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IT 언더라인
폴더블폰 현재와 미래 2편
소문 무성한 애플 폴더블폰
중요한 건 시기 아닌 흥행 가능성
접힘 자국, 콘텐츠 부재의 문제
애플은 풀어낼 수 있을까

애플의 폴더블폰 론칭을 점치는 말들이 스마트폰 업계에 쏟아지고 있다. 출시도 출시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애플이 폴더블폰 업계의 ‘오랜 난제’를 풀 수 있느냐다. 폴더블폰 1위 삼성전자가 해결하지 못한 접힘 자국, 킬러 콘텐츠의 부재 등의 문제를 애플은 풀어낼 수 있을까.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사진=뉴시스]

애플은 언제쯤 폴더블폰을 만들까. 최근 스마트폰 업계에서 떠오르는 화두 중 하나다. 애플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지만, 소문은 무성하다. 미국 애플 전문매체 아이모어(imore)는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2026년께 아이폰18을 출시하면서 폴더블폰을 함께 론칭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조개처럼 열리고 닫히는 클램셸 형태로 출시할 것(미 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이라며 스펙을 아예 못 박은 곳도 있다.

반면, 애플이 당장 폴더블폰을 내놓진 않을 거란 견해도 많다. 미 IT 매체 샘모바일은 지난 19일 “애플이 비공개로 각종 폴더블폰의 내구성 검사를 진행했다”면서 “애플의 자체 내구성 기준을 충족하는 폴더블폰을 찾지 못해 개발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또다른 IT 매체 폰아레나도 19일에 비슷한 보도를 했다. “애플이 납품받은 디스플레이 패널을 접고 펴는 반복성 내구성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자체 품질 기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와 개발을 중단했다.”

애플 폴더블폰을 향한 업계의 추측은 이렇게 각양각색이지만, 공통점도 있다. ‘애플이 폴더블폰 개발 준비를 하고 있다’는 거다. 언젠가 소비자 앞에 사과 로고가 박힌 폴더블폰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추측대로 애플이 ‘폴더블폰’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더라도 난제는 숱하다. 무엇보다 기존 폴더블폰과 차별화할 수 있을지는 천하의 애플도 장담하기 어렵다. 폴더블폰 개발사들이 풀어야 할 숙제는 크게 2가지다.

하나는 폴더블폰 화면에 남는 ‘접힘 자국’이다. 이 자국은 폴더블폰을 여닫을 때마다 점점 선명해지고, 심할 경우 장치의 성능 저하나 화면 왜곡 같은 문제를 일으킨다. 삼성이 지난해 8월 갤럭시Z 플립5·갤럭시Z 폴드5를 출시하면서 “접을 때 생기는 틈새를 최소화했다”고 밝혔지만 소비자 불만은 여전하다. 틈새는 줄였지만 접힘 자국은 여전히 해결하지 못해서다.

또다른 숙제는 ‘전용 콘텐츠의 부재’다. “폴더블폰 제조사들이 폴더블폰 장점에 걸맞은 콘텐츠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런 이유로 폴더블폰은 론칭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대비 폴더블폰의 점유율은 1.6%에 불과했다.

[사진=뉴시스]

애플 폴더블폰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접힘 자국을 없애는 건 현재 기술론 쉽지 않다. 국내외에서 접힘 자국을 스스로 펴는 소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콘텐츠 면에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애플이 자사 강점 중 하나인 ‘독창적인 사용자 경험(UX)’을 폴더블폰에 성공적으로 이식한다면, 시장판이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다.

애플은 지금까지 독창적인 UX를 통해 판을 바꿔왔다. 귀에 꽂으면 자동으로 스마트폰과 연동되게 설계한 무선 이어폰 ‘에어팟’은 대표적인 사례다. 처음엔 ‘모습이 콩나물 같다’는 조롱이 많았지만, 전에 없던 직관적인 UX에 매료된 소비자들은 결국 에어팟에 지갑을 열어젖혔다. 그 덕분에 에어팟은 2016년 출시 후 지금까지 무선 이어폰 업계에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신민수 한양대(경영학) 교수는 “폴더블폰 업계 1위인 삼성전자가 폼팩터(제품의 물리적 형태)의 변화로 승부를 걸었다고 해서 애플도 그래야 한다는 건 단순한 논리”라면서 “폴더블폰에 적합한 UX를 성공적으로 개발한다면 애플이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이끄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