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 리프레시」
한계 봉착했던 MS
부활 이끈 공감 리더십

사티아 나델라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문화를 새롭게 바꾸고 패기 넘치는 도전을 해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공감’이었다.[사진=연합뉴스]
사티아 나델라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문화를 새롭게 바꾸고 패기 넘치는 도전을 해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공감’이었다.[사진=연합뉴스]

2014년 사티아 나델라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세 번째 CEO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한계에 봉착한 상태였다. “우린 구글보다 뒤처진 데다 우리의 검색 엔진을 만든 사람들은 다른 곳으로 떠났다. 사티아는 이런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투입됐다.” 빌 게이츠의 말처럼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이 석권했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장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 시장의 폭발적 성장으로 PC 시장이 급격히 추락하는 상황에서 위기를 타개할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컴퓨터 운영체제(OS)가 외려 발목을 잡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 책임을 지고 2대 CEO인 스티브 발머가 사퇴했다.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쏠린 새로운 경영자는 22년간 마이크로소프트에 헌신해온 사티아 나델라였다. 사티아 나델라 체제가 출범한 후 마이크로소프트는 빠르게 변화했다. ‘모바일 퍼스트, 클라우드 퍼스트!’란 비전을 바탕으로 플랫폼과 생산성을 제공하는 모바일 클라우드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해 나갔다. 

「히트 리프레시」는 독보적 기술력을 통해 폐쇄적으로 운영되던 마이크로소프트가 사티아 나델라의 주도하에 협력과 연결을 추구하는 기업으로 변모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티아는 취임 이후 애플의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에 사용할 수 있는 오피스 앱을 발표하면서 애플과 구글, 리눅스를 적敵으로 규정했던 이전 두 CEO와는 다른 파트너십을 선보였다.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리눅스와 오픈 소스를 지원하고, 모든 제품의 개발과 공급은 사용자 중심 체제로 전환했다. 이러한 경계 없는 파트너십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재도약을 이끌었다.

사티아 나델라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문화를 새롭게 바꾸고 패기 넘치는 도전을 해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공감’이었다. 사티아는 관료화한 조직문화의 틀을 깨고 관성에 물든 조직원들을 변화시키기 위해 공감의 가치를 내세웠다. CEO의 본질이 “문화를 큐레이팅하는 데 있다”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영혼과 독특한 가치를 되살려 변화와 다양성을 존중하는 기업문화로 전환하는 길을 모색했다.

또한 사티아는 “기술이 일으킨 거대한 변화를 목격하는 지금, 그 중심에는 3가지 기술이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가 향후 핵심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혼합현실과 인공지능(AI), 양자 컴퓨팅’의 개발 현황을 공유한다.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신뢰와 윤리적인 설계 원칙, 장기적인 경제 성장을 위한 요소들을 다각도로 제시한다. 

책의 제목에서 암시하듯 사티아는 과거와 완전히 결별하지 않았다. 브라우저에서 ‘새로고침(Refresh)’ 버튼을 누르면 플랫폼은 남고 콘텐츠는 새롭게 바뀌는 것처럼, 본질이란 토대 위에 변화와 혁신을 이끌었다. 

이런 ‘새로고침’ 전략은 위기에 빠진 마이크로소프트를 클라우드를 넘어 인공지능 분야의 최고 기업으로 서게 만들었다. 사람과 시장, 기술과 미래를 연결하는 ‘공감’의 리더십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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