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단가 연동제이번에도 외면 출범 100일을 맞은 윤석열 정부가 친기업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 과정에서 ‘이의 제기 절차’를 신설하는 등 기업의 목소리를 높여주고 있어서다. 재계 저승사자로 불렸던 공정위가 친기업 정책의 선봉장이 된 셈이다.윤수현 공정위 부위원장은 지난 16일 친기업 기조에 맞춰 규제를 개혁하는 내용의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일단 ‘이의 제기 절차’를 신설했다. 공정위의 과도한 자료 제출 요구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기업이 이견을 낼 수 있도록 한 셈이다. 더불어 조사
경제단체들이 “목소리를 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들의 말을 빌려보면 ‘친노조ㆍ반기업 성향을 가진 정부가 기업들을 규제하는 법과 제도만 만들고 있다’는 게 이유다. 그런데 이상하다. 권위적인 정부가 집권했을 때 경제단체들은 제 목소리를 낸 적이 거의 없다. 그러다 보니 ‘누울 만하니까 발 뻗으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낮은 자세로 귀 기울여 업계의 목소리를 적극 대변하겠다.” 2월 24일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한국무역협회(제31대) 회장 취임사에서 말한 내용이다. 7만여 회원사들의 이익을 적극 대변하겠다는 거다. 200
“언젠가부터 공정거래위원장이 보이지 않는다.” 일부에서 나오는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을 향한 비판이다. 전임자였던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문재인 정부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에 비해 존재감이 약해서만은 아니다. 정책적 결단, 법ㆍ제도의 보완 등의 측면에서 “이게 조성욱호號의 DNA정책이다”고 부를 만한 게 없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칼날 무뎌진 공정위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갑甲이 을乙에게 불공정 거래를 강요하는 일은 지금도 비일비재하다. 대기업의 갑질을 참지 못해 소송을 제기해도 계속된 대기업의 보복행위와 재판 지연 등으로 회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혹 떼러 가긴 갔는데…박용만(65)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9월 22일 정치권을 방문했다. 상법ㆍ공정거래법ㆍ금융그룹감독법 개정안 등 ‘공정경제 3법’ 관련 우려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공정경제 3법은 다중대표소송제도 신설,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 폐지, 대형 금융그룹 감독 강화 등을 담고 있다. 재계는 이 법안들을 ‘과도한 기업 규제’라며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실속이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여야가 이번 법안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항상 강조했던 경제민주화와 동떨어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경제 충격파를 완화하기 위한 통화ㆍ재정정책이 총동원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5월 28일 기준금리를 연 0.5%로 낮췄다. 기준금리는 3월 ‘빅컷(1.25%→0.75%)’을 포함하면 두달 새 0.75%포인트 인하됐다.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에 그치지 않고 환매조건부채권 무제한 매입 등 ‘한국판 양적완화’에도 나섰다. 저신용 등급을 포함한 회사채와 기업어음을 사들이는 기구에 8조원을 대출하기로 했다. 코로나 사태 극복과 경기 활성화를 위해 중앙은행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한다는 자세다.정부
더 벌어진 소득차 양극화 어쩌려나지난해 계층간 소득 격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소득 양극화 해소에 정책 역점을 두고 있는 현 정부로선 뼈아픈 실적이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소득 부문)’를 보자. 지난해 4분기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명목)은 460만60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했다. 가구 소득 중 가장 큰 비중(67.6%)을 차지하는 근로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문제는 소득 수준에 따른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점이다.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
연 2조원의 예산을 쏟아붓는다. 해마다 쏟아지는 정책도 수없이 많다. 그럼에도 자영업자는 여전히 한탄하고, 여전히 눈물을 흘린다. 자영업 지원책이 현장에서 먹히지 않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상인을 잡는 허무한 ‘악순환의 고리’를 취재했다.서울시 상도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상훈(43)씨는 길 건너에 새로 생긴 고깃집을 염탐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기 직전인 10월 24일. 국회에서 201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한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경제정책에 ‘찬사’를 던졌다. 하지만 민심은 달랐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성적표에 후한 점수를 주는 국민은 드물었다. 되레 ‘한국경제를 더 슬프게 만들었다’는 쓴소리가 더 많았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 어디까지 왔을까. 더스쿠프(The SCO
지금쯤이면 ‘경제민주화 관련주株가 활성화됐어야 한다. 그런데 경제민주화 관련주는 등락이 심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박 대통령의 머리에서 ‘경제민주화’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2년 18대 대선기간에 ‘경제민주화’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공약을 쏟아냈다. 경실련에 따르면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내놓은 경제민주화 공약은 18개. 경제적 약자의
지난해 12월 20일 자정을 넘길 무렵 제18대 대통령에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국민께 드린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는 민생대통령이 돼 국민 여러분이 기대하던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집권여당 새누리당 일부 의원이 공약을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박 대통령은 ‘약속’을 재차 강조했다. “대선 때 공약한 것을 지금 와서
공정거래위원회가 ‘갑甲의 횡포’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선언했다. 솜방망이 처벌로 논란을 빚었던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새 정부의 경제민주화 기조가 만들어낸 성과다. 하지만 공정위가 업무 과부하로 인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솜방망이 처벌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신장용 민주통합당(국토해양위원회) 의원이
이 기사를 읽기 전에 신문에 보도된 공정위의 적발 건수나 부과한 과징금의 금액을 보며 공정위가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내가 순진하게 속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모호한 기준으로 재량을 남용하고 심지어 과징금 할인까지 해줬다니 이런 솜방망이 처벌이 있을까 싶다. 독립중앙행정기관이지만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심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경제민주화’라는 화두를 던진 것은 대단한 변화다. 하지만 박근혜 당선인의 경제민주화에는 사후약방론만 가득하고 사전예방책은 빠졌다. 도둑에게 새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대신 처벌만 하면 경제민주화가 달성된다는 식이다. 당연히 우려가 나온다.이제 공은 박근혜 18대 대통령 당선인에게 넘어갔다. 후보 간 의견이 분분했던 경제민주화 정책은
공정위의 ‘과징금 폭탄’이 도마에 올랐다. 기업은 “죽겠다”고 아우성이고, 공정위는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과징금 폭탄 논란은 따져봐야 할 게 많다. 공정위가 강도 높게 담합행위를 규제해 과징금을 부과했다면, 기업들의 불공정행위가 줄었어야 한다. 실상은 그렇지 않다. 시장에선 불공정행위가 판을 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9138억원(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