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Insight
자주(JAJU) 의미 있는 성장세
코로나19로 패션사업 부진
“사업 다각화로 만회하겠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20년 코로나 사태에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의 몸집을 키웠다. 사진은 신논현점의 회원 전용 카페.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20년 코로나 사태에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의 몸집을 키웠다. 사진은 신논현점의 회원 전용 카페.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를 키우고 있다. 2020년엔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단독 매장을 냈고, 백화점의 VIP 라운지와 같은 멤버십 회원 전용 카페도 만들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집 꾸미기에 관심 갖는 소비자가 증가한 만큼 전망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즐거운 비명을 지를 만한 처지가 아니다. 본업 중 국내 패션 부문이 위기여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고민을 취재했다. 

가구·조명·간단한 소품 등으로 집을 꾸미는 ‘홈퍼니싱’ 시장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주목받은 시장이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자 사람들이 집 꾸미기에 나서서다. 통계청은 2023년까지 국내 홈퍼니싱 시장이 18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봤다. 생활용품을 파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를 보유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때를 놓치지 않았다. 자주 매장은 2020년 9월 기준 214개로 전년 동기(180개) 대비 34개 늘었는데, 이중 12개가 6~9월에 생겼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어려웠던 시기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주의 몸집을 키운 셈이다.

파격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2020년엔 이대역점·홍대정문점·신논현점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엔 단독매장도 세웠다. 자주가 입점해 있는 대형마트가 줄어들자 선제적으로 대응한 셈이었다. 특히 신논현점에는 멤버십(자주 클럽) 회원을 위한 ‘자주 올 굿 카페’를 열었다. 회원 등급에 따라 혜택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멤버십 회원에게 무료로 커피를 제공한다. 백화점들이 VIP 고객에게 제공하는 라운지 서비스를 본뜬 것으로,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게 목적이다. 

자주의 몸집이 커지면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생활용품 부문 매출도 2019년 2173억원에서 2020년 226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메리츠증권). 자주가 선보인 ‘집콕용’ 제품의 인기도 높다. 자주의 2020년 11월~2021년 1월 11일 청소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고, 2020년 10~12월 파자마세트 매출은 출시 초(4~6월) 대비 300%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2021년엔 매장 확대보다는 전략 상품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자주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대표 상품을 개발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 :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생활용품 부문은 2020년 3분기까지 적자(-27억원)를 냈다. 하지만 이는 투자비로 인한 적자였다.] 

그렇다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코로나19 사태로 ‘본업(패션사업)’이 휘청거려서다. 특히 국내 패션 부문에 타격이 컸다. 이 회사는 최근 신세계톰보이의 남성복 브랜드 ‘코모도’를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남성복 시장의 침체가 이어져 정리하게 됐다”며 “대신 캐시카우인 여성복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세계톰보이의 남성복 브랜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코모도’를 철수할 예정이다. [사진=신세계그룹 제공]<br>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세계톰보이의 남성복 브랜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코모도’를 철수할 예정이다.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신세계인터내셔널의 매출에서 패션(해외·국내 브랜드, 톰보이) 분야의 비중은 60%대에 달한다. 그중 톰보이·국내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30%대다. 자주가 아무리 잘나가도 본업이 주춤하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거다. 이 회사의 2020년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비 8.1% 감소한 9443억원에 그쳤다. 자주의 선전이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셈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 패션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국내 패션 부문이 코로나로 받은 영향을 성공적인 사업 다각화를 통해 만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 브랜드는 2020년에도 실적이 좋았고, 화장품은 2020년 3분기부터 실적을 회복하고 있다”면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 전망은 과연 맞아떨어질까. 답은 ‘비非자주’에 달렸다.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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