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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취약했던 쿠팡플레이
소년시대 흥행으로 약진 성공
기세 내년까지 이어질지 미지수
넷플릭스 어디까지 쫓아갈까

쿠팡플레이 드라마가 흥행반열에 오르고 있다. 사진은 쿠팡플레이 드라마 ‘소년시대’.[사진=쿠팡플레이 제공]
쿠팡플레이 드라마가 흥행반열에 오르고 있다. 사진은 쿠팡플레이 드라마 ‘소년시대’.[사진=쿠팡플레이 제공]

최근 쿠팡플레이가 OTT 드라마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1월 쿠팡플레이가 선보인 드라마 ‘소년시대’가 대표적이다. 배우의 연기력과 몰입감 넘치는 전개가 어우러지면서 전체 시청량이 첫주 대비 1938.0% 늘어나는 쾌거를 이뤘다. OTT 통합검색 플랫폼 키노라이츠에선 12월 둘째주 기준 소년시대가 통합 콘텐츠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드라마는 지금껏 쿠팡플레이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쿠팡플레이는 예능·스포츠에 특화한 전략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해 시청자를 끌어모았지만, 드라마 부문에선 이렇다 할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어느 날(2021년)’ ‘안나(2022년)’ ‘미끼(2023년 1월)’ 등 해마다 꾸준히 작품을 내놓았지만 큰 인기를 끌진 못했다. 그러다 올해 연말에 소년시대가 흥행 반열에 오르면서 시청자들의 이목이 쿠팡플레이에 쏠리기 시작했다.

드라마 덕분인지 앱 사용자도 늘어났다. 모바일데이터 분석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1월 쿠팡플레이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508만명으로 티빙(494만명)과 웨이브(399만명)를 제치고 업계 2위에 올라섰다.

1위 넷플릭스(1257만명)의 절반을 밑도는 MAU 수치지만, 부진을 겪고 있는 OTT 업계에서 쿠팡플레이가 유일하게 증가세(1월 439만→508만명)를 보인 건 주목할 만하다. ‘넷플릭스 천하’인 OTT 업계의 판도를 다양한 콘텐츠로 무장한 쿠팡플레이가 흔들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흘러나오는 이유다.

그만큼 2024년은 쿠팡플레이에 중요한 해다. 쿠팡플레이가 준비하고 있는 콘텐츠 중 대표적인 건 내년 3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개막시리즈를 고척에서 여는 데, 오타니 쇼헤이가 최근 LA 다저스와 계약하면서 한국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자료 | 모바일인덱스, 참고 | 11월 기준, 사진 | 쿠팡플레이 제공]
[자료 | 모바일인덱스, 참고 | 11월 기준, 사진 | 쿠팡플레이 제공]

‘소년시대’를 잇는 드라마 ‘하이드’‘인플루엔자’도 내년 초 시청자를 찾아간다. 실종된 남편을 찾는다는 주제를 다룬 ‘하이드’와 좀비물 ‘인플루엔자’는 둘 다 한국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콘셉트를 다루고 있다. 여기에 인기 배우 이청아(하이드)와 박정민(인플루엔자)도 출연하는 만큼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MLB 개막 시리즈는 단 두경기 치를 뿐이고, 준비 중인 드라마가 ‘소년시대’만큼 흥행할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과연 쿠팡플레이는 2024년에 넷플릭스를 따라잡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아니면 반짝 흥행에 머무를까.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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