특한 회사가 있다. 서초여성일자리주식회사(이하 서여주)다. 지난해 9월 서초구의 100% 출자로 출발한 이 회사는 결혼과 출산, 임신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유연한 형태로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한다. # 이곳 서여주에서는 ▲플랜테리어 브랜드 ‘늘풀’ ▲여성늘봄카페 ▲서리풀 아트테리어 ▲공공시설 클린사업을 추진 중인데, 여기에 또 하나의 프로젝트를 추가했다. 엄마표 어린이 재능교육 플랫폼 ‘꿈이꿈틀’이다. # ‘꿈이꿈틀’은 경단녀들이 직접 크리에이터로 변신해
가톨릭대 ‘사회혁신 캡스톤디자인: 소셜리빙랩’의 늘봄팀은 부천시 심곡본동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하지만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심곡본동처럼 ‘오래된 도시’라면 더욱 그렇다. 실제로 늘봄팀은 그곳에 ‘공동분리 배출시설’을 설치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그래서 늘봄팀은 ‘새 전략’을 내보기로 했다. 가톨릭대학교 소셜리빙랩의 ‘늘봄(박효진ㆍ방선혜ㆍ임지수ㆍ차훈ㆍ현수미)’팀은 애초 노인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하지만 부천 심곡본동의 진짜 문제가 ‘노인 일자리’가 아니라는
# 경기 부천시 심곡본동은 1990년대 부천시 발전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30년이 훌쩍 흐른 지금, 심곡본동은 높은 인구 밀도와 낡은 건물이 밀집한 동네가 됐다. 두명 이상은 나란히 걷기 어려운 인도와 길 곳곳에 놓인 쓰레기들, 그리고 부족한 주차장은 심곡본동 주민들의 골칫거리였다.# 이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문제는 ‘무단투기 쓰레기’였다. 아파트처럼 쓰레기를 분리배출할 수 있는 장소는 아예 없었다. 그러다 보니 배출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사람들도 많았다. 한국말이 서툰 중국인 세입자가 많다는 점도 문제였다. 올바른 쓰레기 배출법
‘나이 든 도시’ 심곡본동에서 주민들이 가장 크게 느끼는 문제는 곳곳에 버려져 있는 쓰레기다. 아파트처럼 공동배출분리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쓰레기 버리는 법을 모르는 외국인 주민도 많다. 이 때문인지 무단투기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숱했지만 성과를 보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가톨릭대 학생들이 그 해법을 찾아나섰다.경기 부천시 성주산에서 경인로까지 언덕이 펼쳐진다. 경기도 부천시 심곡본동은 ‘심곡深谷(깊은 골짜기)’이란 이름답게 산등성이에 자리한 마을이다. 이제는 대산동이라는 이름으로 주변 동네와 합쳐졌지만 동네 간판의 이곳
요즘 청년은 ‘취약계층’ 취급을 받는다. 교육부터 취업ㆍ결혼ㆍ주거ㆍ출산ㆍ육아 등 어느 분야에서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게 없어서다. ‘청년이 미래’라던 기성세대가 일찍이 풀었어야 할 현안이었는데도 해결된 문제가 없다. 그래서 청년들이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작은 동네, 좁은 골목을 들여다봤을 뿐인데도 엿보이는 사회문제가 숱했다. 가톨릭대 학생들이 제안하는 흥미로운 난제풀이법을 하나씩 살펴보자. 더스쿠프(The SCOOP)-가톨릭대 공동기획, 첫장을 열었다. 청년일자리, 청년주택, 청년창업, 청년수당…. 우리 사회는 청년을 참 애지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제71회 프랑크푸르트도서전(10월 16일~10월 20일)에 참가해 한국 출판사들의 단체 전시관인 한국관(160㎡)을 설치 운영한다.프랑크푸르트도서전은 세계 최대 규모의 도서전으로 지난해 109개국 7,500여 업체가 참가하였으며 방문객은 28만여 명에 이른다. 또한 4,000여 개의 다양한 출판 관련 이벤트가 개최돼 수많은 방문객의 이목을 끌었다. 세계 시장 진출을 도모하는 한국 출판계로서는 놓칠 수 없는 국제도서전으로 꼽히며, 한국이 참가하는 것은 올해로 22번째이다.
“탕탕.탕….” 1909년 10월 26일 러시아 연해주 하얼빈역, 일곱 발의 총성이 울려 퍼진다. 갓 서른살의 조선 청년이 조국 침략의 원흉을 향해 권총을 쏴 사살한 후 체포된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알아야 하는,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사건이다. 뮤지컬 ‘영웅’은 2009년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탄생했다.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집중 조명한 작품으로, 애국지사의 모습을 깊이 있게 담아내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성공적인 초연 이후 완성도 높은 드라마와 탄탄한 구성, 감동적인 음악
21세기 브랜드의 힘은 ‘자본’에서 나온다. 돈만 있으면 No Brand를 외쳐도 ‘브랜드’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고작 창고에서 만들어진 애플ㆍ구글 같은 브랜드를 왜 너희 청년들은 못 만드냐”는 질문은 바보 같다. 그럼에도 창업가는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론칭해야 한다. 조현신(58) 국민대 교수는 “과거에서 미래의 브랜드를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브랜드를 ‘타임 슬립(Time Slip)’하면 답을 찾을 수 있다는 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조현신 교수를 만났다. ✚ 한국 브랜드 역사가 궁금하다. 언제 브랜드
건설사를 잘 다니다 돌연 외식업에 뛰어들었다. ‘돈키호테’ 같은 결정에 사람들은 화들짝 놀랐지만 그는 담담했다. 외식업에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식전문점 강강술래를 운영하는 ㈜전한 최종만(50) 대표의 이야기다. 하지만 송충이가 솔잎을 외면할 수 있으랴. 그는 요즘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외식과 개발(건설)을 접목한 국내 최초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