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아이폰 예상 출하량 논란

아이폰 신모델의 출하량은 언제나 관심거리다. 아이폰의 출하량에 따라 크고 작은 부품업체들이 울고 웃어서다. 실제로 일본 닛케이가 “아이폰 신모델의 예상 출하량이 8000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보도하자, 부품업계가 벌집이 됐다. 8000만대가 뭐기에…. 더스쿠프(The SCOOP)가 신형 아이폰 출하량을 둘러싼 희비를 취재했다.

오는 9월 아이폰 신모델이 나온다. 출하량이 얼마나 될지를 두고 논란이 많다.[사진=뉴시스]
오는 9월 아이폰 신모델이 나온다. 출하량이 얼마나 될지를 두고 논란이 많다.[사진=뉴시스]

아이폰 1대가 한국경제에 일으키는 나비효과는 생각보다 크다. 반도체ㆍ디스플레이 패널ㆍ배터리ㆍ카메라모듈ㆍ연성인쇄회로기판(FPCB) 등 아이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굵직굵직한 국내 업체만 해도 10여곳에 이른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대기업부터 중견기업까지 줄줄이 애플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더구나 애플은 상당한 출하량 규모를 자랑하는 업계 큰손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폰의 연간 출하량은 2억3400만대로 삼성전자(3억1500만대)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애플의 아이폰 생산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 협력업체들로선 적지 않은 피해를 입을 게 분명하다는 얘기다. 아이폰 이슈만 터지면 국내 업계가 들썩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근에도 국내 업계는 갑작스러운 아이폰 이슈에 홍역을 앓았다. 아이폰 신모델 출시를 3개월여 앞둔 지난 8일 “애플이 부품 주문량을 20%가량 줄일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오면서다. 해당 소식을 전한 일본 닛케이는 “지난해 아이폰8 시리즈와 아이폰X에 들어갈 부품 주문량이 1억대분에 달했지만 새 시리즈용 부품 주문량은 8000만대분에 그칠 전망이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도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주문량 변화는 올해 초부터 감지했던 부분이라는 거다. 실제로 애플은 올 1분기에도 아이폰의 판매 실적이 부진하자, 계획했던 디스플레이 패널 주문량을 절반가량 줄였다. 

갑작스런 악재에 부품 공급업체들의 주가가 흔들렸다. FPCB 제조업체 비에이치는 8일 2만8750원이었던 주가가 다음 거래일인 11일 2만7950원으로 떨어졌다. LG이노텍과 삼성전기도 상승세를 그리던 주가가 8일을 기점으로 탄력을 잃고 주춤했다. 상황이 나쁜 쪽으로 흐르자 지난 12일 업계에선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부품 주문량이 감소했다는 건 일부 수치상 오류에 따른 오해”라면서  “아이폰8 시리즈와 아이폰X의 부품 주문량으로 공개된 1억대는 출하량 전망치이고, 실제로 출하된 건 그에 못 미치는 7500만대가량이다”고 해명했다.

애플이 오는 9월 출시하는 아이폰 신모델을 8000만대 출하하면 되레 부품 주문량이 늘어나는 셈이라는 주장이다. 한 전문가도 “출하량 8000만대를 맞추려면 9000만대 이상의 생산량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이런 맥락에서 보면 아이폰 신모델의 출하량이 8000만대라는 건 오히려 서프라이즈”라고 힘을 실었다.

그럼에도 우려가 없는 건 아니다. 아이폰 신모델 예상 출하량 8000만대 역시 아직까지는 추정치이기 때문이다. 아이폰8ㆍ아이폰X의 출하량 전망치와 실제 출하량과의 간극이 컸던 게 지나친 기대 때문이었다는 점을 십분 감안하더라도 신규 아이폰 모델의 출하량은 얼마든지 조정될 수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아이폰8 시리즈와 아이폰X의 판매가 부진했던 만큼 올해 신제품의 출하량 기대치는 낮아졌다”면서 “낮아진 눈높이를 감안하면 초기 부품 주문량은 지난해보다 공격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시장 수요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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