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하지만 믿어보고 싶은 말

[2020/터널/서울/오상민작가]
[2020/터널/서울/오상민작가]

# 이런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터널을 지날 때 숨을 참으면 소원이 이뤄진다. 짧은 터널이야 해볼 만하지만 남산 터널 정도만 돼도 숨을 참고 통과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차가 조금이라도 막힌다면 어림도 없는 일이지요. 물론 ‘믿거나 말거나’이긴 합니다. 하지만 어떤가요? 한 번쯤 숨 참아본 적 있지 않으세요?

# 세계에서 가장 긴 터널은 스위스 남부 알프스 지역을 통과하는 고트하르트 베이스 터널입니다. 터널 길이가 약 57㎞에 이른다고 합니다. 서울 시청과 경기도 오산 시청 거리보다 더 깁니다. 1999년 11월 4일에 착공해서 2016년 12월 11일 개통했다고 하니 길이도, 공사 기간도 어마어마합니다. 

# 흔히들 동굴과 터널을 비교하곤 합니다. 둘의 차이점은 뭘까요? 맞습니다. 바로 출구입니다. 동굴은 끝이 막혀 있을 수 있지만, 터널은 출구가 있습니다. 출구가 없는 터널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생길을 흔히 터널에 비유하곤 합니다.

# 요즘 들어 부쩍 많이 생각나는 말이 있습니다. ‘어두운 터널 끝에 희망의 빛이 있다.’ 뻔한 말이지만 한번 믿어보고 싶네요. 다음 터널을 통과하기 전 깊은숨을 들이마시고 꾹 참아 봐야겠습니다. 또 아나요. 정말 소원이 이뤄질지요. 

사진·글=오상민 천막사진관 작가 
studiote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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