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누구나 자신의 삶을 회고하게 된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떠올리며 감회에 잠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배운 사람이든 못 배운 사람이든, 돈 많은 사람이든 가난한 사람이든 세상을 떠날 때면 대부분 회한을 안고 삶을 마감한다. 그렇다면 왜 꼭 죽을 때가 돼서야 후회를 할까. 세상이 시시각각 변하고 새로운 문물이 넘쳐나도 인생을 제대로 살아가는 방법은 변함없다. 누구나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어서다. 이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았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인생 사는 것에 정답이 없단 걸 알
해마다 3월 1일이면 모두가 유관순 열사를 기린다. 그런데 아는가. 남쪽에서 유관순이 만세를 부를 때 북쪽에선 더 어린 열다섯의 소녀 동풍신이 만세운동을 주도했다는 것을. 하지만 그는 이북 출신이라는 이유로 역사에서 소외됐다. 만세를 외치다 일제에 의해 생을 마감한 김향화는 기생 출신이라는 이유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1919년 간호사였던 박자혜는 부상자들을 치료하다 민족적 울분을 참지 못해 간호사들을 모아 ‘간우회’를 조직했다. 만세 시위와 동맹파업을 시도하다 체포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대중은 독립운동가 신채호의 아내로 그를 더 잘
세계 문화계가 특유의 정서가 담긴 한국 예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흐름에 따라 국내 미술계도 우리만의 정체성에 국제적 시야를 접목하려는 노력을 쏟고 있다.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는 건데, 이는 서구미술에선 볼 수 없는 독창적 깊이를 내재한다. 한국화가 김선두는 전통 장지壯紙 기법의 다양한 실험을 통해 한국화의 새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수묵과 채색을 접목한 그의 작업은 동양화 기법에 뿌리를 두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갖추고 있다.이런 김선두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학고재에서 개최하는 ‘김선두’展은 그의
2000년을 맞은 사람들은 변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설렘과 함께 두려움도 많았다. 미술계도 변화를 꾀했다. 관습을 허물며 다양화를 통해 반경을 확장하고자 했다. 21세기의 출발점에서 20년이 또 흘렀다. ‘학고재 소장품: 21.2세기’는 21세기의 두번째 장을 넘기며 저마다의 내일을 향해 도약하는 예술가들의 세계를 조명한다. 백남준을 비롯한 11인 작가들의 조각ㆍ회화ㆍ영상ㆍ드로잉ㆍ콜라주ㆍ판화 등 26점이 소개된다.가장 먼저 백남준의 ‘로봇(라디오 맨, 요셉 보이스)’이 관람객을 맞는다. 로봇의 상단 모니터에는 ‘굿모닝
서울문화재단이 데뷔 10년 미만의 전도유망한 예술가를 지원하는 ‘유망예술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을 오는 2020년 1월 30일(목)까지 차례로 선보인다.잠재력이 있는 유망 예술가를 발굴해 집중 지원하는 유망예술지원사업은 지난 1월 공모를 통해 연극, 무용, 음악, 전통, 다원, 시각 등 6개 장르에서 총 17명의 예술가를 선정했다. 이들이 창작한 작품은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발표된다.유망예술지원사업은 신진 예술가가 예술계에 진입해 안착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NEWStage’(연극 분야), ‘dot’(무용 분야), ‘MAP’(음악·
1990년대 신경희의 등장은 화단의 관심을 모았다.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로 그는 일약 미술계의 ‘스타’가 됐다. 이후 한국 미술계에서 여성작가로 뛰어난 활동을 보였던 그는 2010년부터 병마에 시달리다 2017년에 세상을 떠났다.요절한 여성작가 고故 신경희(1964~2017년)의 개인전 ‘Memory-땅따먹기’가 개최된다. 작가의 작고 2주기를 기리는 전시로 400여점의 유작 중 대표작 40여점을 선보인다. 그가 활발히 활동했던 1990년대 작업과 마지막으로 국내 개인전을 열었던 2003년 이후 미발표 유작을 소개한다.신경희는
학고재 갤러리가 소속 작가 단체전 ‘프리뷰 PREVIEW’’를 개최한다. 각자만의 개성을 바탕으로 작업을 시도해온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다음 세대의 내일을 예견해 본다. 이번 전시는 김현식, 박광수, 이우성, 장재민, 톰 안홀트, 팀 아이텔 등 6인의 작품을 선별해 소개한다. 국내외 미술계가 주목하고 있는 여섯 작가들의 작품세계가 하나의 공간 속에서 어우러져 새로운 풍경을 자아낸다. 김현식, 이우성, 팀 아이텔은 대표적인 학고재 작가로 지난 2년 이내 학고재 개인전을 성황리에 개최한 바 있다. 김현식은 에폭시 레진과 아크릴릭
전시장에 들어서면 광목 위에 그려진 두 선이 인상적인 작품을 마주하게 된다. 김호득 작가의 ‘흐름(2018년)’이다. 강렬한 필치의 두 선의 부딪침이 마치 어떤 기류의 충돌처럼 느껴진다. 여백 위의 먹점들은 시간ㆍ공기 등 보이지 않는 대상의 움직임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듯하다.수묵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 주목 받고 있는 김호득의 개인전이 학고재 갤러리에서 열린다. 김호득은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요소를 고루 다루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수묵화가다. 타이베이 당다이ㆍ한국국제아트페어 등 최근 국제 아트페어에서 해외 컬렉
닮은 듯 다른 두 작가가 우리를 둘러싼 동시대 풍경을 그려냈다. 한사람은 감각적인 접근 방식으로, 다른 한사람은 구조적이고 직관적인 접근 방식으로 각각의 시선을 담아낸다. 학고재 청담에서 열리는 ‘시몬 미나미카와 & 네이슨 힐든전’은 도쿄와 뉴욕에서 활동하는 시몬 미나미카와南川 史門와 로스앤젤레스에서 작업하는 네이슨 힐든(Nathan Hylden)의 회화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도쿄에서 태어나 뉴욕ㆍ베를린 등에 살았던 미나미카와는 대도시에서 범람하는 이미지의 재현과 표현에 집중한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그의 작품은 최근 3년간의
예술에서 모티프는 창작의 시작이자 중심이다.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사건이나 사물, 의미 있는 요소들을 일컫기도 한다. 갤러리 학고재에서 선보이고 있는 ‘모티프’전은 동시대 청년 작가들의 논리와 서사를 모티프를 통해 살펴본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선보인 ‘직관 2017’에 이은 청년작가 단체전이다. 지난 전시에서 예술의 첫째 창작 요건인 직관을 주제로 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모티프의 개념을 활용한다. 로와정ㆍ배헤윰ㆍ우정수ㆍ이은새ㆍ이희준 등 5인 청년작가가 참여해 독자적인 작품 세계과 표현 기법을 선보인다.이번 전시는 청년 세대의
파스텔톤 작품들이 마치 컴퓨터 스크린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듯 시선을 붙잡는다. 유려한 붓질로 뛰어난 색채감을 보여주는 작가 피오나 래(Fiona Rae)의 작품들이다. 개관 30주년을 맞은 학고재가 국내외 젊은 작가들을 위한 전시 공간 ‘학고재청담’을 마련해 개관전으로 ‘피오나 래’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30여년간 회화 작업을 해온 피오나 래의 작품들이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자리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작업한 최근작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엄선했다. 피오나 래는 영국 현대미술의 세대교체 신호탄으로 평가받는 전시 ‘프리즈(Fr
사진인지 추상 회화인지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어둡다. 얼핏 보면 수풀만 무성해 보이는 숲이지만 뭔가 깊은 사연을 직감할 수 있다. 가로 720㎝에 달하는 이 야산의 모습은 사진작가 권순관의 ‘어둠의 계곡’이다. 그는 이 캄캄한 숲에 어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걸까.권순관의 개인전 ‘The Mulch and Bones’가 11월 10일까지 학고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국가의 사회에 의해 무고하게 희생당한 이들의 흔적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어둠의 계곡’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이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일대에서 피난 중이
윤석남은 1세대 페미니즘 작가로 불린다. 그는 여러 세대에 걸쳐 이어진 여성들에 대한 억압과 개인적 서사를 ‘여성의 시각’에서 표현해 왔다. 아시아 페미니즘의 대모로서 평등을 위해 노력해온 작가 윤석남의 개인전이 10월 14일까지 학고재에서 열린다. 윤석남은 ‘어머니’라는 주제로 여성의 문제를 다뤄 왔다. 1982년 첫 개인전부터 지금까지 여성들의 불안한 내면세계를 성찰하며 여성이 가진 자애의 힘을 ‘어머니’를 통해 강조했다. 여성의 모성에 주목한 윤석남은 이매창ㆍ허난설헌을 비롯한 역사 속 인물부터 어머니ㆍ시어머니ㆍ친언니 등 다양한
한 여장 남자가 벌거벗은 채 앉아 있다. 관객들이 다가와 옆자리에 앉기도 하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한다. 앉아 있는 그는 중국 최고의 행위예술가로 평가받는 마류밍馬六明. 퍼포먼스 연작 ‘펀 芬ㆍ마류밍’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작가다. 중국 현대 미술의 대표 작가 마류밍의 개인전 ‘행위의 축적’이 9월 16일까지 학고재에서 열린다. 2014년 선보인 개인전 이후 4년 만이다.1998년부터 전 세계에서 여장 나체 퍼포먼스 ‘펀ㆍ마류밍’ 연작을 선보였던 마류밍은 2004년 이후 전공인 회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젊고 아름다운 분신 ‘펀ㆍ
‘멀다 그러나 가깝다.’ 독일의 철학자 발터 벤야민의 저서에 등장하는 문구다. 그는 이 말로써 ‘아우라’라는 개념을 설명했다. 예술작품에 있어서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그 무엇을 가리키는 아우라.독일의 현대 미술가 팀 아이텔(Tim Eitel)은 세상의 모든 사람과 사물에도 고유한 ‘아우라’가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가까이 존재하지만 유심히 살
[뉴스페이퍼 = 임태균 기자] 김훈 작가와의 만남 행사가 17일 오전 11시부터 삼성역 코엑스 B1홀 900호에서 개최됐다.2017 서울국제도서전의 부스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남한산성 100쇄를 기념해 이뤄진 ‘아트에디션’의 출판을 기념하기 위해, 도서출판 학고재의 주최로 개최됐다. 이날 김훈 작가는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짧게 소감을 밝히고 사인회를 진행했다. 이번에 출간된 ‘남한산성 아트에디션’은 김훈 작가의 남한산성과 문봉선 화백의 그림(수묵화)이 곁들여진 특별판이다.손철주 미술평론가가 기획했고,
[뉴스페이퍼] 김훈 작가와의 만남 행사가 17일 오전 삼성역 코엑스 B1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남한산성 100쇄를 기념해 출판된 ‘남한산성 아트에디션’을 위해 도서출판 학고재의 주최로 이뤄졌다.사진은 독자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김훈 작가의 모습. 이날 김훈 작가는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짧게 소감을 밝혔다. ‘남한산성 아트에디션’은 김훈 작가의 남한산성과 문봉선 화백의 그림(수묵화)이 곁들여진 특별판이다.
푸른 하늘과 바다가 끝없이 펼쳐진다. 화면 가득 채워진 식물들은 어딘가 이국적이다. 자연의 풍경을 시적으로 담아내는 작가 김보희의 전시 ‘Towards’가 6월 9일까지 학고재 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는 평범한 자연풍경을 소재로 삼아 각각의 화면에 특별한 시각적 의미를 부여한다. 동양화의 현대적 가능성을 탐구하는 그는 자연을 바라보고 관찰하는 대상으로 여기
화가 강요배가 5년 만에 개인전을 통해 컴백한다. 올 3월 27일부터 4월 21일까지 학고재갤러리에서 열린다. 봄을 맞아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제주의 자유롭고 변화무쌍한 풍경과 청풍월해의 장면을 담고 있다.그동안 작가가 제주 귀덕리에 머물면서 심혈을 기울인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제주 풍경만이 갖고 있는 신비로움을 상징적인 화법으로 풀어낸다. 대작을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