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셰린의 ‘절친’ 콜름이 파우릭에게 느닷없이 절교를 선언하고 파우릭이 나타나면 자리를 피하고 멀리하자 파우릭은 무언가 가벼운 오해 때문에 콜름이 삐친 모양이라고 생각한다. 오해가 있었다면 풀어줘야겠다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콜름의 집을 찾아가지만 집은 비어 있다.파우릭은 콜름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요량으로 빈집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둘러본다. 무료하게 콜름의 빈집을 둘러보던 파우릭의 표정이 차츰 묘해진다. 콜름의 집은 파우릭의 집과 다름없는 시골의 평범한 농가인데, 그 안에 채워진 물건들은 파우릭의 그것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생
아라리는 엄마다. 그 배속에서 나온 나는 광대다.[알립니다]「정치호의 얼굴」은 독자와 함께 합니다. 촬영을 희망하시는 독자께선 간단한 사연과 함께 연락처를 chan4877@thescoop.co.kr(더스쿠프)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 정치호 작가 사진보기 | portraits.kr
서언 가치는 그 무엇이 옳다, 좋다, 바람직하다 할 때에 있어서의 도덕적이고 사회적인 관념적 실체입니다. 절대적인 가치와 주관적인 가치가 있다고 하지만 가치는 더불어 나오는 것이지 혼자 나올 수 없는 것이 사회적 모럴로서의 가치의 기본 특징입니다. 그런데 ‘한국적’이라 하먼 가령 한국의 대표 음식Korean staple food인 김치를 말할 때처럼 한국 사회 내에서 보편적으로 인정되고 통용되고 있는 일반적이고 관습적인 요소를 지닌 것을 의미하는 만큼 우리가 '한국적 가치The Korean Value'를 논하고자 하먼
고대사회를 지배한 변수 중 하나는 ‘무당의 한마디’였다. 중세사회에선 ‘천국의 예언’이 사람들의 삶을 이리저리 흔들었다. 현대에도 미래의 예언자들이 있다. 과학자, 기술기업, 그리고 언론이다. 이들의 예언은 통찰력이나 비전이란 이름으로 대체되곤 한다. 시간을 오가는 ‘타임머신’ 영화는 대개 과거로 돌아가 현재를 바꾸어버리는 상상을 담는데, ‘테넷’은 특이하게도 미래로 넘어가 현재를 바꾸는 상상을 담는다. 역사학자 E.H. 카(Carr)는 역사를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정의한다. 과거에 일어난 ‘사실’은 박제처럼 영원히 같은 모습
코로나로 인해 이번 설 연휴에 거리두기가 시행되었다. 직접 누군가를 만나지 못하는 대신, 책으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5일 동안 하루에 한 권씩, 인문학적 소향을 넓혀보는 건 어떨까?뉴스페이퍼가 이번 설 연휴를 맞아 6권의 책을 준비했다. 동해 바다에서 시를 읽다첫 번째 책은 걷는사람에서 출간된 동해 인문학 시리즈 ‘동해, 시가 빛나는 바다’이다. 동해와 접한 5개의 시군(경주, 영덕, 울릉, 울진, 포항)을 소재로 한 시들을 소개하고 그 시의 배경이 되는 동해에 얽힌 이야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는 것은 거리가게다. 소비자가 외출을 줄이면 매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어서다. 지금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황이라면 거리가게는 한숨을 지을 뿐 별다르게 할 수 있는 게 없다. 노량진의 명물인 컵밥거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점심시간이 가까웠지만 문을 연 가게는 23곳 중 6곳에 불과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노량진 ‘컵밥거리’를 찾아가 봤다.○○월 ○○일보다 ‘디데이’로 날짜를 계산하는 곳이 있다. 공시公試의 메카 노량진이다. 서울시 ‘사설학원 및 독서실 통계’에 따르면 노량진이 있는 동작구의 인
1987년 7월 9일, 이한열의 장례식에 커다란 걸개그림이 우뚝 섰다. ‘그대 뜬 눈으로’라는 작품에 부활한 이한열은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자신의 장례식 행렬을 이끌었다. 이 걸개그림을 그린 최민화 작가는 민중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다. ‘부랑’ ‘분홍’ ‘유월’ ‘회색 청춘’ 등 문제적 연작을 이어가며 민중의 삶을 캔버스에 담아 왔다. 그러던 그가 1990년대 말부터 「삼국유사」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고대 시공간을 그리기 시작했다. ‘Once Upon a Time’ 연작을 통해 그는 역사학자가 아닌 화가의 입장으로 신화 속 주인공들을
모란봉 가는 길안내원과 나는 비탈진 콘크리트 길을 천천히 오르고 있다. 뜨거운 한여름 불볕 더위 탓인지, 안내원은 헉헉거리며 가쁜 숨을 뿜어낸다. 얼굴에 주르르 흐르는 땀을 닦아낸다. 우리는 지금 모란봉에 오르는 중이다. 평양 도심에 우뚝 솟은 봉우리 모란봉. 그 모양이 마치 활짝 핀 모란꽃과 같다고 해서 모란봉으로 불리운다. 모란봉의 높이는 96m이다. 아주 높지 않은 봉우리다. 모란봉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모란봉 공원으로 오르는 길은 조경이 잘 다듬어져 있었다. 콘크리트나 돌계단으로 되어 있어 쉽게 오를 수 있다. 가볍게 오
활기 넘치는 장마당, 통일거리시장판문점에서 200km를 달려 평양으로 돌아왔다. 평양에 돌아왔음을 실감 나게 하는 것 중 하나는 인터넷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열망하는 해외동포들과 카톡으로 계속 잘 소통하다가, 평양을 벗어나자 인터넷 연결이 끊어졌다. 원래 계획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해외동포 연대의 평화의 메시지를 판문점에서 라이브로 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상황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평양 안에서는 빠른 속도로 잘 터지던 인터넷이 평양을 벗어나자 전혀 잡히지 않았다. 평양-개성 간 고속도로에서도, 개성 시내에서도 인
475년, 백제는 고구려 장수왕의 압박과 오랜 흉년으로 서서히 기울어간다. 백제왕 ‘개로’는 매일 밤 저주의 꿈에 시달린다. 장군 ‘도미’는 그런 왕을 위해 국경으로 시찰을 떠난다. 개로의 꿈 말미엔 언제나 그를 구하는 여인이 나타난다. 개로는 국사 ‘도림’에게 여인이 나오는 꿈에서 평온함을 느낀다고 털어놓는다. 도림은 사실 고구려의 첩자다. 도림은 꿈속 여인을 찾아내 개로의 혼을 빼놓고 고구려와 백제 간 전쟁을 일으킬 계략을 세운다.이 무렵, 도미는 왕을 위해 국경으로 떠나기 전 사랑하는 아내인 ‘아랑’에게 불안한 마음을 전한다.
미래의 꿈을 심는 평양교원대인터넷이 성공적으로 연결된 뒤, 우리의 평화자동차는 평양교원대학으로 출발했다. 평양교원대학교. 우리의 교육대학에 해당하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교사를 양성하는 대학이다. 차로 이동하는 사이 세계 각 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는 해외동포 평화운동가들로부터 여러 질문이 빗발쳤다. 북한의 초등교육을 이끌어가는 인재를 양성하는 평양교원대학. 어떤 학생이 어떤 과정을 통해 선발되는지, 교사가 되려면 북에서는 어떤 자질을 요구하는지, 교육과정은 어떻게 구성, 선정되는지, 교사발령은 어떻게 내는지 등 평양교원대에 대한 관심이
보스턴의 여름은 짧다. 6~7개월의 기나긴 겨울을 견뎌내고 두 달 남짓 잠깐 즐길 수 있는 여름. 이제 그 여름이 저물고 있다. 9월의 첫날이다. 어느새 성큼 가을이 찿아온 듯하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공기가 느껴진다. 보스턴의 가을 문턱에서 평양에서의 여름을 다시 추억한다.지난여름은 추억은 각별하다. 이 각별한 추억을 주변 이웃들, 친구들과 매일매일 나누고 있다. 옆집에 사는 제니와 켄이 우리 집에 놀러 왔다. 나의 방북을 미리 알렸던 이웃 친구들이다. 걱정했다고 한다. 공화당 지지자인 그들은 나의 한반도평화를 위한 노력을 지지하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는 대한민국 대표 서점 예스24(대표 김석환)가 1,500만여 명에 달하는 누적 회원들의 지난 20년 간의 도서 구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과거와 현재의 달라진 도서 판매 동향을 살펴봤다. - 20년 동안 독자들에게 가장 많이 사랑 받은 도서 분야는 ‘국내문학’예스24의 1999년과 2018년의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를 분석한 결과, 20년 전과 현재 모두 독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도서 분야는 국내문학으로 나타났다. 1999년에는 25권, 2018년에는 17권의 국내문학 도서가 베스트셀러 100위에 올랐고,
인천문화재단(대표이사 최병국) 인천역사문화센터는 계양도서관-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와 함께 “우리역사 속 도읍과 궁궐·도성·보장처”를 주제로 2019 상반기 인천역사시민대학을 인천과 강화에서 각각 개최한다.강의는 5월 9일부터 매주 월·금 오후 7∼9시 계양도서관과 강화도서관에서 각각 7회 진행한다. 수강 신청은 4월 3일부터 강좌를 주관하는 계양도서관과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를 통해 할 수 있다.인천강좌는 “궁궐·도성·보장처”를 주제로 조선시대 도성과 궁궐·종묘, 위급 시 조정이 피난하는 보장처 강화도 이야기를 홍순민 명지대 교수가 7회
노량진 컵밥거리는 분명 예전과 달랐다. 총 28개 중 2개가 줄어들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오전 10시가 넘을 때까지 가게문을 연 곳은 두세곳 뿐이었다. 12시 공시생들이 거리에 쏟아져 나왔음에도 컵밥집 11곳의 문은 요지부동이었다. 경기침체가 노량진을 꽁꽁 얼리고 있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노량진을 찾아가봤다. 공무원 꿈을 품은 청춘들이 모인 노량진 공시촌(노량진 1동),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1월 9일 노량진 공시촌은 공시생들이 오전 수업에 들어간 탓인지 아니면 날씨 탓인지 한산했다. 지난해 6월 문을
“스쳐 지나가는 풍경들을 온몸으로 느끼며 달리는 그 기분은 러너만이 알 수 있는 특권 같은 것입니다. 처음에는 건강을 위해 달리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풍요로운 일상이 돼버렸지요.” 일산에 사는 정매화(62)씨는 병원 사무장으로 일하는 바쁜 생활 중에도 빼놓지 않고 하루 2시간 15㎞씩 달린다. 중년이 되면서 무기력해진 자신을 극복하기 위해 한강변을 달리기 시작한 때가 2004년. 이제 달리기 경력 14년째의 베테랑이 됐다. 처음에는 한강변, 아파트 내 산책로 등을 달리다가 올해 서울 상암동평화마라톤, 여의도벚꽃축제마라톤, 고구려마라톤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 각자전수동문회가 주최하는 전통 각자刻字 전시회가 12~18일 일주일간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2층 전시실 ‘결’에서 열린다. 올해는 회원 각자 자유 주제 작품 1점과 ‘한국전통각자의 21세기’라는 기획 주제에 맞게 전통각자를 활용한 문화상품 1점을 개발해 선보인다. 아파트‧주택‧사무실‧학교‧공공기관‧교통기관‧공항에서 활용‧전시‧장식‧판매할 수 있는 각자刻字작품 등을 고민해 현대인들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문화상품으로 제작해보자는 의도를 반영한 것이다.관람객들은 현장에서 전시품 자체나 관련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뉴스페이퍼 = 정근우 기자] 고대 중국 위나라에서는 머리카락이 아름다운 미인과 천금을 바꾼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길고 윤기나는 머리카락은 미인의 조건이었다. 당시 중국 위나라와의 대립으로 골치를 앓고 있던 고구려 중천왕에게 황후 연씨는 머리길이가 9척(230cm)을 육박했던 후궁 관나부인을 염두에 둔 발언을 했고 이 말을 엿듣고 있던 관나부인은 황후를 죽이려다 실패해 되레 죽음을 맞이했다고 전해졌다.예나 지금이나 풍성하고 긴머릿결은 동안의 조건중에 빠지지 않는 요소이다. 찰랑찰랑한 머릿결은 건강과 젊음의 상징이기도 하다. 탐스럽고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시 전문지 포엠포엠 2017년 겨울호(통권 76호)가 출간됐다.포엠포엠 '시인을 만나다' 코너에서 주목한 시인은 권애숙 시인이다. 권애숙 시인은 94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와 95년 현대시를 통해 데뷔했으며, 저서로 시집 "차가운 등뼈 하나로", "카툰세상", "맞장 뜨는 오후" 등이 있다. 포엠포엠에서는 권애숙 시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시인의 작품세계와 창작 활동 등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신작 시와 자선 시 5편을 소개한다.'ZOOM IN' 코너에서 주목한 사람은
싸움을 할 때 상대를 제압하는 기술, 무술의 선입견이다. 하지만 의료 일선에서 무술을 활용하는 한의사 입장에서 볼 때 ‘무술은 의술’이라고 말하고 싶다. 실제로 검劍은 침鍼과 원리가 같아 찌르는 것이며, 손으로 상대방의 수족이나 혈맥을 꺾거나 낚아채는 무예인 금나수擒拿手는 추나 요법이나 도인안교導引按蹻와 비슷한 면이 있다.관절은 무리하게 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