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커머스 강화하는 홈플
관련 시장 규모 2조원대 육박
온라인 경쟁력 강화 가능할까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라이브 커머스’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홈플러스 매장에서 중고차 판매 라이브방송(라방)을 진행하는가 하면, 방송사와 협업해 퀄리티 높은 라방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인지 ‘홈쇼핑’인지 헷갈릴 만한 변화를 꾀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홈플러스의 ‘라방’에 얼마나 많은 소비자가 응답하느냐다. 

대형마트 업계 2위 업체 홈플러스가 라이브 커머스를 강화하고 있다.[사진=홈플러스]
대형마트 업계 2위 업체 홈플러스가 라이브 커머스를 강화하고 있다.[사진=홈플러스]

‘대형마트 매장에서 중고차 판매 라방을 진행한다.’ ‘대형마트가 방송사와 협업해 셰프ㆍ연예인이 등장하는 라방을 선보인다.’ 최근 홈플러스가 이어가는 행보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27일 홈플러스 강서점 내 전기차 충전소에서 자동차 유통업체 오토플러스와 중고차 판매 방송을 진행했다. 자동차 쇼호스트와 세일즈 매니저가 출연해 중고차 ‘벤틀리 컨티넨탈 GT’ ‘현대차 제네시스 DH G330’ 등을 판매했다.

30일에는 SBS미디어넷과 협업해 셰프ㆍ배우ㆍ쇼호스트가 출연하는 ‘먹방+쿡방’을 선보였다. 방송에 등장한 찜갈비, 무항생제 닭다리살, 프라이팬도 함께 판매했다. 홈플러스가 라방을 추진한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실시간으로 방송을 시청하고, 출연자와 소통하고, 제품을 구입하는 라이브 커머스가 대세로 떠올랐다는 거다.[※참고: 업계에선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현재 2조원대에 이르고, 20 23년까지 10조원대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라방을 통해 소비자가 매장에 방문하지 않고도 제품의 품질이나 신선도를 확인할 수 있는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라방 전략’으로 홈플러스가 누릴 효과는 또 있다. 독특한 라방 콘텐츠를 활용해 소비자를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홈플러스의 약점인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는 전략이기도 하다. 

사실 홈플러스의 허약한 ‘온라인 플랫폼’은 고민거리 중 하나다. 이마트(SSG닷컴)와 롯데마트(롯데온)는 각각 계열사 통합앱을 일찌감치 구축했지만 홈플러스는 특색 있는 앱조차 없다. 이는 쿠팡을 비롯한 이커머스 업체와의 경쟁에서 홈플러스가 밀려나는 결정적 변수로 작용했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4.9%(2019년 7조6598억원→2020년 7조3001억원), 38.4%(2599억원→1601억원) 줄어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관건은 홈플러스의 ‘라방 전략’이 고꾸라진 실적을 반등시켜 줄 수 있느냐다. 라방이 ‘보여주는 것(Showing)’에 머물러선 안 된다는 거다.

이런 맥락에서 홈플러스가 ‘라방’을 통해 알찬 열매를 맺을 수 있을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서용구 숙명여대(경영학) 교수의 말을 들어보자. “홈플러스는 경쟁사들과 달리 사모펀드(MBK파트너스)가 운영하고 있어서인지 온라인 플랫폼에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게 사실이다. 라방 등의 시도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뒷단’에서의 투자 등이 함께 이뤄지지 않는다면 입지가 더 좁아질 우려가 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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