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네꼭지로 본 세계
스벅 ‘커피 종주국’ 공략
中 그림자금융까지 흔들
경기침체 속 중국 공시 열풍
EU, 우크라 항만 개선 지원

스타벅스가 이탈리아 진출 5년 만에 수도 로마 중심가에 매장을 열었다.[사진=뉴시스]
스타벅스가 이탈리아 진출 5년 만에 수도 로마 중심가에 매장을 열었다.[사진=뉴시스]

[스벅 ‘커피 종주국’ 공략]
로마, 두드리니 열렸다


글로벌 커피 체인 스타벅스가 이탈리아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수도인 로마 시내 중심가에 4번째 매장을 열면서다. 이탈리아 아드크로노스 통신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최근 로마 바티칸 인근 번화가 쇼핑몰에 매장을 열었다.

지난 4월 로마 외곽 쇼핑몰에 매장을 개점한 이후 4번째 매장이다. 빈첸초 카트람보네 스타벅스 이탈리아 지사장은 “우리는 로마에 지속해서 투자하고 있다”면서 “이탈리아를 놀라게 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사실 에스프레소를 즐겨 마시는 커피 종주국 이탈리아는 스타벅스에도 만만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커피 자부심이 강한 이탈리아인들이 스타벅스를 외면했다. 스타벅스의 비싼 가격도 시장을 넓히는 데 한계로 작용했다. 일례로, 이탈리아의 평균 에스프레소 가격은 1잔에 1유로(약 1450원)로 스타벅스 에스프레소 가격의 절반에 불과하다.

이 때문인지 2018년 스타벅스가 첫번째 진출지로 삼았던 밀라노 시민들은 ‘반스벅’ 정서를 그대로 표출했다. 스타벅스가 밀라노 두오모 광장에 심었던 나무를 시민들이 항의의 의미로 불태우는 일도 있었다. 결국 스타벅스는 이탈리아 브랜드, 지역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은 끝에 매장을 열 수 있었다.


하지만 5년이 흐른 지금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로마 1호점 개점 당시엔 ‘오픈런’이 펼쳐지기도 했다. 스타벅스는 기세를 몰아 올해 말까지 이탈리아 내 점포 수를 28개에서 37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中 대표 자산회사 빚더미]
그림자금융으로 튄 부동산 침체 


중국 정부가 대형 자산관리회사인 중즈中植그룹 조사에 나섰다. 11월 27일 미국의소리(VOA) 등은 베이징 경찰이 중즈그룹을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시 경찰 차오양구 분국은 25일 공지를 통해 “중즈그룹 계열사의 조사를 시작했다”며 “관계자 등 여러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중국 부동산 위기의 여파가 그림자금융으로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사진=뉴시스]
중국 부동산 위기의 여파가 그림자금융으로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사진=뉴시스]

경찰 조사의 발단은 중즈그룹이 22일 공지한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사과 편지’다. 회사는 “중개 기관을 통해 전면적으로 자산 심사를 한 결과, 총자산은 2000억 위안(약 36조5000억원)이었다”며 “보증금을 제외한 부채 원리금 규모는 4200억∼4600억 위안(약 76조6000억~83조9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2021년 12월 그룹 실소유주의 갑작스러운 별세와 고위급 인사의 이탈로 회사 내부가 통제 불능 상태에 처했다”며 “경영난을 해결하기 위해 일련의 조치를 취했지만, 그 효과는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부채 원리금에서 총자산을 뺀 부채가 최소 2200억 위안(약 40조원)에 이른다는 것을 회사가 시인한 셈이다. 


중즈그룹은 중국 그림자금융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그림자금융에 힘입어 한때 자산 규모 1조 위안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부동산 개발업체의 규제를 강화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중국의 부동산 위기가 그림자금융으로 확산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그림자금융은 은행 감독 시스템 밖에서 거래되는 금융상품을 의미한다. 제도와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지만 그만큼 리스크가 크다. 중국의 그림자 금융 규모는 3조 달러(약 389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경기침체 중국 공시 열풍]
1명 뽑는 데 3572명 몰려들어 


중국 국가공무원 시험(궈카오·國考) 응시자 수가 3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11월 27일 중국중앙TV에 따르면 전날 중국 전역에서 치러진 2024년도 궈카오 응시자 수는 303만3000명이었다. 260만명이 응시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큰폭으로 증가했다. 궈카오 응시자가 300만명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청년들이 국가공무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중국 청년들이 국가공무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중국 정부가 시험을 통해 선발하는 인원은 3만9600명이었다. 지난해보다 2500명이나 늘었지만, 응시자 수가 더 큰 폭으로 증가한 탓에 경쟁률은 77대 1을 기록했다. 70대 1이던 지난해보다 훨씬 합격하기가 까다로워졌다.

특히 인기 상위 10개 직종의 경쟁률은 1700대 1을 넘어설 만큼 치열했다. 단 1명을 선발하기로 한 국가통계국의 1급 주임급 자리엔 무려 3572명이나 몰렸다. 
중국 국가공무원은 과거부터 중국 청년에게 최고의 직장으로 꼽혀왔다. 정년이 보장되는 데다 다양한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어서다.

다만 최근의 공무원 시험 쏠림 현상은 민간 취업시장이 얼어붙은 탓이 크다. 특히 올해는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경영난을 겪는 많은 중국 기업이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기존 인력을 줄이고, 신규 채용 규모를 감축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청년 취업난이 심각해지자 지난 7월부터 청년실업률 발표를 중단했다. 2018년부터 청년실업률을 따로 발표해 왔는데, 5년 만에 이를 중단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공개된 중국의 6월 청년실업률은 21.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U, 우크라 항만 개선 지원]
우크라, 수출 물량 회복 기대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손상된 우크라이나 항만 시설 수리에 5000만 유로(약 715억원)의 EU 기금을 쓰기로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최근 SNS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공개했다.

이 서한에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러시아의 불법적이고 정당하지 않은 침략으로 고통받고 있는데도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에 식량을 공급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지속적으로 우리의 ‘연대 회랑(Solidarity Lanes)’을 강화하고 (우크라이나의) 항구 기반 시설을 수리하기 위해 5000만 유로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이 우크라이나 항만 시설 수리를 지원한다.[사진=뉴시스]
유럽연합이 우크라이나 항만 시설 수리를 지원한다.[사진=뉴시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언급한 연대회랑은 우크라이나가 흑해 대신 동유럽 EU 회원국의 육로를 통해 아프리카와 중동으로 곡물 등을 수출하도록 한 조치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연대회랑을 통해 2022년 3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6000만톤(t) 이상의 곡물과 관련 품목이 우크라이나를 떠났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세계 식량 불안을 완화하는 데 있어 우크라이나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우리의 투자로 우크라이나의 항구들이 수출 물량이 전쟁 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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