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육아휴직 할당제’ ‘어린이 건강지원법’ ‘육아휴직 급여 임금 100%’…. 북유럽 복지국가에서나 볼 법한 선진적인 정책이다. 하지만 수십년 전 민주당 계열의 총선 공약집에도 이런 내용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이들 공약은 말의 성찬盛饌에 머물렀고, 그러는 사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세계 최악으로 떨어졌다.[※참고: 22대 4·10 총선에서 가장 어린 유권자는 2006년 4월 11일생이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두 거대 정당은 이들이 첫 선거권을 가질 때까지 얼마나 많은 공약을 내걸었고, 또 얼마나 지켰을까. 답을 찾기 위해
2023년 4분기 합계출산율이 0.65명으로 내려갔다. 출산율 0.6명대는 사상 처음이다. 지난해 연간 출산율은 0.72명으로 0.7명대에 턱걸이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출산율이 1.0명에 못 미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세계적으로 0.7명대 출산율을 기록한 국가는 한국 외에 2년째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뿐이다.한국은 2020년 세계 최초로 출산율 0.8명대에 진입했다. 그로부터 2년 만에 0.7명대로 떨어진 출산율은 다시 2년 만인 올해 0.6명대로 추락할 전망이다. 인류 역사상 최악의 저출산국으로 기
총선을 앞둔 정치권이 바빠졌다. 정당들은 18일 저출산 극복 대책을 동시에 발표하며 정책 공약 경쟁에 나섰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유급 아빠휴가 1개월 의무화, 0세~초등학교 저학년 자녀 대상 보육 지원, 중소기업의 대체인력 수급 개선 등을 내놓았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두 자녀 이상 부부에게 공공임대 아파트 우선 분양, 신혼부부에게 1억원 대출 및 자녀 수에 따른 원리금 탕감 등을 제시했다. 국민의힘은 일주일 뒤 맞벌이 부부가 출근할 때부터 퇴근할 때까지 초등학생 자녀를 학교에서 돌봐주는 ‘늘봄학교’ 확대 등 두번째 저출산 공약을
2016년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기면서 세상을 놀라게 했을 때, 사람들은 인공지능(AI)과 로봇의 시대가 머지않아 본격화할 것임을 예감했다. 인간의 영역이 점차 로봇으로 대치될 거란 전망이 쏟아졌고 ‘로봇이 내 역할을 할 수도 있겠구나’란 우려로 이어졌다.어떤 직업군이 ‘로봇 시대’에 살아남을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당시 많은 전문가가 ‘화가나 작가처럼 창의적인 활동을 하는 직업군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 예측했다. 하지만 몇년이 지나지 않아 ‘생성형 AI(Generative AI)’가 나오면서 AI는 그림도 그리고, 글도
「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알렉산더 케이 지음, 방중서 옮김 | 허블 펴냄인기 애니메이션 ‘미래소년코난’의 원작 소설이 한국에 소개된다. SF 작가 알렉산더 케이의 소설로 수많은 서브컬처 작품에 영향을 준 작품이기도 하다. 전쟁으로 수몰된 세계와 그곳에 생존한 코난과 라나의 이야기다. 소설과 애니메이션 사이에 서사적 차이가 있어 ‘미래소년코난’을 보지 않은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다. 냉전, 세대 갈등까지 2022년과 별 다를 바 없는 소설 속 이야기로 우리의 미래를 만나보자. 「내가 이유인 것 같아서」이우성 지음 | 문학과지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막시무스와 함께 음산하기 짝이 없는 지금의 오스트리아 어디쯤에서 게르만과의 전투를 지휘해 대승을 거둔다. 하지만 황태자 코모두스는 전투가 끝난 뒤에야 전선에 도착해 설친다.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코모두스에게 “황제 자리를 막시무스에게 물려준다”고 통보한다. 분노한 코모두스는 아버지를 목 졸라 죽인다.아버지와 막시무스가 이뤄낸 승리의 영광을 모두 가로챈 코모두스는 황제의 자리에 올라 꽃을 뿌리며 로마로 개선한다. 그러나 길에 늘어서 이 광경을 지켜보는 시민들의 표정은 무표정하거나 냉랭하다. 몇몇은 난생처음 보는 불쾌
14세기에 창궐한 흑사병은 인류의 3분의 1을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찬란했던 잉카 문명은 스페인 군사가 옮긴 천연두로 멸망했다고 합니다. 코로나19. 지구를 괴롭히는 신종 바이러스가 또 나타났습니다. 역사의 슬픈 반복을 막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nungnunge8@gmail.comhttp://instagram.com/nungnungehttp://www.nungnunge.com글 =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lhk@thescoop.co.kr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과 교보문고(대표 박영규), 교보생명은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를 초청하여 2019년도 첫 번째 강연을 4월 3, 10, 17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교보컨벤션홀에서 개최한다.3회 연속으로 진행되는 이번 인문학석강은 “갈등하는 인간들의 시대 - 르네상스 미술로 읽는 근대문명”이라는 주제 아래 ▲1회(4월 3일) ‘르네상스 미술과 상업 - 플랑드르와 북유럽 르네상스’ ▲2회(4월 10일) ‘르네상스 미술의 확산 - 베네치아 르네상스’ ▲3회(4월 17일
흑사병은 중세 유럽의 시대를 마감시켰다. AIDS는 20세기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의학기술은 몰라보게 진화했고, 두려움은 이내 치유됐다. 치매, 암, 그밖에 난치병. 멀지 않은 미래에 이 두려움을 날려 버릴 수 있을까. 우리는 답을 찾을 수 있을까. 늘 그래 왔듯이….송정섭 작가 songsuv@naver.com│더스쿠프
폭염이 몰아치는 요즘, 한국전쟁 당시 6000명에 가까운 연합군이 희생(사망 실종자)된 ‘장진호 전투’를 떠올리면 더위타령도 사치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맥아더 전쟁 지휘부의 방심과 오판으로 서부전선이 맥없이 무너지는 바람에 동부전선의 미 1해병사단이 중공군에게 완전히 포위돼 전멸을 앞두고 있었다. 영하 40도를 넘나드는 혹한은 죽음을 부르는 흑사병과 같았다. 이때 뛰어난 야전 지휘관인 미 해병 1사단장 올리버 스미스 소장의 리더십으로 미 해병은 후퇴하고도 이기는 전공을 세운다. 올리버 스미스 소장은 “우리는 후퇴하는 게 아니라 다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지난 18일 구로구청 5층 강당에서는 이기호 소설가 초청 ‘희망의 구로 인문학’ 강연이 진행됐다. 1999년 단편소설 ‘버니’로 데뷔한 이기호 소설가는 소설집 “최순덕 성령충만기”와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장편소설 “사과는 잘해요”와 “차남들의 세계사”, 짧은 소설집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등 다수의 저서를 펴냈다. 최근에는 소설집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를 출간한 바 있으며, 현재 광주대학교에서 교수직을 수행하고 있다. 동정에서 공감으로, 우리 앞에 다가온 실천의 시간
불황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대다수 경제학자는 “최장기 수준의 경기침체에 진입했다”고 말한다. 안타깝게도 그리 틀린 전망이 아닌 듯하다. 세계경제의 성장을 위협하는 변수들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2017년 세계경제는 어떨까. 5대 쟁점으로 미래를 짚어봤다.‘기적의 해’. 영국 시인 존 드라이든이 사용한 표현이다. 흑사병, 런던 대화재, 네덜란드와의 전쟁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유럽연합의 불안정성 증가, 이민자로 인한 영국 국민의 일자리 감소. 브렉시트(Brexit)를 이끈 직간접적인 요인들이다. 모두 경제적 불균형과 맞닿아 있다. ‘브렉시트는 경제적 불균형을 야기하는 세계화의 모순을 가장 잘 보여준 사례’라는 분석이 잇따르는 이유다. 세계화의 모순, 이젠 짚고 넘어갈 때도 됐다.“세계화의 황금기는 존재한
공병호 박사는 이코노미스트로 출발해 싱크탱크 수장, 벤처 CEO를 거쳐 콘텐트를 생산하는 ‘1인 기업가’가 됐다. 그는 청춘들에게 ‘통사적으로 보면 여러분은 행운의 세대’라고 말했다. 삶이란 본래 안락하기보다 불편한 게 정상이라고 주장했다. Q 멘티가 멘토에게좋아하는 일과 잘할 수 있는 일이 서로 다르면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하나요? 좋아하는 일과 잘할 수
유럽의 각 국가는 국경을 맞대고 따닥따닥 붙어 있다. 통화도 공통이다. 그래서 위기인자가 쉽게 전염되고, 한번 전염되면 걷잡을 수 없다. 14세기 흑사병도 그랬고, 21세기 유로존 재정위기도 그랬다. 포르투갈의 경제위기를 간과해선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경제와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유럽의 위기는 도미노 현상처럼 발생했다. 한 국가의 위기는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