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기준은 무엇일까? 그 대답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누군가는 자가를 보유하고 연봉이 1억 이상이면 부자라고 하고, 누군가는 빌딩 다섯 채 정도를 소유해야 부자라 말할 수 있다고 한다. 필자는 상가 건물을 세 채 가진 사람을 하나 알고 있는데, 그 사람에게 ‘부자시네요’라고 하자 그 사람은 부인하며 “허허, 제가 무슨 부자에요. 저 삼성 이재용 회장처럼 커다란 회사를 경영하면서 외제차 끌고 다녀야 부자 아니겠어요?”라는 대답을 한 적이 있다. 이렇듯 부자의 기준은 저마다 다르며, 우리가 생각하는 부자일지라도 더 큰 부자를 바라본
목욕탕 한구석에서 머리를 잘랐다. ‘퇴폐’ ‘불법영업’이란 낙인이 찍혀 밖에서 이발사로 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대代’를 이어 이발사를 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바닥에 짓눌렸다. 그럼에도 그는 꿈을 잃지 않았고, 이젠 희망을 전수하는 실력 있는 ‘바버(Barber)’로 우뚝 섰다. 남성 전용 이발소 ‘바버숍(Barber Shop)’이 인기를 끌고 있는 지금, 더스쿠프가 ‘100년 이발사’를 꿈꾸는 진근씨를 만났다.“100년 이발사를 꿈꿉니다.” 1993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니, 올해로 48세. 아무리 100세 시대라고 해도 1
지난 25일 19시부터 21시까지 순창군 복흥작은도서관에서 손택수 시인 초청 강연이 있었다. 강연이 시작될 무렵 바람을 동반한 궂은 비가 내렸음에도, 이날 강연장에는 아동·청소년부터 중장년층까지 여러 세대가 함께 참여하여 눈길을 끌었다. 도서관 운영자는 특히 세대와 성별을 아우르는 조화로운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강연을 맡은 손택수 시인은 양손 가득 선물을 준비하여 강연장을 찾았다. 순창 복흥작은도서관에 대한 애정이 담긴 헌시와 강연 당일 출간된 2022 봄호를 참여자 모두에게 선물로 주어 훈훈함을
5년 전 서울 중구 수표로의 점심시간은 쏟아져 나온 직장인들로 붐볐다. 고깃집, 횟집, 라면전문점 등 먹을 만한 집들이 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작 5년 만에 이곳은 크게 달라졌다. 직장인들은 줄었고, 활력은 예년만 못하다. 간판을 유지한 집이나 바꿔 단 집이나 새로 단 집이나 ‘희망’보단 ‘우려’를 입에 담았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을지로의 명소 ‘골뱅이 골목’으로 이어지는 수표로에서 자영업계의 위기를 찾아봤다. 2015년 봄, 당시 충무로 남산스퀘어 옆의 왕복 2차로(수표로) 일대는 점심시간이면 꽤 많은 사람들로 북
[ 뉴스페이퍼 = 조은별 기자 ]독서의 계절 가을을 풍성하게 채워줄 문학 잔치 '서울국제작가축제'가 지난 10월 13일을 끝으로 성료되었다. 지난 10월 5일 개막한 서울국제작가축제는 6일부터 본격적인 행사에 돌입해 각국의 작가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문학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곁을 찾아갔다. 7일 오후 동대문역사공원 내 DDP 살림터에서 진행된 “시 듣는 시간” 역시 서울국제작가축제의 프로그램으로 편성되었다.“시 듣는 시간”은 시인이 직접 낭송하는 시와 그에 맞추어 준비된 시 음악으로 준비됐다. 현장에는 한국의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4월 13일(토)부터 8주간 매주 토요일마다 성인을 대상으로 자신만의 한글 상표 이름을 만들고 이를 개성 있게 디자인해보는 교육 ‘한글 상표 공방’을 운영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상표나 거리의 간판 중에는 외국어 문자로 표기된 것이 많다. ‘한글 상표 공방’ 교육은 이러한 현 상황을 개선하고자 우리말의 어감을 살린 아름다운 한글 상표 이름을 만들고 이를 디자인하여 전시를 통해 공유함으로써 많은 이들과 한글 상표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공감하기 위하여 기획되었다. ‘한글 상표 공방’ 교육은 한글 상표 이
아빠는 대장암에 눈을 감았다. 수술 59일 만의 사망. 날벼락이었지만 끝이 아니었다. 병마는 대를 물고 딸을 찾아왔다. 이번엔 유방암이었다. 생명의 소중한 젖줄인 가슴을 자신들의 ‘숙주宿主’로 만든 셈이었다. 딸은 아빠와 달랐다. 암에 무릎을 꿇지 않았다. 몹쓸 병마를 애써 이겨냈고, 유방암 환우들을 위한 삶을 살고 있다. 벌써 10년째 헌신獻身이다. 이런 딸을 두고 사람들은 “웃음이 많고 에너지가 넘치는 분”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웃음 뒤에 무거운 외로움이 숨어 있다는 걸 아는 이는 드물다. 암을 이기지 못하고 숨을 거둔 아빠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지난 2015년과 2016년은 문학 독자들에게 인상 깊은 사건이 연속적으로 발생한 해였으며, 그 중에는 문예지의 변화도 포함된다. 15년 악스트와 미스테리아가 창간됐고, 16년에는 릿터가, 17년 1월에는 문학3이 창간되기도 했다. 또한 독립 문예지, 대안 문예지 등이 대거 등장했고 각자가 고유한 영역에서 다채로운 실험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16년 10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했던 "문학주간 2016"에서는 새로이 실험되거나 변화를 꾀한 문예지들의 편집장이 참여하여 문예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지금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대산문화재단은 문학과 관련된 의견을 교환하고 문학 전반의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문예교양지 “대산문화” 2018년 여름호(통권 68호)를 발간했다. 이번 호의 기획특집은 독자들의 시선을 한 눈에 잡아 끈다. 전위적이고 해체적인 글쓰기로 한국 모더니즘 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작가 ‘이상’의 대표작 “날개”를 이어 쓰는 자리가 마련된 것. 이승우, 강영숙, 최제훈, 김태용, 임현, 박솔뫼 여섯 작가는 이상의 사망으로부터 82년이 지난 현재, 다채로운 상상력으로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서울역사박물관 분관 청계천박물관이 “천변풍경” 특별전 개막을 기념하여 특별강연을 개최했다. 5월 5일 오후 3시 청계천박물관 강당에서 진행된 특별강연에는 노지승 인천대 교수가 참여하여 “천변풍경” 속 등장인물들과 청계천 주변의 일상들을 살펴보았다.“천변풍경”은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로 알려진 박태원 소설가가 1936년 발표한 작품이다. 청계천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등장인물로 삼아 그들의 일상을 그려낸다. 여성, 어린이, 노동자 등 당대 사람들의 모습을 70여 명의 등장인물로 묘사해 일상사적으로도
서울역 뒤편 ‘서울로 7017’의 끝자락에서 출발해 만리동 언덕길을 오른다. 새로 생긴 상점과 이국적인 레스토랑을 지난다. 오른쪽은 재개발된 고층아파트, 왼쪽은 옛날 만리동 그대로다. 옛 만리동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서울미래유산 ‘성우이용원’이 보인다. 90년된 옛날 이발소, 쓰러질 듯 말 듯한 모습이 애틋하다. 김희민 일러스트레이터 annie3249@gm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김응교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부러진 나무에 귀를 대면”이 천년의시작 출판사를 통해 출간됐다. 시집의 해설을 쓴 정우영 시인은 김응교 시인을 가리켜 “긍휼의 시인”이라고 표현한다. 그 말대로 김응교 시인은 시집에 수록된 58편의 시를 통해 사회의 약자들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 시선은 좁다란 ‘하꼬방’에서 불법체류자들의 조촐한 명절 식사, 우에노 공원의 무료 이발소에까지 이른다. “긍휼의 시인”이라는 표현에서 기자는 가혹한 한파가 몰아치던 지난겨울 어느 달동네에서의 모습을 떠올렸다. 서울에 마지
영화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는 47세의 중년 남자가 겪는 내적 갱생기라고 할 만하다. 자선단체에서 온라인 홍보일을 하는 주인공 브래드는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쥔 성공한 대학 동창들에게 끝모를 질투심을 느낀다. “인생을 비교하는 건 멍청한 짓이지만 비교할 때면 실패한 기분이 든다”는 그는 닥쳐올 아들 대학 학비 걱정을 하며 열등감의 수렁에 빠져든다. 그
소방복을 벗을 때 약속했다. “내일도, 그 내일도 봉사하겠다.” 그로부터 5년, 그는 오늘도 어김없이 가위를 든다. 경로당을 찾아가 ‘이발 봉사’를 하고, 독거노인을 돌본다. 폐지를 땀흘려 모아 판 돈으론 어려운 이를 남몰래 후원한다.누군가는 “물적 여유가 많은 사람”이라고 말할지 모른다. 그렇지 않다. 그는 숱한 곡절을 힘겹게 떼치면서도 ‘나눔의 씨앗’을 뿌리는 걸 주저하지 않았다. 더스쿠프(The SCOOP)와 천막사진관이 ‘가위손 소방관’ 이영직(64)씨를 만났다. 일곱번째 주인공이다.# 1장. 가난, 꼬마의 아픔 빈농貧農의
서울 마포구 아현동. 몇 년 사이 그곳엔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46년 된 고가도로가 철거됐고, 3885세대의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섰다. 고가가 철거된 아현역에서 전통시장인 아현시장을 지나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를 거쳐 아현초등학교 담장을 따라 걷는 1㎞ 남짓한 ‘굴레방로’. 이 길을 걷다보면 세월은 물론 공간의 간극마저 느껴진다. 얼마 떨어지지
[뉴스페이퍼 = 변종석 기자] 인터파크도서가 최근 한달 소설 분야 내 ‘일본소설’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2.6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월 동기대비 판매량도 26%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작 ‘노르웨이의 숲’이 1987년 첫 선을 보인지 30해 생일을 맞아 출간된 ‘노르웨이의 숲 30주년 기념 한정판’을 비롯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영화 원작, 문학상 수상을 업고 인기를 얻고 있는 다수의 일본소설이 소설 판매량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관련 도서 중 가장 눈에 띄는 책은 지난 12월 2일 출간된 ‘노르웨이의
산소통은 내 몸 산소통이 없으면 나는 잠을 못 잔다나는 산소통을 껴안고 잔다산소통이 베개이어서가 아니다산소통이 엄마 팔이어서가 아니다산소통은 베개도 아니고산소통은 엄마 팔도 아니다그렇지만 나는 산소통이 없으면 잠을 못 잔다산소통은 내가 자는 동안 숨을 쉬게 해준다산소통이 있어야 나는 숨을 쉴 수 있다학교에 갈 때도 산소통과 같이 간다화장실에 갈 때도 산소통과 같이 간다그런데 산소통은 운동을 할 줄 모른다그래서 체육시간엔 내가 산소통을 지킨다아빠는 내가 갓난아기 때 숨을 잘 쉬라고 가습기를 사왔다엄마는 가습기에 살균제를 부었다살균제는
대다수의 사람은 약의 정확한 성분을 모른다. 정체불명의 물질을 아무런 의심 없이 먹는다. 하루에 세알씩 먹는다면 연간 1000알이 넘는 엄청난 양이다. 약의 오ㆍ남용을 피하자는 얘기를 우리는 숱하게 들으며 살아간다. 약은 곧 독이므로 효과가 빠른 약은 독성이 강함을 의미한다. 성질이 급하기로 유명한 한국인은 몸이 아픈 것을 용납하지 못한다. 게다가 더 빨리
당연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물음표를, 신선한 아이디어가 솟아나도록 관찰을. “우리 모두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세계에 익숙해진다. 우리는 더 이상 질문을 하지 않는다. 그에 대한 대답과 사물이 돌아가는 모습을 당연하게 보기 때문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자는 성공할 확률이 높다. 성공이라는 추상적 개념에는 부와 명예, 그리고 인생에 대한 포만감 등이 포함돼 있을
“보수주의 경제학자가 살려야 한다고 강조하는 소기업은 동네 골목의 고철상이나 이발소가 아니다.”정면교사正面敎師와 반면교사反面敎師는 우리가 인생을 설계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전략 중 하나다. 좋은 것은 배우고 나쁜 것은 따라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니 ‘좋음’과 ‘나쁨’에 대한 기준만 잘 잡혀 있다면 이보다 좋은 전략이 없다. 이런 전략은 국가 정책을 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