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세꼭지 뉴스
4월 취업자 증가의 이면
고용의 질은 되레 악화
전세값 오르는데, 대출 꽁꽁

지난 4월 취업자 수가 6년 8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사진=뉴시스]
지난 4월 취업자 수가 6년 8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사진=뉴시스]

고용 개선됐지만… 
3040은 한파 


4월 취업자 수가 2721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2.5%(65만2000명) 증가했다. 2014년 8월(67만명) 이후 6년 8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지난해 3월(-19만5000명) 이후 취업자 수는 1년 내내 감소했다. 그러다 올해 3월(31만4000명) 이후 두달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실업자 수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실업자는 114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5000명(-2.1%) 줄었다. 전체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4.0%로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문제는 고용의 질이다. 취업자 수 증가를 이끈 게 임시직ㆍ일용직 근로자라서다.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전년 대비 각각 8.8%(37만9000명), 3.1%(3만8000명) 증가했다. 반면 상용근로자는 2.2%(31만1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주요 근로 연령대인 30~40대의 고용도 되레 감소했다. 연령별 취업자 수(이하 전년 동월 대비)를 살펴보면, 20대 13만2000명, 50대 11만3000명, 60세 이상 46만9000명 증가했다. 반면 30대와 40대는 각각 9만8000명, 1만2000명 감소했다. [※참고: 구체적인 내용은 아카이브 두번째 기사에서 다뤘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30대가 많이 종사하는 제조업 분야에서 20대 고용이 증가했다”면서 “도매 및 소매업은 여전히 일자리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어 30대의 고용시장 유입이 어려운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임시ㆍ일용직 57.3%
“고용 질은 나빴다” 

지난 4월 ▲공공 분야 ▲60세 이상 노령층 ▲임시직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증가했다.[사진=뉴시스]
지난 4월 ▲공공 분야 ▲60세 이상 노령층 ▲임시직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증가했다.[사진=뉴시스]

지난 4월 취업자 수가 6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반길 만한 상황인지는 의문이다. 늘어난 일자리들이 산업별로는 세금을 투입하는 공공 영역에,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고령층에, 종사자 지위별로는 임시직에 몰려 있어서다.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22만4000명)가 가장 많이 늘었다.

‘공공행정ㆍ국방과 사회보장행정’ 분야에서 증가한 취업자(8만명)와 합치면 전체 증가한 취업자의 46.6%에 달한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의 취업자가 46만8000명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역시 전체 취업자 수를 감안하면 취업자 대부분(71.8%)이 고령층인 셈이다. 65~69세(17만2000명) 취업자 증가폭은 청년층인 15~29세(17만9000명) 취업자 증가폭과 비슷했다. 반면 30대와 40대 취업자는 각각 9만8000명, 1만2000명이 줄었다. 

실업자 수를 보면 이런 상황은 더 두드러진다. 실업자는 20대와 30대에서 각각 5만2000명(14.7%), 1000명(0.7%) 늘었다. 하지만 50대(5만8000명), 40대(1만1000명), 60세 이상(9000명)에서는 실업자가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 따져 봐도 문제가 드러난다. 4월 근로자는 72만8000명 늘었는데, 이중 57.3 %가 임시직(37만9000명·52.1%)이나 일용직(3만8000명·5.2%)이었다. ‘지속가능한 고용’이 증가했다고 보기엔 어렵다는 얘기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전셋값 오르는데
대출문은 꽁꽁

잠시 안정세를 보였던 전셋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사진=뉴시스]
잠시 안정세를 보였던 전셋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사진=뉴시스]

서민들이 이자가 비싼 신용대출이나 제2금융권으로 내몰릴 처지다.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데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서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모든 전세자금대출 상품 신규 취급을 6월까지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올해 2분기 전세자금 대출 한도를 이미 소진했기 때문이다.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NH농협 등 5대 은행의 4월 말 기준 전세대출 잔액은 112조9777억원으로 3월 말(110조8381억원) 대비 2조1396억원 늘었다.

이로 인해 다른 시중은행으로 전세자금대출 쏠림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문제는 전셋값이 치솟고 있다는 점이다. 잠시 안정세를 보이던 전셋값은 서울 주요 재건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반등하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3% 올라 전주(0.02%) 대비 오름폭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전셋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오는 6월 전월세신고제가 시행되면 전세 매물을 더 찾아보기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월세신고제가 시행되면 임대소득이 드러나기 때문에 집주인들 입장에서는 차라리 전세를 반전세나 월세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전세 매물은 더욱 귀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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