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개도국 경제 격차 심화
中, 전력난에 전세계 물가 ‘들썩’
세계 인구 90% 기후변화 영향권 

세계은행은 코로나19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격차가 심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사진=연합뉴스] 

[세계은행의 일침]
코로나19와 비극적 역전 


세계은행(WB)이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비극적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는 11일(현지시간) 전세계 경제가 올해 5.7%, 내년 4.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맬패스 총재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격차가 악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선진국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경제성장에 도달하고 있다”며 “하지만 개발도상국의 경우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위 말하는 ‘비극적 역전’이 다방면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극도의 빈곤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지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WB는 국제개발협회(IDA)에 1000억 달러(약 119조6000억원)의 기금을 모을 예정이다. 맬패스 총재는 “급격한 인플레이션, 정책 지원 제한, 일자리 감소, 식량‧물‧전기 부족 등으로 개발도상국의 전망은 밝지 않다”며 “이런 현상은 수십년 동안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의 결과가 나타나는 것을 늦추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WB에 따르면 선진국의 1인당 소득은 올해 5%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저소득국가의 소득 증가율 전망치는 0.5%에 불과하다. 불평등이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맬패스 총재는 “저소득국가의 부채 부담이 2020년 사상 최대인 8600억 달러(약 1028조5600억원)로 12% 증가했다”며 “이들의 지속 불가능한 부채 수준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
美 캘리포니아의 결정]
산불 기승 부리자 ‘단전’ 


미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러자 추가 피해를 우려한 전력공급회사 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PG&E)과 에디슨이 각각 2만5000세대, 9000세대의 가구에 전기공급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심한 강풍으로 송전 시설과 장비들이 훼손되거나 추가로 파손되면서 또다른 산불이 발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 두 회사는 고객들에게 단전을 통보했다. 실제로 중부 해안지대에서는 허스트 산 시머주립공원에서 큰 나무가 전선주들 위에 쓰러지는 바람에 인근 초목에 불이 붙으면서 큰불로 번져나갔다. 

캘리포니아 전력회사들이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전력을 차단하기 시작한 건 2019년 도시 전체를 불태운 파라다이스 산불의 일부 원인이 전력회사에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뒤부터다. 이 산불로 당시 전력회사들은 파산 신고를 했으며 산불 피해의 유죄를 인정하고 과징금을 냈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글로벌 에너지 대란]
전력난이 불러올 ‘혹독한 겨울’ 


전세계가 에너지 부족에 시달리며 올겨울 전력난에 따른 물가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에서는 지난 9월부터 석탄 공급 차질에 따른 전력 위기로 주요 지역의 전력 공급이 막히고 있다.

전세계적인 에너지 대란의 여파로 영국 런던의 한 주유소 입구에 기름 부족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뉴시스]
전세계적인 에너지 대란의 여파로 영국 런던의 한 주유소 입구에 기름 부족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뉴시스]

현재 중국 31개 성省과 직할시·자치구 중 20곳에서 전력 제한·중단 조치가 시행 중이다. 세계 천연가스 수요의 90%를 차지하는 유럽연합(EU)에서도 천연가스 수급 불균형 현상으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있다.

전력난으로 중국 공업지대가 가동을 멈추고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전세계 물가도 오르고 있다. 지난 8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9.5%, 9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4%로 모두 1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부족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칼럼니스트 토마스 프리드먼은 “에너지 경색으로 유럽뿐만 아니라 중국의 철강·알루미늄·시멘트 등 원자재 공급에 피해가 있을 것”이라며 “올겨울은 유난히 길고 추운 계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이산화탄소 공포]
10명 중 9명 기후변화 영향권 

전세계 인구의 85% 이상이 인간이 촉발한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의 기후변화 학술지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Nature Climate Change)」는 11일(현지시간) 10만2160건의 기후변화 관련 간행물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논문을 게재했다.

논문에 따르면 인간 탓에 기온과 강수량이 변화한 지역은 지구 전 면적의 80%에 달하고, 이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 수는 세계 인구의 85% 이상이다. 10명 중 9명이 기후변화의 영향권에 있다는 얘기다. 


특히 논문은 기온과 강수량 변화가 주로 화석연료의 사용에서 기인한 이산화탄소 배출 때문에 발생하고 있으며, 고소득 인구 거주지역이 저소득 인구 거주지역보다 기후변화의 영향을 2배 이상 크게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논문은 또한 21세기 말까지 지구의 기온이 섭씨 2.7도가량 더 오르면서 식량·물 부족, 각종 기후재난이 발생해 지구환경시스템이 붕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는 독일 메르카토르 기후변화연구소, 훔볼트대 인간-환경시스템 통합연구소, 막스플랑크 생물지구화학연구소 등이 참여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페북 보호조치 갑론을박]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줄 때”


인스타그램의 어린이용 프로젝트 서비스를 중단한 페이스북이 이번엔 ‘10대 이용 제한 장치’를 마련한다. 페이스북 플랫폼이 어린이와 미성년자에게 해롭다는 증언이 끊이지 않는 데 따른 조치다.

페이스북 내부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겐은 페이스북이 청소년의 정신건강 해악성을 알고도 방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사진=뉴시스]
페이스북 내부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겐은 페이스북이 청소년의 정신건강 해악성을 알고도 방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사진=뉴시스]

지난 10일(현지시간) 닉 클렉 페이스북 글로벌 담당 부사장은 “앞으로 10대들이 사진공유 앱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 데 제동을 걸 수 있도록 하는 등 제한 장치를 마련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부모나 다른 보호자들이 온라인으로 10대들의 활동을 감시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통제 수단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페이스북 전 직원인 프랜시스 하우겐은 “인스타그램이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것을 알면서도 페이스북은 이윤 추구만을 위해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그의 이런 주장은 수천쪽의 내부 연구 문건들로 입증됐다.

하지만 미디어산업 감시기구인 ‘페어플레이’의 조시 가블린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의 이런 조치에 의문을 던졌다. 10대 청소년들은 어떻게든 자신의 비밀 계정을 만들고 그것을 유지할 것이라는 거다.

미 상원의 상업·경쟁정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에이미 클로부셔 민주당 상원의원 역시 “페이스북이 이런 문제와 관련해 활발히 이야기하는 것은 고맙지만 지금은 행동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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