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에 사자머리가 붙어있다. 용맹한 얼굴에 위협적인 갈기로 무장한 사자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버스 손잡이만 한 철고리를 물고있다. ‘밀림의 왕’ 사자는 대체 언제부터 대한민국 주택 대문에 붙은 채 그 집을 지키기 시작한 걸까. 이 땅에서 많이 사용해온 문양인 용, 호랑이, 새, 물고기, 도깨비도 아니고 왜 사자였을까. 살짝 검색해보니 1970~1980년대 양옥집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자연스럽게 서양식 대문에 사자머리 손잡이가 달렸던 것으로 추정된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말이다. 이번 주제는 단독주택의 대문이다. 집과 바깥의 경계에 선 커
11월 30일은 호텔형 임대주택 안암생활의 입주가 시작된 날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회에서 “호텔 현장을 직접 확인하라”고 말한 날이기도 했다. 바로 다음날 안암생활이 세상에 공개됐다. 기다렸다는 듯 좁고 주방이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3~4인 가구에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안암생활은 셰어하우스다. 개인실에 주방을 설치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다. 아직 평가하기 이르지만 시도만큼은 나쁘지 않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안암생활을 셰어하우스 관점에서 살펴봤다. 120명의 청년이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 보금자리를
세상을 담아낼 원대하고 큰 꿈을 꾸자. 성공과 실패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스스로 내린 기준일 뿐, 꿈을 이루기 위한 ‘성장’의 과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10년, 20년, 30년 뒤의 모습을 끊임없이 상상하고, 꿈을 실행하자.[알립니다]「정치호의 얼굴」은 독자와 함께 합니다. 촬영을 희망하시는 독자께선 간단한 사연과 함께 연락처를 chan4877@thescoop.co.kr(더스쿠프)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 정치호 작가 사진보기 | portraits.kr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교촌치킨’이 서울 곳곳에 대형 매장을 내고 있다. 크기는 165㎡(약 50평) 이상으로 넓고, 카페처럼 깔끔한 인테리어도 갖췄다. 배달시장이 가파르게 커지는 상황에서 배달음식의 대표주자인 치킨 브랜드가 ‘카페형 매장’이란 역설적인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이유가 뭘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그 답을 찾아봤다. 치킨 브랜드 ‘교촌치킨’이 매장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콘셉트도 거창한 ‘카페형’ 매장이다. 서울시내 곳곳에 둥지를 튼 매장(전국 18개 중 서울 11개)은 면적이 최소 165㎡(약 50평)
여건에 맞춰 변화하는 소비공간인 ‘카멜레존(Chamelezoneㆍ카멜레온+존)’이 편의점 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생필품을 넘어 고급커피와 해외 디저트를 파는 편의점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서다. 인테리어도 카페 못지않은 편의점도 적지 않다. 편의점은 바쁘고 빠르게 살아가는 현대인이 가장 자주 찾는 공간이 됐다. 높은 접근성에 언제든 필요한 물품을 구할 수 있어서다. 그런 편의점이 커피ㆍ디저트 제품을 고급화하고 매장을 카페화하는 등 또다시 진화하고 있다.■커피도 카페처럼 = 커피는 편의점이 카페형 매장으로 진화하는 출발점이다.
공유경제가 대세다. 차도, 옷도 빌려 입는다. 최근엔 업무공간인 사무실을 빌려주는 공유오피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무심코 “그냥 예쁜 카페를 가도 될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공유오피스에 숨은 함의含意는 작지 않다. 공유와 공감, 이 시대적 철학이 이곳에 깃들어있기 때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공유오피스를 직접 써봤다. 그 후일담이다.IT 스타트업 기업을 만나기로 했던 지난해 초. 약속 장소가 참 생소했다. 언뜻 카페처럼 보이는 공유오피스였다. 당시 만난 CEO는 “사무실이 필요한 기업이나 개인이 임대료를 지불하면
놀런 감독의 ‘인셉션’을 딱히 하나의 ‘장르’로 분류하긴 어렵다. 공상과학 영화이면서, 범죄 스릴러물 같기도 하고, 액션이나 판타지 블록버스터인 듯하다가 심리추리극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잘 차려진 뷔페처럼 거의 모든 종류의 먹거리가 진열돼 있다. 때문에 영화의 ‘정체성’이 혼란스럽게 느껴진다. 현시대는 사람들 대부분이 ‘다중 정체성(Multiple Iden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는 935만명이라는 흥행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현대자본주의 사회의 출구 없는 온갖 모순과 병폐들을 뷔페식당처럼 나열한 스토리와 미장센(mise en sceneㆍ연출)은 낯설고 무엇부터 음미해야 할지 조금 난감한 게 사실이다.설국열차는 폐소공포증이 있는 관객이라면 관람이 불가능할 정도로 기차라는 비좁은 공간 속에서 모든 서사가
호피스텔ㆍ타운하우스ㆍ아파텔ㆍ스트리트형 상가…. 최근 부동산 시장에 낯선 이름의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서로 다른 상품의 장점만을 결합한 이른바 ‘하이브리드형’ 상품들이다. 특색을 내세워 소비자 눈길을 끌어모으겠다는 건설사의 전략이 구체화된 결과다.최근 주택시장에 다양한 종류의 주거 상품이 결합한 ‘하이브리드 주택’이 등장했다. 전세난으로 닫힌
신혼부부 사이에서 뜨는 앱이 있다. ‘집꾸미기’다. 인테리어 노하우, 시공정보 등이 실시간으로 업로드되는 앱이다. 이것만 제대로 들여다봐도 늙은 아파트를 젊은 카페처럼 꾸밀 수 있다. 이 마술 같은 앱을 만든 이는 누굴까. 신혼의 단꿈에 빠져 있는 앱 개발자일까. 아니다. 10년째 대학생 신분의 노대영 오스퀘어 대표다. “창업을 하려면 학교를 자퇴해야 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