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Seek한 종목분석
힘 빠진 에코프로 주가
리튬가격 하락세에 흔들
4분기 영업이익 적자전환
올해 실적 전망도 부진해
에코프로 액면분할 발표
주가 낮춰 거래 활성화 도모
액면분할로 주가 상승할까

에코프로가 액면분할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
에코프로가 액면분할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

지난 1월 26일. 2차전지 업체 에코프로의 주가가 장중 48만원까지 떨어졌다. 이 회사의 주가가 48만원 언저리까지 하락한 건 2023년 4월 4일(종가 47만5000원) 이후 10개월 만이었다. 

같은 47만~48만원대라곤 하지만 2023년 4월과 지금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2023년 연초 11만원에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에코프로의 주가는 4월 47만원대, 6월 60만원대로 치솟은 끝에 7월엔 장중 153만90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승승장구하던 에코프로의 주가에 변화가 나타난 건 지난해 10월부터다.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리튬가격이 하락하자 주가가 출렁이기 시작했다.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 불거진 리튬의 과잉 공급 이슈가 근원지였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리튬가격은 에코프로의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찍었던 지난해 7월 ㎏당 302.5위안에서 지난 5일 88.5위안으로 70.7% 하락했다.

이는 곧바로 에코프로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에코프로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650원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가량 감소했다. 실적 부진은 다음 분기까지 이어졌다. 에코프로의 4분기 매출액은 1조2736억원, 영업이익은 122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952억원으로 2022년 6132억원보다 51.9% 감소했다. 주가 하락세도 가팔라졌다. 지난해 10월 60만원대로 떨어진 주가는 해가 바뀐 1월에는 50만원대로 하락했다. 지난 6일 주가도 50만9000원을 기록해 ‘50만원대’를 맴돌았다.

문제는 앞으로다. 올해 2차전지 관련주의 전망이 밝지 않아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가 2차전지 관련 기업 8개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LG화학‧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SK아이테크놀지)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9조3000억원에서 16조원대 초반으로 하향조정했다. 이중 에코프로의 전망치는 기존 1조1441억원에서 5005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주요 증권사가 제시한 에코프로의 목표주가도 42만원 수준으로 내려갔다.

에코프로는 부진한 주가를 의식한 듯 지난 7일 액면분할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500원인 액면가를 100원으로 낮출 계획이다. 그럼 50만원대의 주가는 10만원대로 떨어지고, 발행주식 수는 2662만7668주에서 1억3313만8340주로 5배 늘어난다. 액면분할로 주당 가격을 낮춰 주식 거래를 활성화하겠다는 건데, 시장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액면분할 단행 소식이 알려진 7일 에코프로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3.75% 치솟으며 57만9000원을 기록했다. 8일에도 64만8000원으로 6만9000원(11.92%) 상승했다. 문제는 액면분할 효과가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느냐다. 주가 상승세에도 개인투자자의 매도세는 7일 483억원에서 8일 712억원으로 되레 증가했다. 아직은 투심投心이 모호하다는 얘기다.

2차전지 업계 관계자는 “최근 리튬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지금까지의 하락세가 가팔랐다”며 “여기에 전기차 시장마저 부진하면서 판매량도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 시장의 회복세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2차전지 업계의 실적 회복을 기대하긴 힘들 것”이라며 “성장 기대감에 반응하던 2차전지 관련주의 주가가 실적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과연 에코프로의 액면분할 전략은 통할 수 있을까.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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