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조율사」궈창성 지음 | 민음사 펴냄남다른 음악적 재능을 지닌 피아노 조율사와 아내를 잃고 나서야 그녀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된 사업가가 함께 ‘피아노’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1990년대 말을 배경으로 동성애자인 주인공이 출신 계급의 한계, 정체성 혼란 등을 겪으며 예술의 극치인 ‘무아’를 추구하는 과정을 담았다. 비극적인 운명, 복잡하고 미묘한 인간성의 탐구, 그리고 삶의 마지막 구원을 이야기하는 듯한 결말의 암시는 전율과 감동을 선물한다.「나이트비치」레이철 요더 지음 | 황금가지 펴냄두살배기 아이의 엄마
루이비통 가방 박종구상하이 백화점에서 명품으로 아우성이네아내는 사자 하고 나는 외면했네카드만 건네주고서 저 멀리 사라졌네하룻밤 자고 나면 상처는 더욱 커져시간의 반대편에서 또 다른 명품이네어쩌나 식사 때마다 아내가 보이질 않네여행은 뒷전이던 마지막 날 면세점종소리 쫓아가듯 가방 찾아 헤매던고단한 여행의 전리품, 일 년은 편하겠지ㅡ『시간의 촉감』(목언예원, 2023) 부부가 여행을 갔던 중국 상하이는 수많은 빌딩이 우뚝우뚝 임립해 있는 국제적인 도시다. 화자의 아내는 한국에서 살 수 있는 가격보다 꽤 쌌는지, 여행은 뒷전이고
1999년, IMF의 여파로 전국이 휘청거리던 그 시절, 제주에서는 한 편의 문화적 모험이 시작되었다. '자연과 문명과 인간의 조화'를 꿈꾸며 문학의 다층적 통합을 추구하는 ‘다층’ 문예지가 창간되었습니다. 이제 그 꿈이 실현된 지 25년, 그들은 중단 없는 노력으로 100번째 지령을 발행하며 제주 문학사에 기록되었습니다.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다층’은 수도권 중심의 문학 풍토에 도전장을 내밀며 지역 문학의 활성화와 발전에 기여해왔습니다. 정보통신의 발전과 지방자치의 도래는 이들의 노력에 힘을 실어주었고, 인터넷의
# 당신이 생각하는 책은 무엇인가. 대부분 ‘신국판新菊版’ 사이즈(가로 152㎜×세로 225㎜)로 만들어진 문학지 혹은 교양서적을 떠올릴 거다. 그럼 여기 늘어놓은 책은 어떤가. 시집은 담뱃갑 모양이고, 좁은 띠 자체가 책이다. 심지어 ‘편집자’가 ‘편집’에 의문을 던지는 잡지도 있다. # 출판업계에선 이런 책들을 전통적 개념에서 벗어난 독립출판물이라고 말한다. 전통적 관점을 벗어난 책은 사실 이뿐만이 아니다. 웹진의 형태를 띤 출판물, SNS를 통한 소통의 기록들, 웹에서 연재하는 소설 등 출판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고 있는 책은
어두운 현실에 맞서 한국 문학의 대표적 저항시인 조태일 시인을 기리는 제5회 조태일문학상이 수상자를 찾고 있다. 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와 곡성군이 주최하고 한국작가회의, 광주전남작가회의, 창비, 문학들, 시인 등이 후원한다. 접수 기간은 5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로, 최근 2년 이내에 발간된 시집을 응모할 수 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2천만 원과 조태일 시인의 대표시 「국토서시」가 새겨진 정병례 작가의 전각 작품이 시상될 예정이다.시상식은 9월 곡성군에서 열리는 조태일 시인 24주기 문학 축전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접수는 광주문
저항시인 죽형(竹兄) 조태일(1941~1999)의 삶과 작품을 기리는 이 오는 9월 3일(토) 오후 3시, 곡성 조태일시문학기념관에서 열린다.조태일 시인의 23주기(양력 9월 7일)를 기념하여 열리는 이 행사는, 이상철 곡성군수와 (사)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의 박석무 이사장의 주최 하에 개최되며, ‘나의 가장 소중한 생명으로’라는 주제로 진행된다.이번 축제에는 조태일 시인이 재직했던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제자이기도 한 손병현 소설가, 권혁소 시인, 바리톤 황성철 성악가, 소프라노 임현진 성악가 등 다
서언 가치는 그 무엇이 옳다, 좋다, 바람직하다 할 때에 있어서의 도덕적이고 사회적인 관념적 실체입니다. 절대적인 가치와 주관적인 가치가 있다고 하지만 가치는 더불어 나오는 것이지 혼자 나올 수 없는 것이 사회적 모럴로서의 가치의 기본 특징입니다. 그런데 ‘한국적’이라 하먼 가령 한국의 대표 음식Korean staple food인 김치를 말할 때처럼 한국 사회 내에서 보편적으로 인정되고 통용되고 있는 일반적이고 관습적인 요소를 지닌 것을 의미하는 만큼 우리가 '한국적 가치The Korean Value'를 논하고자 하먼
하나의 진실의 세계로서 소설은 ‘그것it'을 드러내는 이야기 형식이다. 그러나 ’그것‘이라고 일컫는 소설적 진실의 세계는 대체로 은폐되어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소설은 탈은폐적 기도try로서의 도전적이고 구도적인 글쓰기 행위라 아니할 수 없다. 우리가 바쁜 중에 소설을 찾아 읽는 이유도 거기 단순한 재미만이 있어서는 아닐 것이다. 우리가 굳이 소설을 찾아 읽는 이유 중의 하나는 또한 거기 소설을 통해 묻혀 지거나 잊혀 진 생의 진실과 존재의 실상에 대한 앎의 욕구를 채울 수 있을지도 모를 기대감 때문이 아닐까. 조동길의 이번
대전문학관 8대 관장에 현 이은봉 관장이 연임됐다.이 관장은 2019년 10월 임기를 시작해 지난 2년 동안 문학관 운영과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연임이 결정됐다. '이은봉 시인은 뉴스페이퍼와의 통화에서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 입장을 밝혔다.충남 공주 출신인 이은봉 관장은 시인이자 평론가로 광주대 명예교수, 한국시인협회, 예술인복지재단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성기 문학상, 유심 작품상, 충남 시인협회 본상, 질마재 문학상, 김달진 문학상, 풀꽃 문학상 등을 받았다.특히 이은봉 관장
제 8회 풀꽃문학상 시상식이 17일 나태주 풀꽃문학관 앞에서 풀꽃문학관운영위원회 주최, 풀꽃문학상운영위원회 주관으로 열렸다.이 자리에는 김정섭 시장을 비롯한 이상표.서승열 공주시의원 , 김지철 충남도 교육감, 최교진 세종시 교육감, 서해원 공주교육지원청 교육장, 이일주 공주문화원장, 문옥배 공주문화재단 대표, 박재명 농협중앙회 공주시지부장, 박용주 공주문인협회장, 권선옥 논산문화원장, 이관우 서천문화원장 공주문인협회 회원 외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시상식은 1부 개회사, 문학상경과보고, 심상평, 환영사, 축사 2부는 나태주 시인과의 토
지난 9월 11일 제3회 조태일문학상 시상식 및 2021 죽형 조태일 문학축전이 조태일시문학기념관에서 개최되었다. 본 행사는 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와 곡성군이 주최하고, 한국작가회의, 광주전남작가회의, 창비, 문학들, 시인이 후원했으며, 코로나 19 감염 방지를 예방하기 위해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진행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박석무 죽형조태일기념사업회 이사장, 유근기 곡성군수, 김병내 광주광역시 남구청장, 제3회 조태일문학상 수상자인 박남준 시인을 비롯한 조태일 시인의 유가족 및 제자들이 함께 했다. 행사 시작에 앞서 여는 시로
서슬 퍼런 언어로 정치모순과 사회현실에 온몸으로 맞선 저항시인이자 자연과의 교감을 빼어난 서정시로 보여준 죽형(竹兄) 조태일 시인(1941~1999)의 삶과 시 세계를 기리는 2021 죽형 조태일 문학축전이 오는 9월 11일(토) 오후 3시 곡성 조태일시문학기념관에서 열린다. 곡성군(군수 유근기)과 (사)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이사장 박석무) 주최로 조태일 시인의 22주기(양력 9월 7일)를 맞아 ‘우리의 하늘, 우리의 땅’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조 시인의 대표시 를 한경숙 시인의 낭송으로 시작된다. 이효복(광주)
조태일(1941~1999) 시인을 기리고자 제정된 조태일문학상이 세 번째 수상자를 공모한다. 조태일 시인은 유신체제에서 서슬 퍼런 언어로 정치모순을 꼬집으며 부당한 권력에 온몸으로 맞선 저항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사)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이사장 박석무)와 곡성군(군수 유근기)이 주최하고, 한국작가회의(이사장 이상국), 광주・전남작가회의(회장 이지담), 창비(대표이사 강일우), 문학들(발행인 송광룡), 시인(발행인 이도윤)이 후원하는 "제3회 조태일문학상"은 곡성 출신 조태일 시인의 삶과 시 세계를 기리고 시인을 발굴해 문학계에
지난 8일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올해 수상자는 미국의 여성 시인 루이즈 글릭으로 “꾸밈없는 아름다움으로 개인의 존재를 보편화하는 뚜렷한 시적 목소리”라는 찬사와 함께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루이즈 글릭 시인은 1993년 시집 “야생 붓꽃 The Wild Iris”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으며 볼링겐상, 전미도서상, 네셔널북어워드 등을 받으며 미국의 대표적인 현대 시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1968년 시집 “맏이 First born”로 데뷔한 시인 겸 수필가 루이즈 글릭은 그간 트라우마와 질병, 자연 등의 주제에 천착하며 죽음
일시 : 2020년 8월 20일장소: 대안공간루프(ALT SPACE LOOP) 지하 1층참석자 : 유비호(시각예술가), 문종필(인터뷰어, 문학평론가) 2020년대를 눈앞에 두고있는 현재 우리는 여전히 이기적인 판단을 하는 인간의 어리석은 선동과 행동으로 전지구적으로 분열과 파국으로 치닫고 있음을 알고 있다. 더불어 예상치 못한 이상기온 뿐 아니라 다양한 환경 재앙을 맞이하고 있다. 나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하나의 상상을 해보았다. 아주 먼 미래. 아마도 겁(劫)의 시간이 지난 후, 지적지능을 지닌 다른 종들이 출현한다면, 현재
[뉴스페이퍼 = 유수진 에디터] 지난 5일 한국시인협회가 주최하는 제43대 임시총회가 문학의 집·서울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제52회 한국시인협회상과 제16회 한국 시협 젊은 시인상의 시상식도 함께 개최되었다. 두 상은 지난 3월, 42대 마지막 정기총회에서 수여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발발로 지난 4월로 한 차례 연기되고, 연기된 일정마저 또다시 무산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 날 행사는, 회의장 입구에서 일일이 온도를 체크하고 참석자 이름과 연락처를 기재하는 등, 삼엄하고 긴장된 상태에서 진행되었다. 인사말에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성큼 다가온 봄. 햇살 아래 흩날리는 꽃들을 즐기며 나들이를 떠나고 싶지만, 상황이 따라주지 않아 아쉬운 이들이 많을 것이다. 문화생활을 위해 어딘가 방문하기에도 여러 제약이 따른다. 올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문화생활을 즐길 방법으로는 독서가 제격이다. 따스한 봄 날씨와 함께 읽기 좋은 다섯 권의 시 전문 문예지를 모아보았다. 세계로 뻗어 나가는 “디카시”! 사진과 함께하는 시편들국어사전에도 등재된 ‘디카시’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문학 장르로, 자연이나 사물을 포착한 영상과 5행 이내의
한국시인협회 새 회장으로 나태주 시인(사진)이 내정됐다. 2월 7일 한국시인협회 평의원회에서는 43대 차기 회장 내정자로 나태주 시인을 추대하기로 결정했다. 내정자는 오는 3월 21일 총회의 인준을 거쳐 회장에 취임하게 된다. 나태주 시인은 1945년 충남 서천 출생이며 1971년 박목월·박남수 선생 추천으로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어 시인이 되었다. 1964년 초등학교 교사가 되어 43년 동안 교직에 있었다. 2009년부터 8년 동안 공주문화원장으로 일했으며 2014년부터 공주풀꽃문학관을 설립·운영하고 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시 ‘풀꽃’은 세상의 모든 생명체에 대한 사랑을 담고 있다. 사소한 것, 보잘것없는 것, 낡은 것들에 대한 시인의 무한한 관심과 사랑이 일상에서 하찮게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풀꽃 시인’ 나태주의 「오늘도 네가 있어 마음속 꽃밭이다」가 출간됐다.그의 등단 50주년 기념 산문집이다. 생명과 사랑, 아름다움에 관한 진솔한 단상들이 독자들의 마음을 담담하게 위로한다. 저자는 여전히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하다고 말한다. 세상에 보내
지난 7일, 광주전남작가회의는 곡성 레저문화센터에서 통일을 준비하는 젊은작가 2차 심포지엄인 "분단 극복과 통일 지향의 시문학"을 개최하였다. 특별히,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조태일문학축전 20주기 행사가 이어서 진행되는만큼 조태일 시를 통해 통일을 지향하는 의견도 엿보였다. 이 날 행사는 이어지는 조태일문학축전으로 인해 발표자 두 명과 토론자 두 명으로 축소하여 진행되었다.이번 심포지엄 역시 통일문학 정립과 분단문학에서 통일문학으로 이어지는 두 번째의 발판을 마련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광주전남작가회의는 분단과 통일에 대한 제반적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