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듀엣

2000년대 인기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듀엣'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사진=글래드컬쳐 제공]
2000년대 인기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듀엣'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사진=글래드컬쳐 제공]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의 원조 ‘듀엣’이 13년 만에 무대에 돌아왔다. 뮤지컬 ‘듀엣’은 2000년부터 2007년까지 뮤지컬 베스트 톱10에서 1위를 차지한 작품이다. 독특한 문체와 대사로 사랑받는 ‘닐 사이먼’의 극본과 ‘마빈 힘래시’의 중독성 있는 음악이 어우러진 ‘듀엣’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작곡가와 작사가가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두 사람의 관계와 사랑을 초점으로 구성된다.

천재적인 영감으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 작곡가 ‘버논 거쉬’는 오스카상을 거머쥘 정도로 능력 있고 날카로워 보이지만 알고 보면 인간관계에서는 허술한 면이 있는 남자다. 그는 어느 날 톡톡 튀는 매력을 가진 재능 있는 신인 작사가 ‘소냐 왈스크’를 만난다.

두 사람은 첫 만남에 서로 오해를 하고 갈등을 겪지만 이내 둘 사이에선 사랑이 싹튼다. 전 애인과의 관계를 쉽게 정리하지 못한 소냐와 감정에 서툰 버논은 이별을 맞기도 하지만 뮤지컬 ‘듀엣’은 두 사람의 사랑과 이별 등 모든 과정을 밝고 경쾌하게 풀어나간다.


뮤지컬 ‘듀엣’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극은 심리 묘사에 집중한다. 버논과 소냐가 서로에게 전하지 못한 말은 그들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목소리’가 등장해 대신해준다. 이 목소리는 동시에 무대를 풍성하고 다채롭게 만드는 화음 역할도 한다.

겉보기엔 완벽하지만 서툰 면이 있는 저명한 작곡가 ‘버논 거쉬’는 박건형·박영수가 연기한다. 지나간 사랑의 상처를 지우지 못했지만 사랑스러운 작사가 ‘소냐 왈스크’ 역은 문진아, 제이민이 맡는다. 두 사람의 내면을 드러내는 분신이자 조언자의 역할을 하는 ‘버논의 목소리’와 ‘소냐의 목소리’는 각각 정철호·차정현·유철호, 하유진·지새롬·도율희 배우가 맡는다.

‘듀엣’에 함께 하는 주조연 배우들의 평균 무대 경력은 10년 이상으로 최근 찾아보기 어려운 밀도 있는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을 선사한다. 사람의 관계마저도 디지털화돼 가는 세상에서 현대인들은 하루에도 수십번 내 안의 또 다른 나와 마주한다.

뮤지컬 ‘듀엣’은 메마른 삶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자신 안에 숨은 다양한 종류의 감정과 만나는 기회를 선사한다. 2021년 1월 31일까지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공연한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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