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마켓분석
2024년 국내 증시 전망
완전히 사라진 ‘1월 효과’
지난해 연말 상승분 반납
금리 인하 기대감 사라져
기준금리 인하 시기 관건
11월 미 대선 주요 변수
불확실성 큰 변수 많아…
가파른 반등 기대 어려워

해가 바뀐 지 한달여 만에 국내 증시를 향한 낙관론이 힘을 잃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탓이다. 코스피지수 1월 한달 동안 8거래일의 상승세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렇게 불안하게 시작한 2024년 증시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 더스쿠프가 미래 증시 그래프를 그려봤다.

2023년 국내 주식시장은 고금리와 침체 우려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 한해를 보냈다. 주가지수만 놓고 보면 성적표가 그리 나쁘진 않았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초 2225 .67포인트에서 12월 28일 2655.28포인트로 19.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29.0%(671.51포인트→866.57포인트) 올랐다. 

그렇다고 호시절은 보낸 건 아니었다. 양 지수 모두 10월 31일 저점(코스피지수 2277. 99포인트·코스닥지수 736.10포인트)을 기록한 이후 나타난 갑작스러운 상승세였기 때문이다. 증시를 끌어올린 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동결이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열린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선 올해 3차례 이상의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국내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주식 시장을 지긋지긋하게 괴롭혔던 고금리 기조가 끝났다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2024년 국내 증시는 지난해의 부진을 털고, 우상향할 수 있을까. 우선 국내 주요 증권사의 전망을 살펴보자. 국내 19개 증권사가 전망한 올해 코스피지수 밴드 평균은 2250~2771포인트였다. 

전망치가 가장 높은 곳은 DB금융투자(21 50~2950포인트)로 최상단을 2950포인트로 제시했다. 저점은 1900포인트를 전망한 교보증권(1900~2500포인트)이었다. 대다수의 증권사는 코스피지수가 2500~2800포인트대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연말과 같은 큰 폭의 상승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게 전망의 골자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그토록 바라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다가왔는데도 국내 증시의 부진을 전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낙관론을 펼치기엔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너무 많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경기침체 우려 등이 모두 주식시장을 울고 웃게 할 수 있는 요인이다.

이 때문인지 2024년 국내 증시가 상고하저上高下低일지 상저하고上低下高일지를 두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물론 공통된 의견이 있긴 하다. 국내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이벤트가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라는 점이다. 

기준금리 인하가 현실화하면 시중에 돈이 풀리고, 이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주가지수가 상승했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첫번째 기준금리 인하까지 지수가 상승했고, 이후 하락세를 보인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1분기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하반기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면 완만한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급격한 지수 반등을 기대해선 안 된다는 게 중론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증시가 상승세를 탈 순 있겠지만 제한적일 것”이라며 “가파른 지수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라는 사실보다 금리를 내려야 하는 속내를 살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시장이 모든 지표를 긍정적으로만 해석하고 있다”며 말을 이었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효과가 투자자의 기대처럼 나타날지 의문이다.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미국 대선과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지난해보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올 하반기엔 미국의 대선 레이스가 큰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미국의 정책이 변화할 수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 대선 진행 상황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는 하반기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에서 우세해지면 시장의 불확실성 우려가 커질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지원법(칩스·CHIPS Act) 등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주요 정책을 둘러싼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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