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폭염 특수에 즐거운 비명 … 롯데하이마트 계속 웃을 수 있을까
코로나·폭염 특수에 즐거운 비명 … 롯데하이마트 계속 웃을 수 있을까
  • 심지영 기자
  • 호수 395
  • 승인 2020.06.30 0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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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Insight | 롯데하이마트
가뭄에 내린 단비 어디까지 적시랴

롯데하이마트가 2분기 ‘코로나 특수特需’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PC와 프리미엄 TV 등 전자제품 판매량이 가파르게 늘어난 덕분이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더위도 롯데하이마트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가뭄에 내린 단비가 바닥을 드러낸 땅을 촉촉하게 적신 셈인데, 문제는 롯데하이마트가 2분기를 넘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느냐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롯데하이마트의 현주소를 분석해 봤다. 

롯데하이마트의 2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뉴시스]
롯데하이마트의 2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뉴시스]

롯데하이마트의 2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분기별 영업이익은 8분기 만에 증가세(전년 동기 대비)로 돌아설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롯데하이마트가 2분기에 매출액 1조890억원, 영업이익 4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1조 710억원) 대비 1.7%, 영업이익은 2.5% 늘어난 수치다. 

실적 개선의 희망이 커진 건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 덕분이다. 무엇보다 전국 학교에서 온라인 화상 수업을 실시하면서 PC 판매량이 늘었다. 사람들이 집밖으로 나가지 못한 탓인지 2분기 프리미엄 TV 판매량도 전년 대비 20%가량 증가했다(대신증권). 전자제품 업계 관계자는 “TV가 필요한 이들은 영화감상이나 OTT 시청을 위해 구입하다 보니 사양이 좋은 제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보복소비 경향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자 가전제품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TV·세탁기·김치냉장고 등 대형가전 제품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평상시보다 빨리 찾아온 더위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에어컨 소비가 가파르게 늘어날 게 분명해서다. 

희소식은 또 있다. 정부의 ‘으뜸효율 가전제품 비용 환급사업’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으뜸효율 가전제품 비용 환급사업이란 에너지효율이 높은 가전제품을 구매할 경우 구매비용의 10%(한도 1인당 30만원)를 환급해주는 사업이다. 국회서 3차 추가경정예산이 통과될 경우 사업 규모는 1500억원에서 4500억원으로 3배 확대된다. 환급이 가능한 제품은 냉장고·김치냉장고·세탁기·에어컨·청소기·공기청정기·TV·전기밥솥·제습기·냉온수기 총 10종으로, 롯데하이마트의 주력제품들이다.

회사 관계자는 “정책 시행 이후 실제로 환급 대상 가전제품 10종의 매출이 증가했다”며 “향후 건조기까지 환급 대상에 포함된다면 여름을 맞아 건조기 판매량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만원대에서 맴돌던 롯데하이마트의 주가가 6월 23일 3만6650원으로 껑충 뛰어오른 건 이런 배경에서다. 

문제는 롯데하이마트가 장기적으로 호실적을 유지할 수 있느냐다. 결론부터 말하면 쉽지만은 않다. 무엇보다 2분기 실적 개선은 ‘이월 효과’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다. PC는 입학식·졸업식 시즌에 구매하는 제품으로 2월에 판매량이 많다.

보복소비·폭염예고에 주가 ‘쑤욱’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탓에 입학식과 졸업식이 연기·취소되면서 2월 판매량이 줄고, 화상강의가 시작된 3~4월에 많이 팔렸다. 2분기 판매량을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에어컨도 마찬가지다. 그다지 덥지 않았던 지난해 여름엔 에어컨 판매량이 4~5월까지만 늘었다. 반면 때이른 폭염 예보가 쏟아진 올해는 6월부터 에어컨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에어컨의 판매량 역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곤란하단 얘기다. 

최근 2년간 실적이 악화한 것도 문제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17년 2075억원에서 2018년 1865억원, 지난해 1099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2017년 1484억원을 기록한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99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 1분기 실적도 매출 9253억원, 영업이익 19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8%, 19.7% 감소했다. 

그렇다고 뾰족한 돌파구가 있는 것도 아니다. 실적 악화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지난 1월 잠실에 ‘메가스토어’를 열었지만 오픈 한달여 만에 코로나 역풍을 맞았다. 메가스토어는 체험과 휴식 프로그램으로 모객 효과를 노린 초대형 매장이다. 1호점 잠실점은 기존 롯데하이마트 잠실점을 리뉴얼해 7431㎡(약 2248평) 규모의 2층 매장으로 만들었다. 1층에는 e스포츠 경기장, 할리데이비슨 바이크 체험존, 5G 체험관 등이 들어섰다. 

 

2층에는 삼성·LG·드롱기 등 국내외 브랜드의 프리미엄 가전제품 체험관이 마련됐다. 국내 최초로 공식 다이슨 AS센터가 입점한 것도 특징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6개의 메가스토어를 오픈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오프라인 매장 자체가 코로나의 타격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23개 매장을 폐점(개점 8개)할 계획이다. 매장이 감소하면 판관비를 줄일 수 있지만 총매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2분기 호실적이 단기적 실적개선에 그칠 수 있다는 거다. 

롯데하이마트 측은 “고가의 전자제품은 여전히 오프라인에서 직접 보고 사는 걸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고, 여러 개를 한번에 사면 온라인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다”며 “메가스토어의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는 과연 2분기를 넘어 3분기에도 웃을 수 있을까.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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