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시장에 유독 혹독했던 2023년 한해가 저물고 있다. 다가올 새해엔 반도체 시장에도 봄바람이 불어올까.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반도체 반등 사이클이 내년이 될 거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지만 아직 낙관하긴 이르다. 반도체 회복론을 확신할 수 없게 만드는 함정과 변수들이 여전히 많아서다.새해를 앞두고 각 기관의 경기 전망 보고서가 쏟아지던 지난해 말. 시장조사기관들은 2023년 세계 반도체 시장의 업황을 이렇게 내다봤다. “4년 만의 역성장.” -12%라는 처참한 성장률을 기록하며 혹독한 겨울을 보냈던 2019년의 악몽이 다시
# 반도체 한파는 언제쯤 누그러질까. 시장의 관심은 반도체 업황이 언제 반등할지에 쏠려 있다. 사실 당연하다. 그동안 반도체 강국인 우리나라의 앞길을 가로막는 건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침체뿐이었다. #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우리가 굳건한 뿌리를 내려왔던 반도체 산업의 지형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어서다. 그 때문에 우리의 강점이 흐려지고 약점이 두드러지고 있다. 반도체 산업에 부는 변화의 바람에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더스쿠프 視리즈 ‘반도체 한파 후’ 첫번째 편이다. 반도체 한파가 여전히 거세다. 올해 들어 세계
정부가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4076만㎡(약 1200만평) 규모의 15개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윤석열 정부의 첫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지정이자 역대 정부에서 지정한 산업단지 중 최대 규모다.반도체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바이오, 미래차, 로봇 등 6개 첨단산업에서 2026년까지 550조원 규모 민간 투자를 유도한다. 정부는 인공지능(AI) 등 12대 연구개발(R&D)에 25조원을 투자한다. 계획이 실현되면 전국 15개 산업단지가 첨단산업 제조기지로 변신하게 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경기도 용인에
1983년 2월 8일, 당시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는 일본 도쿄 출장길에 반도체 중에서 첨단 기술인 초고밀도집적회로(VLSI)에 대규모 투자를 한다고 선언했다. 이른바 ‘도쿄 선언’이다. 이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하는 반도체 사업이 본격화한 날로 가히 삼성의 운명을 바꾼 날이다.앞서 1974년 12월 삼성전자는 파산 직전인 한국반도체를 인수해 반도체 사업에 손댔다. 하지만 자체 기술 없이 조립하는 수준이었다. 당시 삼성은 가전제품용 고밀도 집적회로(LSI)도 겨우 만들던 때라 미국 인텔이 “과대망상증 환자”라고 조롱했다
활황이던 반도체 시장이 다시 혹한기에 진입했다. 2023년은 2022년보다 더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여기저기서 쏟아진다. 혹한기를 슬기롭게 보내야 하는 게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 모두에게 주어진 숙제라면, 한국 반도체 산업엔 숙제가 하나 더 있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의 자립이다. 2021년 공급은 부족하고 수요가 폭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유례없는 위기를 맞았던 수많은 산업들과 달리 반도체는 활황이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규모는 그해 6000억 달러(약 760조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24.2%나 성장한 규모였다. 반
메모리반도체의 왕국이란 수식어는 이제 옛말이 됐다. 세계 각국의 기술력은 우리나라를 쫓아왔고, 되레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기업도 많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의 약점인 시스템반도체가 빠르게 성장하는 것도 아니다. 한국 반도체는 지금 어떤 길을 걸어야 할까. 앞서느냐 처지느냐 분기점을 맞은 한국 반도체의 미래, 두번째 편이다. 반도체 산업은 커다란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미래 산업의 개화開花와 함께 반도체 산업의 범위도 크게 확장될 공산이 크다.미국과 중국, 유럽, 일본을 비롯한 세계
코로나19 국면에서도 반도체 산업은 멈칫하지 않았다. 산업의 현재는 여전히 호황이고, 미래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해결해야 할 숙제도 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와 인력 유출이 대표적인데, 코스닥 기업으로선 풀기 어려운 문제다. 반도체 업계에 떠있는 태양의 이면엔 짙은 그림자가 존재하고 있다는 거다. 2017년 슈퍼사이클(Super cycle·대호황)을 맞이한 반도체산업은 여전히 한국경제를 이끄는 버팀목이다. 그런 반도체산업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울고 웃었다. 공장 곳곳이 봉쇄되며 생산에 차질을 빚기 일쑤였고, 트럼프 행
아파트 가격도빈익빈 부익부전국 아파트 간 가격 격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월 매매가격 상위 20% 아파트의 평균가는 11억6743만원, 하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억2575만원으로 나타났다.이를 5분위 배율로 환산하면 무려 9.28에 달한다. 통계를 처음 기록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참고: 5분위 배율은 상위 20%의 가격을 하위 20%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격차를 가늠하는 데 쓰인다. 값이 1에 가까울수록
암울한 터널에 갇혀 있던 반도체 시장에 ‘회복세’가 감돌고 있다. 2021년엔 ‘역대급 호황기’를 맞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4차 산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데다 비대면 문화 정착에 따른 IT기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투자자들이 반도체 소재·장비 전문업체 메카로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2021년 반도체 시장이 초호황기를 맞을 거란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2021년 반도체 시장 규모가 4694억300만 달러(510조411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20
2020년 거센 경제 한파 속에서도 한줄기 희망의 빛은 비쳤다. 한국 경제의 대들보 반도체가 역대 두번째로 높은 연간 수출액을 달성했다는 소식이었다. 반도체 업계는 한껏 고무됐고, ‘2018년의 슈퍼사이클을 재현할 것’이란 기대감이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반도체는 3년 만에 다시 역대급 호황을 맞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그 답을 찾아봤다. 2018년 한국 반도체 산업은 새 역사를 썼다. 연간 반도체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어섰고, 한국 반도체의 양대 산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
반도체는 언택트(비대면ㆍuntact) 수혜를 입은 대표 산업으로 꼽힌다. 언택트 문화가 확산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급증했고, 그 덕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도 반등했다는 거다. 의문을 품지 않았던 이 말이 뒤집혔다. 반도체의 반등을 이끈 건 언택트 효과가 아닌 코로나19가 키운 ‘공포심’이었다. 사실상 언택트 효과는 없었다는 얘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코로나 특수 누리던 반도체가 꺾인 이유를 분석했다. 지난 4월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제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수출ㆍ내수가 동반 침체한 탓이었다. 예외가
제조업 위기가 현실로 닥쳤다. 국내 10대 그룹사 중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을 제외하곤 올 3분기 누적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문제는 제조업에 불어닥친 칼바람의 위력이 약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 경기 둔화, 공급과잉, 내수부진 등 국내 제조업을 위협하는 악재는 여전히 숱하다. 우리나라의 제조업 의존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말 심각한 상황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2020년 제조업의 업황을 전망해 봤다. 지난해 말 국내 제조업을 둘러싸고 심상찮은 위기론이 쏟아졌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에서 화면결함 문제가 발견됐다. 갤럭시노트7 폭발사태에 이은 품질 논란으로 ‘기술력의 삼성’이라는 명성에 흠집이 났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꺾이면서 실적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삼성전자의 셈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에서 “삼성전자에 ‘제3의 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하는 이유다. 다행히 삼성전자는 돌파구로 비非메모리를 택했다. 하지만 ‘제3의 길’도 순탄치만은 않을 듯하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위기의 삼성이 걸어야 할 길을 취재했다. “2030년까지 비非메모리 반도체 분야 세계 1위 자
한국경제가 휘청거릴 때마다 나홀로 상승곡선을 그리던 산업이 있다. 바로 반도체다. 이런 반도체가 최근 흔들리고 있다. 업계는 “위기를 언급할 정도는 아니다”고 주장하지만 각종 지표는 ‘불확실성’을 말하고 있다. 지표대로라면 한국경제에도 큰 문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반도체 위기론을 비주얼로 살펴봤다.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한국경제를 둘러싼 상황이 좋지 않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세계은행은 6일 내년부터 글로벌 경기가 점차 둔화하리란 전망을 내놨다. 올해는 3.1% 성장세를 유지하지만 내년 3.0%, 2020년에는 2.9%로 낮아질 것이란 예측이다. 몇년간 이어져온 글로벌 호황 국면이 서서히 막을 내린다는 경고다.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강화 추세와 개발도상국의 금융시장 취약성 증가,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위협요인으로 꼽혔다.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반도체시장 성장률이 올해 12%에서 내년에는 4%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3년 만에 한자릿수
국내 반도체 업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고 글로벌 업체들에 순위가 밀리고 있어서다. 반도체 강국의 아성이 흔들릴지도 모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제는 국내 반도체가 메모리 반도체에 편중돼 있다는 점이다. 시스템 반도체와 균형을 이뤄야 하지 않겠냐는 거다.반도체는 우리나라 무역시장을 이끌어온 대표적인 효자산업이다. 수출품목 중 반도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