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Seek한 종목분석
포스코그룹 주가 방향성
신사업 뛰어든 포스코그룹
지난해 급등세 보여준 주가
올해 들어 하락세로 돌아서
전기차 부진에 주가 ‘출렁’
차기 회장 선임 둘러싼 잡음
부진한 주가 회복 가능할까

포스코그룹의 주가 흐름이 180도 달라졌다. 지난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던 주가는 올해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기차 시장의 부진이 포스코그룹이 신사업으로 선택한 2차전지 산업에도 영향을 미친 탓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엔 포스코홀딩스 회장 선임을 둘러싼 악재까지 불거졌다. 포스코그룹의 주가는 어디로 향할까.

지난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던 포스코그룹의 주가가 올해 들어 힘을 잃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던 포스코그룹의 주가가 올해 들어 힘을 잃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해 포스코그룹은 ‘철강’이라는 본업에서 탈피하는 데 성공했다. 2차전지·수소 등 미래 소재 산업에 뛰어들었고, 사업 전환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스코그룹의 신사업 진출은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주가 상승률 상위 200개 기업엔 포스코그룹에 소속된 6개 상장사가 모두 이름을 올렸다. 일례로 IT·엔지니어링 기업 포스코DX의 주가는 지난해 초 6250원에서 연말 7만4200원으로 6만7950원 오르며 1087.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거래된 2787개(지난해 12월 28일 기준)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포스코엠텍(267.9%), 포스코인터내셔널(176.1%) 등의 주가도 2배 이상 치솟았다. 포스코퓨처엠(99.4%), 포스코홀딩스(80.6%), 포스코스틸리온(75.7%)의 주가는 70% 이상 상승했다. 포스코그룹을 향한 시장의 관심이 그만큼 뜨거웠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계속될 것 같았던 포스코그룹의 상승세는 해가 바뀌면서 한풀 꺾였다. 지난해 주가 상승률 1위를 기록했던 포스코DX의 주가는 지난 12일 5만5300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28일 기록한 최고가(7만4200원) 대비 25.4%(1만8900원) 하락한 수치다. 다른 종목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같은 기간 포스코엠텍은 18.1%(2만9400원→2만4050원), 포스코인터내셔널 2.5%(6만2400원→6만800원), 포스코퓨처엠 6.4% (35만9000원→33만6000원), 포스코홀딩스 9.9%(49만9500원→45만원), 포스코스틸리온 11.6%(5만6600원→5만원) 등 모든 종목의 주가가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참고: 포스코그룹의 주가는 지난 12일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영구자석 해외 수주 소식에 2~13% 상승했다.]  


포스코그룹 주가 하락세의 표면적인 이유는 전방 산업의 부진이다. 고속 성장을 이어오던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면서 2차전지 산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리튬 가격의 하락세도 주가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3월 10일 ㎏당 285.5위안(약 5만원)이었던 탄산리튬의 가격은 11일 102.5위안(약 1만8000원)으로 64.1% 하락했다. 

문제는 포스코그룹 주가를 흔드는 요인이 더 있다는 점이다. 포스코홀딩스(지주회사)의 신임 회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이 대표적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월 8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회장 최종 후보로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을 선임했지만 곳곳에서 갈등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소액주주와 포스코홀딩스 본사가 있는 포항지역 시민단체(포스코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가 장 후보의 회장 선임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장 후보가 회장에 오를 수 있을지를 둘러싼 시장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한편에선 장 후보가 무리 없이 차기 회장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주주들에게 장 후보의 회장 선임 찬성을 권했기 때문이다. 또다른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도 지난 5일 포스코홀딩스 주총 안건 6건에 모두 찬성 의견을 냈다. 

포스코홀딩스의 지분 6.28%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역시 비슷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홀딩스 주총안 중 국민연금이 문제를 제기한 건 지금까지 사외이사 재선임안건뿐이어서다. 

반면, 사법리스크가 장 후보의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시민단체 등의 고발건으로 경찰의 조사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장 후보의 회장 선임은 3월 21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문제는 주총 이후다. 장 후보가 회장에 선임되든 그렇지 않든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장 후보의 리더십이 선임 초기부터 심판대에 오를지도 모른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임 회장을 향한 불확실성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건 사실”이라며 “포스코가 2차전지 부문에 투자를 계속하고 있지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에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제자리걸음하고 있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장 선임 논란에 2차전지 시장까지 부진하다는 걸 감안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가의 흐름을 살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차전지 기업으로 전환을 꾀한 포스코그룹은 지난해에 보여준 주가 상승세를 재현해낼 수 있을까.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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