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볼 만한 신간
김준녕의 첫 SF 소설집
애플은 왜 디즈니와 손 잡을까
아는 만큼 맛있는 생선 이야기
이미지 둘러싼 철학 문제들
시는 과연 어디에서 오는가…

「0번 버스는 2번 지구로 향한다」
김준녕 지음 | 고블 펴냄


사회를 풍자하는 블랙코미디부터 인간과 인간의 섬세한 감정과 관계를 다루는 이야기가 SF의 모양이라면 어떨까. 「막 너머에 신이 있다면」으로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부문 대상 수상작가 김준녕의 첫 SF 소설집이 나왔다. SF 장르는 유지하면서 각 단편마다 완급을 조절했다. 김준녕 작가는 여러 스타일의 단편 소설로 인간의 운명을 깊이 파고들다가도 시선을 돌려 인간 문명 이후의 세계까지 바라본다.


「밤은 내가 가질게」
안보윤 지음 | 문학동네 펴냄 


안보윤 작가의 세번째 소설집이 출간됐다. 2023년 이효석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애도의 방식」, 현대문학상 수상작 「어떤 진심」, 김승옥문학상 수상작 「완전한 사과」가 수록됐다. 일상을 파괴하는 큰 고통을 겪은 사람들은 어떻게 다음 삶으로 넘어갈까. 믿음 없이 사이비 종교 집단에 남은 신도, 범죄자 오빠 때문에 직장을 잃은 동생, 학대 혐의를 받는 엄마를 위해 합의하는 학대 피해자는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스타벅스 일기」
권남희 지음|한겨레출판 펴냄 


32년 차 번역가이자 에세이 작가인 저자가 「스타벅스 일기」로  찾아왔다. 그가 딸을 독립시키고 스스로도 ‘진짜 독립’한 이야기다. 스타벅스에서 겪은 유쾌한 일상을 담고 있다. 그가 스타벅스를 찾은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었다. ‘빈둥지증후군’으로 일할 의욕도, 살아갈 의미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이대론 안 되겠다’ 싶었던 그는 노트북을 들고 집 근처 스벅을 찾았다. 사람들과 느슨한 연결 속에서 읽고 쓰고 헤아린 계절이 담겼다.  

「2024 콘텐츠가 전부다」
노가영·선우의성·이현지·주혜민 지음|미래의창 펴냄 


대부분의 산업이 침체기에 빠져 있지만, ‘콘텐츠’는 여전히 비즈니스의 핵심으로 꼽힌다. 애플이 디즈니와 협업하고 국내 대기업들도 유튜브 채널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콘텐츠가 ‘돈’이 될까. 콘텐츠 산업 전문가들이 참여한 이 책은 ‘새롭게 개편되는 유튜브 성공법칙’부터 ‘기업의 돈이 흐르는 유튜브 마케팅의 세계’ ‘Z세대 취향을 저격하는 틱톡’ 등을 소개한다. 콘텐츠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아우른다. 

「넷제로 투자」
브루스 어셔 지음|동아시아 펴냄  


전세계는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0)’를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기후변화에서 비롯한 정책 변화가 ‘투자’의 흐름까지 바꿔놓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의 저자는 “투자 자본의 흐름은 온실가스 배출의 궤적을 바꾸고, 기후 변화를 늦추며,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투자자는 이런 트렌드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재정적 이익을 추구하는 이들을 위한 ‘기후재난 시대의 투자 교과서’다.

「생선 바이블」 
김지민 지음|북커스 펴냄 


“아는 만큼 맛있다.” 생선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생선에 관한 한 가장 친절하고 완벽한 책이다. 수산물 전문가이자 어류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우리 식탁에 오르는 수산물 415종을 소개한다. 13년간 체득한 수산물 정보와 지식을 총망라해 ‘지역별로 다른 수산물의 명칭’부터 ‘국산과 수입, 자연산과 양식산 구별법’ ‘생선을 맛있게 요리하는 법’ 등을 소개한다. 맛있는 생선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이미지란 무엇인가」
이솔 지음 | 민음사 펴냄


스마트폰이 집중력을 도둑질하는 시대에 이미지의 힘을 탐구하는 철학책이다.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창구이자 익숙한 쾌락에 우리를 가둬놓는 이미지를 어떻게 봐야 할까. 저자는 이미지를 둘러싼 철학적 문제를 파고들며 이미지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힘과 가능성을 탐구한다. 현대 철학의 대표주자 사르트르와 들뢰즈의 이미지 이론을 읽는 즐거움부터 ‘스마트폰 밖에 현실이 있다’는 잔소리에서 벗어나는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어떤 문장으로부터의 명상」
하종오 지음 | 도서출판b 펴냄 


‘시는 어디서 오는가.’ 이 질문에 시인들은 각기 다른 답을 내놓을 것이다. 이 시집은 하종오만의 답이다. 50편의 시는 시인이 다른 글을 읽다가 마음에 와닿은 문장에서 탄생했다. 시를 만들어 내는 문장은 감각을 느끼게 하거나, 사유하게 하거나, 상상하게 하는 무엇인가를 품고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시, 소설, 에세이, 동화, 사전부터 공공기관에서 보낸 재난 문자메시지까지, 시가 탄생한 문장은 다양하다.

「깜깜」
안성덕 지음 | 걷는사람 펴냄


안성덕 시인의 시집 「깜깜」이 걷는사람 시인선 97번째 작품으로 출간됐다.  안성덕의 시는 삶을 감싼다. 시 속 생명은 따뜻하고 작지만 그 안에는 삶과 죽음의 비밀을 모두 품고 있다. 시인이 생각하는 시의 역할은 어쩌면 개별적인 작은 생명과 대상에서 시작된 사유를 모아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시인은 “모든 것은 삶과 죽음을 품고 있기에 사라지겠지만 그렇다고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지원·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책 제공=문학전문지 뉴스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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