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지표가 개선됐지만 청년실업은 여전하고, 저소득층의 실업문제가 숙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7월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을 나타내는 전체 고용률은 63.2%로 통계 작성 이래(1982년 7월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반면 실업률은 2.7%로 1999년 6월 이후 7월 기준 최저치였다. 이를 두고 고용노동부는 ‘양호한 고용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지표만으로 고용상황을 낙관해도 될지는 의문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정부의 숙제가 적지 않
20·30대가 자산·노동시장에서 소외되는 현상이 곳곳에서 관측되고 있다. 이들은 집값 급등기였던 2016~2018년(1차), 2019~2021년(2차) 부동산·암호화폐 투자에 나서면서, 최단기 금리인상기인 2022년 이후 자산시장 곳곳에서 터져나온 버블을 피하지 못했다. 실물경제 침체로 20·30대의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고, 다가올 노동시장 개편안으로 질적 추락까지 기다리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의 사각지대인 20·30대의 현주소를 알아봤다.■ 부동산 막차 탄 20·30대=2016년 이후 아파트 등 주택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았다. 다른
“2022년 1975억원이었던 전기차 충전시설 구축예산을 2023년 2925억원으로 대폭 확충하겠다”. 전기차 보급 및 충전 인프라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정부의 야심 찬 포부다. 하지만 여기엔 커다란 구멍이 있다. 물량 공세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정작 안전을 위한 대책은 빠져 있는 거다. 일명 ‘무자격 시공자’가 판을 치고 있는 전기차 충전 시장이 ‘안전 없는’ 정책의 폐해를 잘 보여준다.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정작 품질이 따라가지 못하는 곳이 있다. 국내 전기차 충전 시장이다. 이 시장의 성장세부터 살펴보자. IBK투
국토교통부가 건설노조의 불법행위를 엄단하겠다고 나섰다. “노조의 회계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경찰은 건설노조를 압수수색했다. 정부의 명분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렇다. ‘건설현장에 불법이 판을 치고, 그 중심에 건설노조가 있다’. 이 말은 사실일까. 건설현장의 모든 불법행위는 건설노조 혼자 저지르고 있는 걸까. 건설업체엔 아무런 잘못이 없는 걸까. 정부의 건설업계 노동조합(이하 건설노조) 때리기가 한창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20일 국회에서 열린 ‘건설현장 규제개혁 민ㆍ당
# 2023년 경제 전망은 암울하다. 주요 경제기관은 물론 정부까지 1%대 성장을 전망했다. 전망이 현실화하면 1960년대 이후 역대 다섯번째로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공산이 크다.# 문제는 침체의 강도다. 짧고 얕은 침체에 그칠지, 길고 깊은 침체에 빠질지 아직 확신할 수 없다. 경기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많아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에게 2023년 한국경제의 방향성을 물었다. 2023년 경기 전망 두번째 편이다.주요 경제학자들은 2023년 한국경제를 침체라고 진단했다. 가계부채, 한계기업, 소
매일 버스를 타는 사람들은 알 거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배차간격이 확 늘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마을버스도 예외가 아니다. 그렇다고 승객이 줄어 배차간격을 늘린 버스회사를 탓할 수만은 없다. 어찌됐든 마을버스 회사도 수지타산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넋 놓고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할까. 마을버스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도록 도울 책임이 지자체엔 없을까.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리의 생활방식은 싹 바뀌었다. 그야말로 ‘언택트(Untact) 시대’다. 외출과 모임은 자제하는 게 미덕이다. 갈 곳도 많지 않다. 재택근무를 하는
그동안 광주전남지역에선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타워크레인 조종 일감을 독점했다. 하지만 2019년 부터 한국노총에 타워크레인 노조가 조직돼 이 지역으로 진출했다. 그러자 민노총은 타워크레인 임대업체에 “한노총 조합원을 쓰지 말라”고 압박하고 으름장을 놨다. 왜 이러는 걸까. 우리나라 건설현장의 생태계는 비상식적이다. 건설업계에서 노동조합이 일감을 따내기 위해 건설현장을 압박하는 일은 관행처럼 굳어진 지 오래다. 건설공사의 외주화로 비정규직으로 전락한 건설노동자들이 노조에 생존을 의지하면서다. 여기에 정해진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플랫폼이고 또 아닌지 갈수록 모호해지고 있다. ‘플랫폼 규제’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며 국회에서 카카오 김범수 의장 등을 불러 ‘플랫폼 국감’까지 벌이던 지난 10월 5~8일에도 플랫폼 신규 진출, 재진출 소식이 들려왔다. 우리가 플랫폼 규제 논란에서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우리가 규제에 대해 착각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 규제가 시장을 축소시킬 것이라는 얘기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돈 버는 일에 있어서 규제는 반가운 일이다. 회색지대에 있던 사업을 제도권으로 불러들이겠다는 신호가 규제여서다. 대세는 넘어왔다는
고용보험기금이 말라가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실업률이 치솟으면서 실업급여 지급액이 늘어난 탓이다. 문제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세금으로 적자를 보전하는 건 형평성 문제가 있다. 고용보험료를 올리는 것도 쉽지 않다. 사실상 증세라는 반발에 부딪힐 수 있어서다. 고용보험기금의 문제를 다음 정권에 떠넘기는 ‘폭탄 돌리기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1400만명 노동자의 사회안전망인 고용보험에 빨간불이 켜졌다. 코로나19로 노동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실업급여 지출이 크게 늘어
월급 순삭까지평균 14일직장인 10명 중 9명은 월급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지는 ‘순삭(순간 삭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플랫폼 잡코리아가 직장인 812명에게 월급 순삭을 겪었는지 묻자 92.2%가 ‘그렇다’고 답했다.이들(749명)은 월급이 순삭된 이유로 ‘급여가 적어서(57.7%·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밖에 ‘카드 대금 갚느라(38.3%)’ ‘살림에 보태서(27.2%)’ ‘충동소비 해서(17.8%)’ ‘대출 갚느라(15.2%)’ ‘부모님 드려서(8.4%)’ 등의 이유도 있었다.직장인이 월급
행정안전부 국무총리 표창, 산업통상자원부 대통령 표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IR52장영실상…. 방수 전문업체인 리뉴시스템의 수상 이력은 화려하다. 하지만 이 회사는 1차 협력(하청)업체에 공사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논란을 빚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협력업체 의뢰를 받고 일한 일용직들도 돈을 못 받고 있다는 점이다. 리뉴시스템이 발주한 공사에 참여했던 목수 최재범(57)씨는 “돈도 못 받았는데 신용까지 잃었다”며 한탄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그의 울분을 들어봤다. 목수 최재범씨가 원청 리뉴시스템의 1차 협력업체인 ‘원
고용 개선됐지만… 3040은 한파 4월 취업자 수가 2721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2.5%(65만2000명) 증가했다. 2014년 8월(67만명) 이후 6년 8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지난해 3월(-19만5000명) 이후 취업자 수는 1년 내내 감소했다. 그러다 올해 3월(31만4000명) 이후 두달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실업자 수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실업자는 114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5000명(-2.1%) 줄었다.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을까 두렵다.” “개인시간이 많아져 좋긴 한데 오래 사람을 만나지 않으니 불안하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을 넘기면서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감염에 대한 불안과 무거운 사회 분위기 때문에 겪는 우울 또는 불안감을 뜻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한해 동안 치료받은 우울증 환자는 79만8495명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난해에는 상반기에만 59만5043명이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 2020년 우울증 환자가 100만명을 넘었
지난 12월 16일, 김동하 작가의 장편소설 “독대”가 출간되었다. 90년대를 배경으로 한 “독대”는 어머니가 떠난 후 집의 내부를 부수고 다시 짓는 아버지를 바라보는 한 소년의 이야기이다. 그 과정에서 소년은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살피고 성장해나간다.일용직과 비정규직에 종사하며 글쓰기를 이어가던 김동하 작가는 2012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이후 2016년 첫 장편인 “운석사냥꾼”을, 그리고 2020년에는 “피아노가 울리면”을 펴냈다.김동하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이 소설에서 우리는 소년의 눈으로 어른을 볼 수
남들보다 절반을 적게 버는 탓일까. 한국에서 외벌이 부부가 생활하기란 쉽지 않다. 미래를 설계할 때도 부족한 소득에 아쉬워할 때가 적지 않다. 이번 상담의 주인공도 허리띠를 졸라매 지출을 줄였지만 외벌이인 탓에 여유자금을 많이 확보하지 못했다. 과연 부부는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와 한국경제교육원㈜이 외벌이 부부의 솔루션을 도왔다.‘부부=맞벌이’는 이제 젊은 부부들 사이에서 당연한 공식으로 통하는 듯하다. 맞벌이 부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배우자가 있는 가구 중 맞벌이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마자 빠르게 사업을 접고 일용직 시장에 뛰어든 자영업자가 있다. 무리하게 사업을 유지하다 빚더미에 올라앉는 것보단 낫겠다는 판단에서다. 이렇게 급한 불은 껐지만 속이 편치 않다. 일용직으로 언제까지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어서다. 더스쿠프(The SCOOP)와 한국경제교육원㈜가 그의 하소연을 들어봤다.액세서리를 파는 작은 가게를 운영하던 한상용(가명·40)씨는 요새 공사 현장으로 일을 나간다. 한겨울에도 구슬땀을 흘리며 자재를 옮기고, 온갖 잡일을 도맡는다. 경력이 1년도 되지 않는 탓에 서툰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가 건설사에 생떼를 부린다. 건설사는 어찌 된 영문인지 아무런 항변도 못한 채 일감을 준다. 이유는 간단하다.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아 노조에 발목이 잡힌 탓이다. 노조가 건설사의 위법행위들을 볼모로 이권을 탐하고 있다는 거다. 그럴 리가 있겠냐고. 더스쿠프(The SCOOP)가 노조 단톡방에서 오간 ‘이상한 말’들을 단독 입수했다. 노조 측은 사실관계를 묻는 더스쿠프 취재팀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부천 A건설, 혼합폐기물 관리 미흡 과태료 300만원, 신호수 미배치, 포클레인 작업 전도 위험, 소화기 미배
명절 연휴가 찾아옴에 따라 자못 즐거워지는 이들도 있겠지만, 반대로 더욱 외롭고 힘들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이철경 시인의 시선이 닿는 일용직 노동자와 거리의 노숙자, 사회초년생의 백수 생활 등 사회적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그러할 것이다.유년 시절 자신이 겪은 상흔에서 나아가 타인의 아픔과 고통과 연대하고 사회의 부조리함에 목소리 내기를 주저하지 않는 이철경 시인은 이번 시집 “한정판 인생”에서 역시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면면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시집 “한정판 인생”을 통해 우리는 내가 될 수도, 내 곁의 누군가일지도 모를 쓸
코로나19의 경제충격이 심각하다. 2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자 폐업이 속출한다. 일용직과 상용직을 가리지 않고 해고 바람이 불면서 실업률이 치솟는다. 급기야 경제성장률은 외환위기 이래 22년 만의 역성장이 기정사실화했다. 다급해진 정부가 10일 7조8000억원 규모의 네번째 추가경정예산안을 짰다. 한 해 네차례 추경 편성은 59년 만이다. 512조3000억원 슈퍼 본예산 외에도 1~4차 추경 규모가 66조8000억원에 이른다.이들 추경 가운데 41조7000억원은 적자국채를 발행해 재원을 충당해야 한다. 그 결과
‘내 정보를 금융회사가 활용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격화하고 있다. 개인정보의 제공 범위가 지나치게 넓은 데다, 처벌 규정은 약하다는 이유에서다. ‘내 개인정보가 나도 모르게 쓰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마이데이터 사업, 이대로 괜찮은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취재했다.‘마이데이터’ 사업을 둘러싼 금융사와 대형 핀테크 업체(이하 빅테크)들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정보 제공 범위를 두고 금융사와 빅테크가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어서다. 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