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를 전후로 우리의 삶은 크게 변화했다. 강도 높은 거리두기로 사회 곳곳에서 신음소리가 터져나왔고, 고환율ㆍ고물가ㆍ고금리 등 ‘3고高’ 현상까지 덮치면서 침체의 그림자는 더욱 짙어졌다. 신조어도 갈수록 독해졌다.# 더스쿠프는 ‘코로나19 신조어 시리즈’ 1편과 2편을 통해 2019년부터 2023년 현재까지 어떤 신조어가 우리의 시대상을 대변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그렇다면 과거엔 어땠을까. 2020년 1월 보도했던 ‘오렌지족부터 흙수저까지… 1990~2020년 신조어 천태만상(더스쿠프 통권 373호)’을 다시 꺼내 그때의
‘티(tea)’가 놓인 테이블에 두 사람이 마주 앉았습니다. 한 사람은 20대 청년, 한동훈(25) 학생입니다. 학생에겐 꿈이 있습니다. ‘한동훈’이란 이름을 내건 식당을 창업하는 겁니다. 벌써 쓴잔도 한번 마셨다는군요. 3년 전 노량진에서 ‘작은 곱창집’을 야심차게 열었다가 별 성과 없이 가게를 접었다고 합니다. 한편에선 ‘용기가 대단하다’고 말하지만 동훈 학생에게 실패의 상처는 깊기만 합니다. 동훈 학생과 마주 앉은 이는 성공한 프랜차이즈 CEO 이재욱(42) 피자알볼로 대표입니다. 피자알볼로는 14년의 업력을 자랑하는 수제피자
사오정, 오륙도, 이태백, 삼포세대, 삼일절, 헬조선, 이생망, 달관세대…. 경기침체와 취업난에 허덕이는 한국경제를 풍자한 신조어들이다. 신조어를 통해 한국경제의 민낯을 더듬어볼 수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이런 신조어가 갈수록 ‘극단의 부정’을 꼬집는다는 점이다. 헬조선, 이생망 등은 이를 잘 보여주는 예다. 신조어의 대상이 중년층에서 청년층으로 내려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신조어를 통해 한국경제의 민낯을 들여다봤다. 2019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로 떨어졌다. 잠재성장률도 2
힘겨운 하루를 보낸 노동자들은 독한 소주로 애환을 삭였다. 박카스는 연탄가스로 두통에 시달리는 서민을 달래주는 ‘강장제’로 통했다. ‘노량진 컵밥’은 꽁꽁 얼어붙은 고용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 청년들에게, ‘컵라면’은 끼니를 때울 시간조차 없는 약자들에게 ‘든든함’을 선물했다. 누군가는 건강에 좋지 않다고 거들떠도 보지 않는 이 서민식품은 우리네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국민소주의 등장 = 참이슬의 원조 브랜드인 진로소주는 1924년 평안남도 용강군에 설립된 ‘진천양조상회’에서 시작됐다. 당시 진로소주의 알코올 도수는 35도였다.
노량진 컵밥거리는 분명 예전과 달랐다. 총 28개 중 2개가 줄어들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오전 10시가 넘을 때까지 가게문을 연 곳은 두세곳 뿐이었다. 12시 공시생들이 거리에 쏟아져 나왔음에도 컵밥집 11곳의 문은 요지부동이었다. 경기침체가 노량진을 꽁꽁 얼리고 있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노량진을 찾아가봤다. 공무원 꿈을 품은 청춘들이 모인 노량진 공시촌(노량진 1동),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1월 9일 노량진 공시촌은 공시생들이 오전 수업에 들어간 탓인지 아니면 날씨 탓인지 한산했다. 지난해 6월 문을
경기침체가 취업문을 좁게 만든다. 직장을 찾지 못한 젊은이들은 공시公試에 목숨을 건다. 그런데 공시촌 ‘노량진’은 활력을 잃은 지 오래다. 공시를 준비하는 이들은 늘었는데, 내로라하는 공시촌이 힘을 잃고 있다는 거다. 역설적이지만 이 역시 경기침체 여파다. 경기침체 탓에 인터넷강의를 선택하는 등 학원비·주거비 등을 내기 어려워 노량진을 떠나고 있는 공시생들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그 여파는 노량진 상권, 특히 컵밥거리를 꽁꽁 얼리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경기침체가 부르는 구슬픈 ‘노량진별곡’을 들어봤다.강서구·이지원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책상 앞을 지키는 공시족公試族. 청년층이 직면한 취업난과 실업률을 몸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그러면서도 고시촌에 맘 놓고 입주하지 못하는 현실은 경기침체를 대변한다. 한껏 썰렁해진 노량진의 명물 ‘컵밥거리’는 자영업계의 위기를 구슬프게 전한다. ‘한국경제의 축소판’ 노량진, 그 썰렁하고 슬픈 곳을 더스쿠프(The SCOOP)가 취재했다.영하 7도 체감온도 영하 10도. 한파가 기승을 부린 1월 2일 아침 7시, 노량진역 3번 출구 앞. 큼직한 가방을 멘 공무원시험 준비생(공시생)들이 종종걸음을 치고 있다
‘불황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한국 경제에 회복의 시그널이 포착되고 있다. 수출 증가율이 두자릿수로 올라섰다.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6분기 만에 0%대 성장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섣부른 경기 회복을 얘기하기엔 여전히 한국경제가 처한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제비 한 마리 왔다고 봄은 아니라는 얘기다. 가성비와 가용비가 새로운
대선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3~4월 공시생들이 잇따라 자살했다. 대선후보들이 장밋빛 일자리 공약을 쏟아냈지만, 공무원을 꿈꾸던 청년들은 세상을 등졌다. 1.8%(2016년 7ㆍ9급 기준)라는 낮은 합격률에 심리적, 경제적 부담을 이기지 못한 탓이리라. 공시생이 급증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질 좋은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서다. 공무원의 미덕으로 꼽히는 ‘
아무런 능력도 없는 사람이 세상을 주물렀다. 집권자의 비선秘線이라는 이유, 그것 하나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상실감을 느낀다.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지 못했던 사람들은 분기憤氣까지 품는다. 차라리 분기는 다행이다. ‘인생은 운’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증가한 건 사회적 문제다. “로또나 사지 뭐…”라면서 복권발매기로 향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